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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25.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인데
미나미노 뚱땡이들은 은근히 빠르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추운 겨울날 내가 한국에서 가지고 온
깔깔이를 방 안에서 입고
말년병장의 기분을 한껏 느끼고 있을때
헬스장에 다녀온 곳쨩이 내 방문을
노크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실 스모부도 헬스에 대한 열의가 상당한데
그날도 헬스장에서 몇kg의 바벨을 들었다놨네
런닝머신을 몇분을 뛰었네 이런 얘기를
나한테 하고 있는 곳쨩을 보고
나는 그날따라 이상하게 짜증이 났다
그도 그럴것이
사실 나는 헬스같은 운동은
군인때 이후로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곳쨩이 헬스하는 모습을 본적도
없을뿐더러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의외로 줄지않은 곳쨩의 체중과
아무런 변화없는 곳쨩의 체형에
나는 서서히 헬스 이야기의
진실은 무엇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아무튼 절정은
곳쨩이 런닝머신에서 30분을 뛰었다는
이야기가 내 짜증의 폭발의 도화선이였다
나는 곳쨩에게
야 그렇게 근수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무슨 런닝머신이냐 거짓말하지마라!
솔직히 니가 런닝머신 뛰면
헬스장 사장님 불안에 떨면서
니 옆에서 널 지켜볼꺼다
기구 박살내면 안되니까! 라고했고
우리 곳쨩은 나에게
아닌데 이(李)상 잘 모르나본데
스모선수들이 얼마나 빠른줄 알아?
뛰는걸 좋아하지 않는거지
일반인들보다는 달리기 빠를껄?
이러는게 아닌가?
세상에 마상에
저 얘기를들은 순간 내 머릿속엔
이건 2014년 상반기 최고의구라 No.1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나미노에 살지만 일반인을 대표하는
내가 일반인의 콧털을 건드리는
저런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수 없었다
나는 딱 한마디 했다
"내기할래?"
내가 여기서 물러선다면
지구에 살고있는 수많은 일반인들을
두번다시 똑바로 바라볼수 없을것같은
뭔가 알수없는 사명감까지 가슴속에
샘솟고 있는 나였다
그에 곳쨩은
"진 사람이 캔커피 한달쏘기"
라고 했다
나와 곳쨩이
지구에 살고 있는
비만인구와 정상체지방인구의
자존심을 건 세기의 대결이 시작하려 하던 그때
미나미노 뚱땡이들은 하나 둘 흥미롭게
우리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이곳에 내 편은 없었다
외로웠다 미나미노에 정상인이 한명만
더 있었어도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지는
않았을텐데...
가슴을 짓누르는 부담감은 상당히 무거웠다
마치 우리 미나미노 뚱땡이들같이 무거웠다
그리곤 갑자기
미나미노 뚱땡이들은 우리의 대결에
지네들이 한발씩 걸치려고 하는게 아닌가?
뭐 달리기는 50m는 너무 길고
5m만 뛰자는둥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내가 그에 반발해서
아니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그라운드가 있는데
왜 거길 안가서 여기서 5m달리기를 하냐?라고하자
뚱땡이들은 입을모아 나에게
우리가 걷는거 봤냐!? 이러는데
할말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미나미노 앞 공터에서
5m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했다
5미터를 뛰건 500미터를 뛰건 5센치를뛰건
거리에 상관없이 내가 지는건 말이 안된다
라고 생각했다
나는 뚱땡이의 코를 아주 납작하게 만들고
지구의 사는 모든 일반인들에게
칭찬의 박수와 격려를 받을 생각에
나는 아주 가슴이 들뜬 상태였다
누가 혹시 나에게 싸인을 해달라고 하면 어쩌지?
싸인을 만들어야 하나 라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했을쯔음
나와 곳쨩은 스타트 라인에 섰다
그리고
선배의 준비 땅! 구령에 맞춰
나와 곳쨩은 세번정도 엎어지면 닿을거리의
결승선을 향해 달려나갔다
근데 나는 거기서
날으는 꽃돼지를 봤다
곳쨩은 지구에 지진이라도 일으키고 싶은냥
굉음을 일으키며 땅을 박찼고
앞으로 대포알처럼 튕겨 나가는 곳쨩을
나는 뒤에서 등만 바라봐야만 했다
따라잡고 싶었으나 따라 잡을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끝난 경기
지구의 일반인을 대표하는 내가
저 둥글디 둥근 곳쨩에게
5m달리기에 패배하고 말았다
날 비웃는 뚱땡이들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날 비참하게 만들었다
역시 이곳에 내 편은 없었다........
나도 경기가 끝난 후에 들은 얘긴데
스모선수들의 순발력은 거의 육상선수급이라고한다
스모하는 애들은 50미터까지는 7초대도 뛰고
의외로 빠른사람들이 꽤 많은데
거리가 길면 길어질수록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걸 얘기해주면서 이 얘기도 해줬었다
일본에서 실제로 뉴스에도 나온 사건인데
어떤 도둑이 지나가는 뚱땡이 지갑을
훔치고 달아났는데
그게 하필이면 스모선수의 지갑이였고
도망치는 그놈을 스모선수가 잡아서
기자가 범인에게
왜 저 사람의 지갑을 노렸던겁니까?라고 묻자
도둑이 기자에게
나도 뚱땡이가 이렇게 빠른줄은 몰랐다
라고 한 일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나도 곳쨩이 이렇게 빠를줄은
꿈에도 몰랐다...
26.
1층끝방 선배는 진짜 내가 아무리 보고
또 보고 눈 씻고 다시봐도 진짜 잘먹는다
아니 잘 먹는다는 말 보다는
너무 먹는다라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어쩜 사람이 저렇게 많이 먹을수 있을까
사실은 저게 먹는게 아니고
몸 안에 내가 볼수 없는 차원의 문이 존재해서
먹는걸 다 다른 차원으로 보내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엄청나게 먹는다
그게 아니라면 저 먹는양은 어떻게 설명이 안된다
저 선배 한명만 희생한다면
인류가 선배를 연구해서
우리 인류가 차원의 문을 여는게
가능할수도 있는데
그럼 우주여행도 꿈은 아닐텐데
참으로 아쉬운 마음 감출길이 없다
아무튼 선배는 이성이라는게
몸 안에 존재 했을시기
그러니까 깐난쟁이때 이후
기억이라는게 머릿속에 자리잡은 이후
모든 기억에 자기는 항상 많이
먹어왔다고 나에게 자랑을 했다
많이 먹는건 사실 나쁜건 아닌데
부모님 입장에서 볼때 그건
좀 걱정일수도 있는 문제이다
선배의 부모님도 선배가 초딩때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선배한테 밥을 먹지 말라고
밥 먹으면 혼낸다고 밥을 금지시킨적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살면서 자기 자식한테 밥 금지를 시킨
부모님이 있다는 소리는 여기서 처음 들어봤다
아무튼 밥을 금지당한이후 선배는
목숨에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얘길 들어보니까 세끼는 다 잘 챙겨 주셨는데
밥을 더 먹는게 금지였다고한다
그 말 듣고 부모님의 생각은 어느정도
이해가 됐으나
내 앞에서 밥을 더 먹는게 금지당해
목숨에 위협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는
선배가 갑자기 이해가 안되기 시작한건 비밀이다
아무튼 그렇게 정해진양밖에 밥을 먹을수 없었던
선배는 정말 생각치도 못한 방법으로 이 위기를
모면했는데
그 방법이라는게
부모님이 출근을 하시면
혼자 쌀로 밥을 만들어서
지어진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그걸 비닐에 하나하나 쌓아서
서랍에 숨겨놓고 배고플때마다
그걸 꺼내 먹으면서
생명을 유지해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정해진 밥만 먹는줄 알고
안심하고 있던 부모님은
어느 날
너무 급격하게 줄어드는
쌀의 양 때문에
뭔가의 이상함을 느끼고
선배 방을 뒤지다가
서랍에서 발견된 주먹밥때문에
이 행동이 들키게 되고
그냥 이 아이는 먹는걸 멈출수
없는 아이구나 라고 판단
밥금지는 해제되고
부모님은 선배를 스모부로 키울
굳은 결심을 하게 되셨다고 한다
역시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