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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 고생한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46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빈윌리엄스
추천 : 2
조회수 : 6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0 18:15:16
엉터리 지식에 낚인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아마도 초등학교 2학년 가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도 그럴것이...당시 담임선생님의 농담을 바탕으로 벌어진 헤프닝이었는데...그때 그 선생님이 대머리였던 것이 기억이 나므로... 아마도 그때가 맞는 것 같습니다.
 
거운생활 시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만...확실치는 않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호랑이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마'고 말씀하셨고...우리는 백수의 제왕인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에 귀를 쫑긋이 하고 선생님의 말씀에 정신을 집중했었지요.
 
도구는 다른건 필요없이 면도칼 하나...그리고 바짝차린 정신... 멀쩡한 사지... 이것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라더군요... 그 방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깊은 산중에서 홀로 호랑이를 만납니다. 그 녀석은 저를 노려보고있고, 저는 서서히 면도칼을 꺼내듭니다. 그렇게 대치를 하던 중... 기다림과 배고픔에 지친 그녀석이 먼저 몸을 날립니다. 저를 향해 뛰어오르죠... 그러면 저는 타이밍을 잽니다...
 
그녀석이 점프를 하여 최고점에 도달할 그 시점...저를향해 뛰어올라 서로의 거리가 1미터 남짓 되는 그 시점...저는 뒤로 짚단이 넘어지듯 넘어집니다. 그 녀석은 그러면 허탕을 쳤다는 생각에 순간적인 당혹감에 사로잡히게되죠...
 
그때를 놓치지 않고..저는 면도칼을 녀석의 배에 가져갑니다. 그러면 면도칼은 녀석의 가슴 한 가운데에 꽂히게 됩니다. 그걸로 끝!!호랑이는 제 손에 하늘나라로 직행하게 되는 것이지요.
 
녀석은 날아오는 힘을 이기지 못해 계속 앞으로 날아가고...면도칼은 녀석의 배를 완전히 갈라놓게 되는 방법이거든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호랑이를 잡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린 마음에 너무 큰 호랑이는 잡기가 힘들겠다 싶어...그나마 만만한 벵골호랑이로 목표를 세웠었죠. 그리고는 야영에 필요한 여러 물품을 베낭에 챙긴후...호랑이 사냥을 나갔습니다.
 
노스페이스 산악용 베낭에 침낭과 텐트, 비상식량으로 참치 및 라면, 버너, 부탄가스, 전투식량 A-3타입을 30개 정도 챙기고, 면도칼과 만약을 대비하여 곰 퇴치용 러시아산 AK-47소총을 챙겨넣고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은 그야말로 긴장 그 자체...저는 호랑이를 잡겠다는 일념 하에 마음을 다잡으며 면도칼을 쥔 손이 굳지 않도록 손을 계속해서 풀어주며 눈빛을 번득이고 있었지요...아마 그때의 제 눈빛이 흡사 짐승의 그것과 같았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승무원 및 승객들이 저를 보고 흠짓흠짓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여튼 그렇게 도착한 인도...공항에서 곧바로 택시를 잡아 호랑이가 많이 서식한다는 탄구릉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숙영지를 물색한 후...텐트를 치고... 간단한 취사도구 및 생활용품들을 세팅하고 있을 무렵...어디선가 낮게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제가 놀라서 쳐다보니...아니나 다를까...호랑이더군요...그것도 몸길이가 3m에 육박하는 수컷이었습니다.역시 호랑이 서식지 답게...타 종족의 냄새가 나자...곧바로 가까이 있던 놈이 찾아왔더군요...
 
저는 드디어 호랑이를 잡을 기회가 왔다고 싶어 바로 면도칼을 꺼내 손에 쥐었습니다. 그리고 약 10여분 간의 대치...그 시간은 마치 하루가 꼬박 가는 듯한 느낌이었지만...저는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녀석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야성의 피를 가진 녀석이 먼저 움직이더군요...
 
슬금슬금 저를 향해 다가오더니 번쩍...저를 향해 전광석화와 같은 몸짓으로 점프를 하더군요...그때부터 저는 타이밍을 재고있었습니다. 하나, 둘, 셋...저는 제 몸을 뒤로 완벽히 누이며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면도칼을 위로 뻗었고...면도칼을 녀석의 가슴에 꽂는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문제는 거기서 생기더군요...면도칼이 꽂히긴 햇지만....녀석의 털에 걸려 엉켜버려서 쭉~~~긋는 것이 불가능하더군요...한편 녀석은 뛰는 힘 그대로 반대편으로 날아갔고...저는 면도칼을 녀석의 가슴에 남겨둔채 몸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대치상황... 무기를 잃어버린 저에게 이제 남은 것은 취사도구를 세팅하던 중 손에 들고있던 국자가 전부였습니다. 녀석은 다시 저에게 달려들었고...저는 이제는 별수없다는 생각에 다시금 타이밍을 재기 시작했고...녀석의 머리가 저의 가슴의 약 0.5m 앞에 왔을때...정확히 녀석의 미간을 노리고 국자를 힘껏 내리쳤습니다...녀석은 그 충격에 앞으로 꼬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은 약 30여초가량 정신을 잃고있었습니다. 저에겐 그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했지요... 만약을 위해 준비했던 AK-47소총으로 녀석을 쏜 뒤... 가죽을 벗겨 암시장에 내다팔았고...부모님께 인도산 장수목걸이를 선물해드려 약간의 효도도 했습니다.
 
그때...만약 소총이 없었으면 어찌 됐을런지...아직도 등골이 오싹한 기억입니다. 아울러 잘못된 지식을 가르쳐준 그 선생님...또한 그 외에 거짓정보를 흘리는 사람들... 농담이라도 그런 것은 지양하시기 바랍니다...특히나 아이들에게 그런한 것은 독과도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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