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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 남자의 삶(feat. 머리기부)
게시물ID : humorstory_448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연괴물
추천 : 2
조회수 : 52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5 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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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자친구가 없으므로 음슴체를 씀
 본인은 이제 20대 후반대에 진입한 예비 아재 혹은 아재임. 그런데 22살에 군대 전역하면서 봤던 글 중에 머리카락 기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나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23년도에 일차로 실행했다가 염색을 하면 안되는 걸 알고는 (이미 염색을 해서) 포기를함. 그리고 2016년 해외 생활을 할 기회가 생겨서 1년동안 가게 되었고 이 기회로 머리를 1년 반정도를 기르게 됨. 이 과정에서 요상한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한번 썰을 풀어 보겠음.
 
1. 무난한 시작임. 첫 외국 생활을 하면서 호감이 가는 일본인 여성을 만났는데 그 여성이 내가 머리 길어서 싫다고 뭐라고 하다가 결국에는 머리가 아닌 내 모습을 보고는 나를 좋아하는 것 같더만 결국 그 아이가 고백도 받고 행복한 라이프를 지내다가 한참 뒤에 그 아이가 다시보니 긴머리를 별로라고 이별을 통보했다. 이제와서 다시보니 굳이 머리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2. 사실 해외에서는 임팩트 있는 썰들이 그렇게 없음. 있어봐야 호스텔에서 씻다보면 남자들이 여자화장실 혹은 여자방인 줄 알고는 백스텝 밟고는 남자임을 확인하고 다시 들어옴. 처음에는 내가 짜증낫는데 오히려 좋은 이야기 주제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너 나 때문에 남자화장실인지 아닌지 체크했니?’라는 말로 친해지면서 유쾌하게 놈. 그렇게 만난 어떤 영국인은 올해 자기 결혼하는데 결혼식에 참석해라고도 함. 근데 가고싶어도 돈이 음서서 못감ㅠㅠ
 
3. 이제부터 한국 썰임. 임팩트가 확실히 달라짐. 한 번은 목욕탕을 들어가는데 문 열자마자있는 그 계란과 손톱깍이 올려져 있는 테이블에 앉아 계신 어르신 한분이 여보쇼!!!! 여기 아닙니다!!!!!! 당장 나가쇼 !!!!!’하고 샤우팅을 하심. 하지만 난 늘 있는 일인 듯 쿨하게 저 남잔데요?’라고 저음으로 말 하니까 아 그러면 들어오쇼~’하고는 더 쿨하게 받아 치심. 왠지 진 느낌이었다.
 
4. 오래간만에 아는 형들과 남동생들과 밥을 먹으러 갔다. 애매하게 5명이어서 테이블에 3,2명으로 나눠서 앉게 되었고 부득이하게 내가 2명이었다. 고기반찬이어서 아주 맛나게 그리고 많이 먹었는데 계속 아주머니가 쳐다보셨다. 아 그냥 긴 머리남자는 처음인가 보다 생각하고 밥 먹으면서 허기가 조금 사라지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입을 열고 얼마 안 있어서 그 아주머니는 갑자기 박장대소 하면서 나는 또 아가씨인줄 알았다고 뭔 아가씨가 밥을 그리 맛나게 잘 먹는가 신기해서 쳐다봤더만 남자네이러시는 거였다. 그리고는 그리고 옆에 앉은 남자분의 여자친군줄 알았어요이렇게 말하셨는데 그 말은 충격이었다. 제가 여자면 이 사람들은 안 만납니다.
 
5. 화장실을 이용하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자주 오해한다. 대표적으로 화장실 세면대를 쓰고 있으면 들어왔다가 나가서 남자화장실을 확인하게 만드는 기적이 있고, 간혹 대변칸에서 긴 머리인 내가 나오게되면 어떤 할어버지는 으어어어어! 죄송합니다!’하고는 뛰쳐나가시는 분도 있었다. 죄송합니다 머리가 길어서.....
 
6. 홍대에 친구가 있어서 만나러 갔다. 그리고 그 사이 같은 나라에 살면서도 보기 힘든 친구가 같은 곳에 있다고 하길래 굳이 찾아서 보러 갔다. 그리고 그 친구녀석은 자기 친구들과 있었고 나는 상관하지 않았기에 그냥가서 두런두런 이야기하고는 돌아가려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보고 홍대 클럽에서 공연하는 거 잘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무슨 소리냐고 말하면 그분이 머쓱해 할 까봐. 그냥 미소띈 얼굴과 함께 손만 흔들어주고 나왔다.
 
7. 아는 형집에 놀러갔더니 갑자기 사진 좀 찍겠다면서 몇 장 찍었다.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이유인 즉, ‘만약에 집에 여자친구 외의 여자가 오게 되면 머리카락 같은 것이 떨어질거고 그거를 본 여자친구가 나를 추궁하면 이 사진은 좋은 변명거리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는데 이 형도 참 쓸데 없이 머리는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형은 여자친구도 없고 집에 데리고 올 여자도 없다.
 
8. 일본여행 갔을 때, 온천을 자주 갔었다. 한 번은 목욕을 다 마치고 젖은 머리를 적당히 말리고 적당한 수분을 유지한체 남탕입구를 나오는데 바로 앞에 한국여자 손님 2명이 있었다. 그분들은 나를 보고 당연하다는 듯이 남탕으로 직행. 그리고 들려오는 비명소리. 이유없이 죄송했다.
 
9 .일본에 돈키호테라고 잡화를 파는 곳이 있음. 그리고 거기엔 택스리펀을 해줘서 물건을 거하게 산 뒤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절차를 거친 뒤 여권을 보여주고 하는 마지막 절차가 있었다. 거기 남자 직원이 내 여권 사진을 보고는 이런 소리로 나를 나무란다. ‘Where is he??' 뭔 소린가 싶어서 인상을 찌푸리고 다시 보니까 다시 또박 또박한 목소리로 'Where, is , he?' 라고 말한다. 그래서 'What?'이라고 내가 말하니 오오? 오오! 쏘리하고는 제 할 일 하심.
 
10. 사건들이 주로 목욕탕에서 많이 이루어짐. 보통은 어르신들이 나를 보고 놀래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5~6살 된 꼬마아이였다. 목욕을 마치고 나왔는데 그 꼬마아이가 날 보더만 긴머리와 남성의 부조화 때문에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었다. 그걸 깨주기 위해서 꼬마아이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효과가 있었는지 바로 정신을 차리고 아빠를 찾아서 바로 뛰어갔다. 근데 아빠한테 가서 하는 말이......... ‘아빠, 왜 저 누나는 고추 달고있어???’ ????????? 충격. 진짜 내가 긴머리 남자의 삶을 살면서 들었던 가장 충격적인 말이 었음.
 
11. 요 근래 이야기임. 최근에 장문복이 프로듀스 101?? 무튼 거기에 나왔다함. 힙통령하면서 놀렸는데 다시 성공해서 나오니 참 장하다 생각하고 학교로감. 학교로 가니 후배들이 나보고 장문복이라면서 볼 때마다 췍!!이럼. 이때 중학생때의 장문복의 기분을 느꼈고 다시는 그를 놀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이걸 전화위복으로 삼기위해 지금 중학생 시절의 장문복 랩을 연습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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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머리도 충분히 길었고 한국에서는 긴 머리 남자로 살기엔 뭔가 제한적인 감도 적잖히 있어서 조만간 머리를 자를 예정인데 자르기전에 남자 긴머리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잇을까요? 추천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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