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화생방 훈련
게시물ID : humorstory_446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리스마스
추천 : 1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24 15:50:19
옵션
  • 창작글
 화생방 훈련은 예나 지금이나 훈련병들이 가장 받기 힘들어 하는 훈련이다.
 사실 들어가 있는 시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지만, 그로테스크한 가스실의 느낌과 최루가스의 따가움이 그 공포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와 같은 조에 편성된 B는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 열심히 조교의 말을 되뇌었다.
 "가스실에 들어가면 정화통을 벗기고…, 나와서는 팔을 십자가로 만든 뒤에 바람을 향해 천천히 걷습니다."
 "가스실에 들어가면 정화통을 벗기고…, 나와서는 팔을 십자가로 만든 뒤에 바람을 향해 천천히 걷습니다."
 "가스실에 들어가면 정화통을 벗기고…, 나와서는 팔을 십자가로 만든 뒤에 바람을 향해 천천히 걷습니다."
 그는 마치 아우슈비츠에 들어가는 것 같은 두려운 얼굴로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 말을 중얼거렸다.
 하나님은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주신다는 말과 다르게, 그는 가스실에 들어가서 정화통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감당할 수 없는 원죄를 저질렀고, 가스를 남들의 세배는 먹고서야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물론 같이 들어갔던 우리들도 다른 조보다 더 오래 있었던 것은 두말 할 것 없다.
 겨우 가스실을 나와 바람을 향해서 아, 공기란 이렇게 소중한 것이었구나 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조교의 짜증난 목소리가 들렸다.
 "뭐 하는 겁니까, 십자로 팔 만들어서 가스 털어내고 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뒤를 돌아보니 B와 조교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가스를 많이 마셔 눈에 뵈는게 없던 B는 조교의 말이고 뭐고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빨리 팔 십자 안만듭니까? 다시 들어갈겁니까?"
 급기야 조교가 걸어가는 그를 제지하게 되었고 다급해진 그는, 
 "왜, 십자 만들고 있잖아. 십자 만들고 있는데 왜."
 그렇게 울부짖으면서 외쳤다.
 제발 보내달라는 듯이 애원하는 그는 십자를 만들고 있기는 했다.
 물론 조교가 원한 십자보다는 조금 작았지만.
 
 
 
 
ut.jpg
 
 
 훈련이 끝나자마자 그는 단숨에 유명인이 되었고,
 별명은 훈련소가 끝날 때 까지 울트라별에서 온 울트라맨에 되었다.  끗.
출처 http://blog.naver.com/holy3306/220844197944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