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링크
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제.가.돌.아.왔.습.니.다.떼.헷 - ☆
12월 지옥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문논 아무도 절 기다리지 않았다는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
그럼 시작합니다 !!!
60.
미나미노 주민들의 특징중의 하나는
반상회를 너무나도 좋아한다는것이다
거의 뭐 아파트 아주머니들 반상회
저리가라 수준이다
문제는 미나미노 반상회는
시도때도 없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그냥 두명만 밖에 서 있어도
한명 두명 반상회 인원이 늘어나고
그렇게 정말 쓸데없고 부질없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샌가
주위가 뚱땡이들로 바글바글하다
한명이서 충분이 두세명분을
해 낼수 있는 이 친구들이 옆에
서 있으면 압박감이 참 장난이 아니다
몸무게로 두세명분이 아니라
일이나 능력으로 두세명분이면
참 좋을텐데 그게 쪼꼼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게 매일처럼 반상회를 하다보면
가끔은 도망이 치고 싶어질때도 있다
왜냐면...
한번 뚱땡이들이 떠들기 시작하면
두세시간은 우습게 보내기 때문이다
거의 그냥 난 밖에 사람이 서 있길래
인사만 하러 갔다가
인사가 반상회가 되고
반상회가 식사모임이 되고
식사모임이 술자리가 되버리면
10초 인사하겠다고 마음 먹은 내가
여섯시간정도 뚱땡이들한테 시달린다
아마도 이녀석들 몸에 흐르는
여성호르몬이 문제인거 같다
수다를 떠는게 이렇게 좋으면
스모를 관두고 야쿠르트아줌마가 되면
진짜 지역구 짱을 먹을수 있을텐데
가끔은 야쿠르트를 팔아보라고
권유를 해 볼까 라는 마음까지 생기곤한다
아무튼 어느날 문득 나는 이 반상회에
참여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에
눈치채고 말았다
정말 영양가 없는 이야기로 내가
여섯시간을 이녀석들과 함께해야하는
이유가 없다는걸 느낀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곳쨩 미안한데 나 먼저 들어간다 라고
그랬더니 곳쨩이 겁나 서운한 얼굴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게 아닌가
아니 이런~ 곳쨩이 서운해하면
어쩔수 없다 당장 들어가서 더 서운하게
만들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다
그렇게 나는 차갑게 돌아서 방으로 들어갔고
곳쨩은 상처입었다
그리고 나에게 갑자기 생긴 5시간에
나는 어찌할줄 몰랐고
인터넷도 하고 일찍 밥도 먹고
학교에서 내준 레포트도 쓰고 !
하루를 정말 충실하게 보내도
한시간이 남는다는 사실에
나는 눈물이 나올 지경이였다
그렇게 나는 충실하게 보낸하루에
만족감을 느끼며
내일도 반상회따운 개나주고
그냥 방에 들어가서 내 할일 해야지라고
다짐을 하며 잠이들었다
그렇게 한참 잘 자고 있을 새벽4시
꼭두새벽에 쿵쿵거리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처음에는 새벽에 깨서 뭔가 싶었는데
멍하니 앉아서 있는데 쿵쿵쿵쿵소리에
정신이 점점 깨어나더니 쿵쿵쿵소리가
내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라는걸알았다
핸드폰을 보니 새벽 4시였다
뭐지 누구지 싶어서 밖에 나갔더니
아니 곳쨩이 서있는게 아닌가
곳쨩은 날 보며 밝게 웃으면서
아니 아까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먼저 들어가길래 지금 말할라고
이러는게 아닌가...
새벽4시에
이건 복수임에 틀림없었다
지독한녀석이다
반상회를 도중에 때려치고
방으로 돌아갔다고
새벽4시에 찾아왔다
나는 곳쨩에게 말했다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고있어
내가 방에서
식칼을 좀 가지고 나올께
정말 화가 난 나는 곳쨩을
쑤실 생각으로 방으로 들어가서
엑스칼리버와 의천검를 챙겨나왔고
곳쨩은 튀고 없었다
.
.
.
개객끼
그 날 이후론 그냥 더러워서
반상회는 끝까지 참가하는편이다
(좌)엑스칼리버 (우)의천검
61.
나는 사실 먹는거에 쪼꼼
치사하게 구는편이다
특히나 맛있는거 나 안주고
혼자 막 다 먹어버리는거
짱으로다가 싫어한다
내가 또 떽떽거리는건
얼마나 잘 하는지
내 성격 아는 사람들이면
최대한 나의 심기를 건드리려하지 않는다
내가 떽떽거리는거 듣는것보다는
더럽게 치사해도 그냥 다 해주는편이다
나처럼 성격이 드러우면
인생사는건 참 편하다
친구가 한명 두명 사라지는게 문제지...
아무튼 어느날 곳쨩이 장을 보고 왔는데
나한테 내용물을 하나하나 꺼내서
자랑을 한적이 있었다
뭐 오늘은 고기가 100g당 가격이 몇원이쌌네
카레가 평소엔 130엔인데
세일해서 110엔이였네
계란이 한사람 한팩만 150엔 세일이었네
어쨌네 저쨌네 이런소리를 하는걸
정말 너무나도 관심이 없는 표정으로
듣고 있었는데
곳쨩이 비닐봉지 바닥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꺼냈다
바로 하겐다즈6개셋트!
내 앞에서 내가 정말 관심없는표정으로
서 있는걸 보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비닐봉지에서 하나씩 꺼내서
보여준 이유가 바로 이것이였다!
나는 흥분으로 심장이 터질지경이였다
세상에 하겐다즈라니
하겐다즈는 부자들만 먹는
세상최고로다가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아닌가
나는 미칠것만같았다
나같은놈도 하겐다즈만 먹으면
강남 땅부자 부럽지않을텐데
세상에 하겐다즈라니
눈이부셨다
하지만 내가 저녁을 먹은지
얼마 안 지난 시간이였고
곳쨩에게 일단은 가지고 올라가
나중에 하겐다즈 받아먹으러 올라갈께라고
나는 말했다
나의 기뻐하는얼굴을 보더니
곳쨩도 나름 만족한듯한 표정으로
지 방으로 돌아갔다
하루가 지나고 저녁
나는 전날에 곳쨩이 보여줬던
하겐다즈가 생각이나서
늘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곳쨩 방바닥에 슬라임처럼
철푸덕 퍼져있었다
그렇게 곳쨩이 만들어주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
눈을 반짝거리며 상앞에서
비키지 않고 숫가락만 들고 곳쨩을
쳐다봤다
곳쨩은 내가 왜 그러는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의 밝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더니 자꾸 방으로 가라고 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나는 하겐다즈를 먹기전까지
비킬생각이 없었다
나는 장난치지말고 하겐다즈를
가져오라고 했는데
곳쨩은 자꾸 날 집에 가라고 하는게 아닌가
불안했다...
하지만 난 이대로 돌아갈수 없었고
냉장고 앞에서 비킬 생각을 하지 않는
곳쨩을 발로 차버리고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
.
.
.
.
그곳엔 있어야 할것이 있지 않았다
그날 나는 곳쨩을 앉혀놓고
두시간정도 설교를 한거같다
안줄꺼면 보여 주지를 말던지
놀리는것도 아니고
나 하나를 안주고 그거 6개를
혼자서 다 X먹었네 돼X새X가
아주 그냥 나 안주고 다 먹으니까
맛이 그리 좋디?
하겐다즈 그렇게 좋으면 왜 내가 밖에서
사올까? 이 돼X새X야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했냐!!!!!!!!!!!!!!!!!!!!!!
그렇게 설교를 다 들은 곳쨩
그 날 이후로는 내 눈에 먹을게 들키면
꼭 방으로 가지고 오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지난주에 나에게 단감과 사과를
사 온걸 걸린곳쨩이
이렇게 이쁘게 짤라서 나에게
가져왔기 때문이 절때 아니다
이걸 주면서 곳쨩이 나에게 했던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곳쨩은 나에게 말 했다
껍질 안 까서 가져오면
어차피 안 먹을거 아니까 깎아왔어
라고...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무서울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