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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애완돼지
게시물ID : humorstory_4476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on
추천 : 2
조회수 : 10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0 00:34:51
면허는 있는데 차도 없고 차에 태울 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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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때였음. 한창 이등병들 데리고 탄약고 초소 근무 나갈 때였음
 
탄약고 초소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부대 후문이 보였는데, 부대 후문 바로 옆에 민가가 한채 있었음
 
어느 화창한 가을에 전입온지 얼마 안된 이등병 데리고 이거저거 부대에 대해서 알려주면서 근무서고 있는데
 
부대 후문 틈새로 작은 검정색 돼지가 들어옴
 
길을 잃었는지 처음에는 이곳 저곳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더니 탄약고 앞을 스윽 지나가서....
 
장비대가 있는 곳까지 들어감
 
때마침 장비반 행정반에 있던 중사1이 돼지를 보더니 돼지를 잡으려고 맨손으로 따라다니는데 돼지가 의외로 날쌔서 못잡음
 
돼지따라 멀리 간 중사1이 부대를 한바퀴 돌았는지 다시 돌아왔는데 손에 삽을 들고는 돼지를 추격하고 있었음
 
또다시 멀리 사라진 중사1.......은 중사2와 함께 돼지를 추격하면서 탄약고쪽으로 돌아옴
 
중사2에는 닷지 옆에 실려있는 손도끼가 들려있었음
 
중사1과 중사2의 필사적인 추격전에도 돼지는 잡히지 않음
 
그들이 부대를 4바퀴째 돌때 하사1도 합류함. 하사1에는 카우보이 매듭을 해놓은 로프가 들려있음
 
간부 4명이서 새끼돼지 한마리를 잡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추격하는 걸 이등병하고 지켜보고 있는데 초소로 전화가 옴
 
"지휘통제실 통신병인데요, 혹시 돼지 보셨어요?"
 
"네, 지금 지원중대 간부 4명이서 추격전 벌이는데요?"
 
"아 여기 왔네. 그 돼지 후문에 있는 집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키우는 애완돼지래요, 후문쪽으로 몰아달라고 전해주세요"
 
통신병의 전화가 꺼지고나서 나는 초소에서 내려와 간부를 찾으러 감. 그 사이에 새끼돼지를 회쳤을까봐 걱정되서...
 
다행이 새끼돼지는 궁지에 몰린채 차밑에 숨었고, 중사 1, 2와 하사1이 진짜 만화에 나올법한 '이놈으로 뭘 요리해먹을까' 하는
 
표정으로 차 밑을 쑤시고 있었음
 
"O중사님?"
 
"아씨, 너 초소에서 왜 내려왔어?!"
 
"급한 전달사항이 있어서 뛰어왔슴다"
 
"뭔데?"
 
"새끼돼지 후문에 있는 민가에 사시는 할아버지의 애완돼지라고 후문까지 몰아달라십니다"
 
그 때의 그 중사1 ,2와 하사1의 표정은 세상을 다 잃은 표정이었음
 
내가 생각할때는 그 3명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하게 그 작은 새끼돼지를 꼬챙이에 끼워서 통구이를
 
해먹을 생각이었던거 같았음
 
난 그대로 중사1한테 경례하고 초소로 돌아가서 지통실에 상황전달했고, 다시 구경했는데
 
중사1, 2, 하사1은 어깨가 축 쳐진채로
 
대충대충 후문으로 돼지를 몰아서 할아버지의 품으로 돌려보냈던 훈훈한 장면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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