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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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스모부는 많이 먹는다
이건 인간은 산소가 없으면 숨을 쉴수 없다
이런 맥락의 상식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녀석들과 지내게 된 이후로 나는
웬만한 음식으로는 놀라지 않게 되었다.
뭐 또 구구절절 썰을 풀자면
점심시간에 편의점도시락5개를 까먹는다던지
사실 빵은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찬다는데
그래서 빵은 한번에 10개씩 사 먹는다는 얘기라던지
길을 걸어다닐때 손엔 우리가 200~300ml의
커피우유를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것처럼 얘네는
1.5~2L페트병 음료수를 들고 다닌다던지 하는
아주 일반적이고 당연한 모습을 본 경우에
나는 더이상 놀라지 않는다
그런 면역이 되어 있는 나 이지만
가끔은 내 상식을 뛰어 넘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보게되어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해 버릴때가 있다.
오늘은 내가 이 곳에 살게 되면서
먹는것 때문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내 뱉었던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나는 벌써 햇수로 6년때 혼자 살고 있다
문론 그 경험 때문에 할 마음만 먹게 된다면
일정 레벨의 요리를 만들수 있는 패시브 스킬을
몸에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혼자사는 사람이 모두 그러하듯
요리를 잘 만들지 않는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요리를 만들기 위하여 장을 보는데 1시간
집에 돌아와 재료손질하고 요리 만드는데 30분
BUT 먹는데 5분
이런 비효율적인 행동에 나의 에너지를 소모하기엔
나는 너무 간편하고 손 쉬운 생활에 적응을 해 버린
귀차니즘 말기 현대인이다.
그래서 나의 주식은 편의점 도시락이고
나의 간식은 편의점 빵이다.
내가 얼마나 일본의 편의점 업계에
공헌을 하는지 단편적인 예를 말해주자면
내가 한국에 한두달 귀국하여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과
빵을 사 먹지 않는다면 편의점 도시락 불황, 적자, 위기라는
뉴스를 신문과 TV에서 볼수 있다.(뻥이다)
하지만 스모부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녀석들은 만들어 먹지 않는다면, 외식만 한다면
중소기업 사장님쯤 되는 아버지가 없다면
식비가 감당이 안된다
그런 이유로 내 베스트 프렌드 곳쨩은
매일 저녁을 만들어 먹고
나는 배가 고프면 아무 소리없이 곳쨩 방에가서
퍼질러져 있는게 중요한 저녁 일과이다.
하루는 언제나와 같이 곳쨩 방에서 퍼질러져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털의 갯수를 세고 있을때
곳쨩이 나에게 이(李)쨩 호-또케-키 스키?라고 물어봤다
첨엔 무슨말인가 싶어서 뭐? 이랬는데
호-또케-키!! 호-또케-키!! 이러길래
다가가서 봤더니 핫케익(호-또케-키)가루 봉지였다
뭐 이런류의 못알아들음은 일상 다반사기때문
별 말 없이
나 핫케익 좋아해 라고 대답하니
밝에 웃는 곳쨩의 얼굴을 보며 나는
오늘 저녁은 핫케익이군 아싸!라는 생각을 하며 기뻐했지만
하지만 나는 그때 곳쨩을 말렸어야만 했다
스모부 앞에서 무슨무슨 음식 좋아한다는 말이
얼마나 목숨에 위험한 행동인지
나는 나에게 다가올 위기를 그 순간은 알지 못했다...
곳쨩이 핫케익 가루에 콧노래를 부르며
계란과 우유를 넣고 있을 그 시점
나는 갑자기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에
잠시 집 밖으로 나가 소중한 담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어머니와 즐거운 통화를 마치고
곳쨩 집으로 다시 들어갔을때
나의 눈 앞에 놓여진 핫케익에 나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을수 밖에 없었다.
그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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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케익에 놀란 나는 말을 잃었고
내 얼굴의 두려움과 공포를 행복으로 오해한
내 친구 곳쨩은 밝은 얼굴로
핫케익 얼마나 먹을지 몰라서 일단 만들어봤어
라고 했고
야 이걸 어떻게 다 먹어라고 내가 대답하자
곳쨩은...
그래도 이(李)상은 일반인이니까
한개한개 크기는 작게 해 봤는데... 많아?
라고 하는 말에 다시 보니
확실이 한개 한개 크기는 (스모부기준)좀 작은것 같기도 했다......
6.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방학때였던걸로 기억한다
기숙사에 사람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을때였는데
곳쨩과 나와 저번에 등장했던 1층 끝방 선배
셋이 기숙사를 지키고 있을때였다
이 이야기는 스모부가 기뻐할 레벨의
음식선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언제나처럼 곳쨩의 노크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문 밖으로 나가니 몹시 흥분한 곳쨩이 서 있었다.
이녀석의 흥분레벨은
마트에서 반값 할인의 고기를 발견했을때 정도의 흥분상태였고
그건 상당한 레벨의 흥분을 의미한다.
뭔가 상당히 기쁜일이 있겠거니 싶어서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곳쨩은
>감독님이 이번에 스모부원들에게 선물을줬어
라며 나에게 기쁨을 뿜뿜하고 있었다.
이게 음식 선물이 기쁜것인지
아니면 소수의 인원이 그 선물을 독식 할수 있어서
기뻐하는것인지 알수 없었던 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아 그래? 라는
밍밍한 반응을 보였고
나의 싱거운 반응에 곳쨩은 너의 반응이 그 정도로
끝나선 안되라는듯한 말투로
>이상 들어봐 진짜 짱 큰 소세지를 선물 받았는데
우리 오늘 저녁에 그거 나눠 먹자
라며 나에게 기쁨에 동조하라는 듯한 액션을
마구마구 취했다.
.... 근데가만?
스모부가 지금 음식을 나눠먹자고 한다?
나는 거기서 처음 소세지 크기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선배도 있고 곳쨩도 있고 나도 있는데
분명 이건 셋이 다 먹을수 있는 소세지다
왕소세지임이 분명했다
나도 그 순간 곳쨩의 기쁨의 몸부림에 대한
의문이 풀렸고 곳쨩이게
야 빨리 가져와바 라고 말했다
2층 살고 있는 곳쨩이 지방을 출렁거리며
철계단을 부수는 소리를 내며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소세지에 대한 상상의 시간을
가졌고
소세지를 가지고 내려온 곳쨩은
나에게 자랑스럽게
왕소세지를 소개했다
그게 바로 이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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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로 가리긴 했지만 저 사진에 찍힌 곳쨩의 밝은얼굴은
아마 인류 최고의 미소가 아닐까 싶다.
과연... 감독은
저런 괴물 소세지를 도대체 어디서 구해온 것일까?...
저 소세지는 그날 나에게
스모부음식선물의 기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