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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베오베에 누드촬영회 하니 생각난 누드크로키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46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ukjuck
추천 : 11
조회수 : 2359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6/09/30 00: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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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좀 흔한 이야기인데...

쓰\기 편하게 소설체로 갈게요. 친구가 해준 이야기라 기억의 각색도 있고. 
재미를 위해 뻥도 한 30퍼센트 정도 섞어서 가공도 했습니다.
그냥 단편만화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어주세요.




누드크로키.



고등학생들이 지옥같은 실기시험을 뚫고 합격해 꿈에 그리던 미대생이 되었을 때,
미대의 수업중 가장 기대되는 수업을 꼽으라면 말로는 못해도 당연지사 누드크로키 수업일 것이다.

누드.

누드!
누드!!

목욕탕에서나 보던 타인의 알몸을 공공장소에서 보고 내가 그려야한다니!
아무리 저것은 피사체다, 인간이 아니라고 교육을 받아도 타인의 알몸 (그것도 성기까지 전부)을 본다는 것은 꽤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뭐, 그건 어디까지나 첫 수업에나 그렇고.

'에로' 라고하는 것은 결국 시츄에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학생들은 수업시작 5분만에 깨닫는다.
걸치고 있던 천을 내리자마자 포즈를 잡는 모델의 포스를 눈 앞에서 겪고 나면 
알몸을 보고 민망해하면 어쩌나 하는 학생들의 흥분감은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그 기세에 압도되기 쉽상이다.
감상할 틈도 없다. 정신 놓고 있으면 어느샌가 다른 포즈로 넘어가버리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모델이 보여주는 역동감을 그려야한다.

육체가 가진 아름다움. 그걸 종이에 담아내기에 내 손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 뼈저리게 깨닫고 나면 수업은 끝나있다.
누드크로키란 그런 것이다. 

하여튼, 이게 처음 누드크로키를 접했을 때의 소감.

조금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누드모델은 남자가 더 비싸다. 
공급이 적은 탓인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근육의 관리라던지) 아마 결정적인건...
아마추어 모델->프로모델 이 되는 난관이 매우 험하기 때문이다.


왜 험하냐.


누드 크로키를 계속 듣다보면 보는 이들은 익숙해져서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문제는, 누드 크로키를 처음 나오는 '모델'이다.
보는 것은 익숙해지기 쉽지만, 보여지는 것은 생각보다 익숙해지기 어렵다.

하물며 젊은 남자라면 더욱더.

남자의 주니어는, 정말 못되먹은 놈이다. 남자 몸에 종속되어있는 주제에 말을 더럽게 안듣는다.
목욕탕에서 주니어가 날뛰어서 곤란할 일은 없지만, 이성 앞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특히 여름. 노출의 계절. 시스루가 당당해지기 시작할 때였다.
그냥 벗고있는 것도 민망한데, 얇은 옷 밑으로 속옷이 보이고 시원하게 파인 옷을 입은 여성 앞에서 벗는다는 건
한 남자로서 정말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포즈를 바꾸면서 학생들과 시선이 마주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인데,
그렇게 되면..이쯤되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모델도 인간이다. 섹시하게 차려입은 이성의 뜨거운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주니어를 제압할 수 있다면
당신은 프로모델을 해도 좋다.
아니, 그것보다는 인간의 성욕에서 벗어나 성인군자의 길을 걷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히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이 될 것이다.


생각보다는 흔한 일이다. 누드크로키 수업중에 초보남성모델의 주니어가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펴는 것은 흔하다.

문제는...
그 때 모델을 처음 서는 남성모델이 있었는데...
선배중에 짓궃은 장난치기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었다는 사실.


아까 말한대로, 불가피하게 학생과 시선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리고 그 불쌍한 모델은 짓궃은 우리 선배와 시선을 마주하는 지옥에 빠지게 됬고.


하필이면 또 그 선배는 예쁘다. 술잔을 마주한 우리들로서는 결코 그 선배를 여자로 볼 수 없지만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는다)
비주얼만 따진다면 분명 예쁜 얼굴이다. 길가다 번호 좀 달라고 집적대는 남자들도 봤다.
선배는 당연히 거절했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그 남자가 구원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기해도 좋다.


그날 따라 그 선배는 치마를 입고 블라우스까지 입고 왔는데,
눈이 마주쳤다. 모델이랑.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수업인데.
선배는 엉큼한 웃음을 짓는 것을 옆자리에서 난 똑똑히 보았다. 내 눈에는 정말 마녀가 따로 없었지만..
잔인한 선배는 모델분과 시선이 마주할 때마다 모델분을 괴롭혔다.

치마를 살짝 걷어올린다던가, 덥다는 핑계로 단추를 하나 푼다던가. 팔짱을 낀다거나 등등.
모델분의 주니어는 잔인하게도 모델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걸 자세히도 봤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선배 본인이 그렇게 했다고 동아리실에서 맥주캔을 까며 진술헀다.
나는 크로키하느라 우람해진 모델의 주니어밖에 못봤다.

여튼, 선배의 악랄한 괴롭힘에 모델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앞서 말한대로 남성모델의 주니어가 통제불능상태에 빠지는 건 흔한 일이기에 계속 진행이 됬는데...


혹시 분기탱천이란 표현을 아시는지.
'분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 북받쳐오름' 이라는 뜻의 사자성어 인데,
모델분의 주니어가 그런 느낌이었다. 지금 속된말로 하면 풀x기 상태.


아웅-하면서 팔을 '위로' 쭉 펴며 기지개를 펼 때의 여성의 모습이 얼마나 관능적인지 아시는지.(게다가 아예 관능적으로 보이려고 작정한)
하물며 바스트가 평균이상이라면 시선은 정해져있다. 이건 남녀불문 공통이다. 
도로 위에 바위가 놓여있다면 시선이 집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한 곳으로 모이게 되어있다.


당연히 그 남자모델의 시선도 인간이라면 볼 수 밖에 없는 부분에 머물렀을 것이고,
하늘을 향해 만세를 외치던 그의 주니어는 그의 하트비트에 맞춰서 흥겹게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결국 교수님 입회하에 강제휴식시간에 빠지게 되었고, 우리 선배는 엄청난 수치심을 겪었을 모델에게 사과해야했다.





지금은 성희롱으로 콜로세움이 벌어질 헤프닝이지만
정작 당사자끼리 잘 화해를 했고, 가끔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나오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여담으로 짜증나지만 둘은 그렇게 좋은 사이가 되었다. 씨ㅂ...
싱희롱으로 고소당하는 대신 연인이 되었다나 뭐라나.
출처 여기서 팩트는 하트비트 정도입니다. 그 외에는 소설체로 쓰다보니 뻥이 곁들여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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