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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46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B.I퀵소희★
추천 : 3
조회수 : 174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9/23 00:36:52
벌써 올해 30을 맞이하고 과거를 회상해보며
여러분이 많이 알고들 있는 효주랑 같은반이었던 썰을 좀 풀어봐요.
중학교때 였는데 그때당시에 효주는 그닥 못나지도 잘나지도 않은, 평범하게 여자친구들과 어울리는 애였습니다.
그때 담임이 일부러 남자여자 짝지어서 짝궁을 만들어 줬었어요.
매달 자리를 바꾸면서 애들끼리 친해지길 바랐던것 같아요.
일년동안 자리를 8번정도 바꿨는데 참 신기하게도 효주랑 2번이나 짝궁이 됐었죠.
당시 남자가 20 여자가 10 이어서 그런지 같은애랑 앉을 확률이 높았죠.
언제나 여자애들끼리 놀던 효주덕분에 주변친구들이 제자리를 뺏고 효주랑 놀곤 했죠.
지금은 얼굴이 하얀데 그때는 지금처럼 하얗지 않았어요.
웃는 얼굴이 참 이뻤던 친구인데 저랑은 집이 반대쪽이여서 친할 기회가 없었죠.
저는 소심하고 말도 제대로 못붙이는 학생이었거든요.
효주는 장난끼가 많아서 남자애든 여자애든 다 장난을 치며 놀정도로 사교성이 정말 좋은 애였고
저도 그런 장난을 받으며 효주가 날 좋아하는건가..괜히 설레며 등교하기도 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사실 첫사랑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첫사랑 이었던 것 같아요.
언제나 친구에게 말도 제대로 못붙이고 소심하고 찌질했던 저에게 살갑게 다가와주던 여자애였으니깐요.
추운 겨울날에 빼빼로 데이가 왔습니다.
물론저는 일주일전부터 효주에게 줄생각으로 준비를 했어요.
근데 효주에게만 주면 좋아하는게 티날까봐 주변 친구꺼 몇개를 더 준비했었죠
물론 편지도 몇장이나..더.. 지금 기억엔 씰같은걸로 편지를 꾸몄었던 기억이 나네요..
밤낮으로 설레며 편지로 고백할까 말까 하다가 잠도못자고 결국 11월 11일이 왔답니다.
결국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색종이로 새를 한마리 접어서 풀로 붙인 새 뒷쪽에 고백을 써놓기로 했어요.
보면 고백하는 것이고 안보면 어쩔수 없고..
결국 효주를 포함해서 몇명에게 줬습니다. 효주는 조그마한 긴 빼빼로 하나를 주더랍니다.
원래 저에게 줄건 아니었나 본데 제가 주니까 고마워서 하나 준것 같아요. 효주는 고맙다고.
그리고 다음날에도 그다음날에도 제가 쓴 고백에 답은 없었습니다..
새뒤에 숨겨논 고백을 읽고 답이 없는건지 아니면 안읽은건지 버린건지 속만 타고 그렇게 겨울방학이 왔습니다.
다음 학년엔 효주랑 흩어지고 간간히 소식만 듣다가 저도 잊어버렸네요. 한때의 추억처럼요.
효주는 듣기로 어떤 여고에 갔고 지금은 이렇게 훌륭한 연기자가 됐더군요.
효주가 이렇게 성장해서 그런지 그때했던 고백이 후회가 되지 않아요.
7년전쯤에 군대에 제대해서 메일이 하나 왔답니다.
놀랍게도 효주였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번호를 몰랐던 효주가 졸업앨범에 쓰여있던 제 메일로 편지를 보냈더랍니다.
사실 온지는 1년 넘었는데 제대해서 확인한거죠.
내용인 즉슨 효주가 이사를 했답니다. 물건을 정리하며 제가 당시 주었던 편지도 있더랍니다.
효주 남동생이 뭐지 하고 읽다가 새를 뜯었는데 고백이 있더랍니다..ㅎㅎ
효주가 그걸 읽고 편지를 보낸거였죠.
그때 효주가 나도 널 좋아했었다 라고 하면 정말 영화같은 일이겠지만 그러진 않았답니다.
그땐참 소중한 추억으로 효주와 저의 썰은 끝이납니다.
출처: 허언증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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