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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노란색 유채꽃의 꽃말
게시물ID : humorstory_4481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헣날가져요
추천 : 1
조회수 : 15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17 02:34:06
이십대 후반 쯤 되어 보이는 동양의 청년이 유럽의 오지를 여행하고 있다.
 
날이 저물어가자, 급하게 묵을 곳을 찾던 청년에게
 
마침 그 곳에 살고있던 마음 착한 할머니의 인(人)정이 닿아
 
오지 마을 안에서도 구석진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할머니께서 차려주신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오랜 여행에 지쳐 잠자리에 들까 생각을 하던 중에
 
홀로 화로불에 숯들을 솎아내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한없이 외로워보여
 
먼저 말을 건낸 것을 시작으로 밤 늦게까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오래되어 까맣게 진이 저있는 화로가에 앞에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대화를 하던 도중, 청년은 궁금증에
 
"왜 이런 오지마을에서 그것도 혼자 살고 계신 거에요?" 라는 물음을 하였고
 
할머니는 잠깐 눈을 감고 가볍게 숨을 고른 뒤 청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수십년 전 이 마을에는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는 한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고 한다.
 
둘의 사랑은 이미 마을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날 정도로 애틋하였고,
 
이미 훗날 혼례를 치루기로 예정된 사이였다.
 
하지만, 둘의 행복을 오래가지 못하였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마을의 쓸만한 남성들은 전부 징병되었고, 당연히 청년도 징병을 피해갈 순 없었다.
 
전선으로 끌려가기 전,
 
소녀는 소년에게 그 마을 어귀에서만 자라는 아주 희귀한 연노란색 유채꽃을 한송이 쥐어주며
 
"너 말고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꺼야..언제까지고 기다릴테니 꼭 돌아와야되!.."
 
청년은 묵묵히 고개를 한 번 천천히 끄덕인 후, 소녀를 등졌다.
 
청년이 떠난 후, 아름다웠던 소녀는 도시의 여러 나이든 부자들로부터 청혼을 받았지만
 
해바라기 같았던 그녀였기에 어떤 제안이 들어와도 묵묵히 지조를 지켰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소녀가 살고있던 오지마을까지 전해졌고,
 
마을의 청년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기대에 부푼 소녀는 몇 날, 몇 일을 밤을 새어가며 소년을 기다렸지만
 
그녀가 지칠때 쯤 그저 하나의 나무상자가 소녀의 앞으로 배달되었다.
 
그 안에는 소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와 함께
 
소녀가 소년에게 주었던 연노란 유채꽃이 시든채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곤 잠시 뜸을 들인 후,
 
선반 위에 있던 연노란 유채꽃을 들고와 청년에게 말했다.
 
"이 꽃은 우리마을 어귀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꽃이에요. 이 꽃의 꽃말이 뭔지 맞춰보시겠어요?"
 
청년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음..끌쌔요.. 전혀 모르겠는데요.."
 
청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할머니는 앞치마 속 호주머니에 숨겨두었던 미제 티타늄 컴뱃나이프를 꺼내
 
청년의 등척추 중추 신경계 정확히 찌르며 말했다.
 
"등뒤를 조심하란 뜻이다 애.송.아.."
 
미제 단검의 우수한 완성도와 차갑게 파고 들어오는 칼날의 감촉은 청년의 삶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하였고,
 
언제나 등 뒤를 조심해야함을 간과했던 자신의 부주의를 후회하며 천천히 고통스럽게 쥬우거따☆ 캐캨캐!!
 
- 끄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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