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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눈팅만 가끔 하다가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써 봅니다.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일어난 이야기 입니다.
저에게는 혹시나 기대하시는 훅끈화끈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거 빼면 재미없을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지만....이게 여기 게시판에 어울리는 이야기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흠흠
재미 없더라도 읽어주세요
제가 이런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어서요.......ㅎㅎㅎㅎㅎㅎ...
그럼 시작해 볼게요
아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100% 실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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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6살 평범한 남자 입니다.
평범한 외모에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습니다.
아, 하나 평범하지 않는게 있다면
연애가 참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연애를 잘 못하구요. 그리고 그것때문에 가슴앓이도 많이 했습니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랑 잘 되지 않았고
너무 가슴 아파 했었습니다.네.
영원히 그 분과 함께 하고 픈 나의 마음과는 달리 그 분은 나를 그저 좋은 사람 으로 밖에 봐 주지 않았었고,그렇게 진전되지 않던 사이에,
그렇게 우린 헤어졌고,
그래서 난 많이 힘들었고,
그런 체로 그분에게 도망치듯이 이곳 베트남 하노이로 왔습니다.
아 물론 일하러 왔습니다;;ㅎㅎㅎㅎ
사람들이 자주 물어 봐요
외국에서 일하면 타국에서 싹트는 로맨스는 없냐고.
안타깝게도(?)여기 지내는 5달 동안 그런 일 은 내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소위 그런 목적(?)의 외국인들과 현지 인들이 자주 모인다 는 클럽도 까페
도 바도 지나가다 슥 보았지 저길 가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어요.
물론 내가 돌아다니는걸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릅니다.
혹은,이별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죠. 아직 그녀가 생각나서 일지도 모르고
힘들지 않은 티를 내려 여러모로 많이 웃고 더욱 떠들어 보려고 노력했지만 얼굴에 다 쓰여있었나 보더라구요. 친절한 현지 직원들은 늘 내 걱정을 해
주었습니다. 정말 미안할 정도로 날 혼자 있게 두지 않았어요;;;덕분에 많이 이곳저곳 다녔죠.
때마침 한국인 교수님 두 분과 협력업체 회사 실장님이 합류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녁마다 그분들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한국어를 마구 써가며 웃고 떠
드느라 그분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뭐...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출퇴근 마다 듣는 mp3에 발라드를 건너 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 때 ‘정말 발악하고 있구나 나는...’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애절한 사랑노래를 듣고 싶지 않았던 나는 비트가 강력한 세상 비판 힙합을 들어면서 그 날 꼬박 밤을 새었었죠.
많이 괜찮아 져 가고 있었어요. 그때 때 마침 내 이별 소식을 들은 현지 마담뚜? 분들은 득달같이 나에게 달려들어 소개팅 건수를 마련 해 주었고, 난 거
절하느라 진땀을 꽤나 뺏었슴돠;;허허
내 주제에 왜 거절을 하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지만. 소개팅을 받길 원하는 여성분들의 목적은 그저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여서 였었어요. 정말 미안했지
만 그들에게 그저 외국인을 만나고 싶다라는 호기심으로 시작되긴 싫었거든요.
오지랖이 좋으신 실장님은 나보고 베트남 여자 안좋아하네, 배가 불렀네 하며 혀를 쯧쯔 차셨지만
나도 아닌건 아니었으니까.(지금 알게되었지만 나의 이별 소식을 들은 실장님이 의기소침해져 있는 모습을 보고 나를 위해 여기저기 부탁을 하셨었다고 했습니다.)
자주 가던 까페가 있었습니다. 회사 바로 앞 커피숍인데 크지 않아요. 근데 발코니도 있고 비가 오면 천막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좋아서 자주 찾던 커
피숍입니다. 물론 망고 쥬스도 맛있었구요.
주로 업무 후, 오후즘에 집에 가기전 자주 찾던 커피숍 이였는데, 그날은 처음으로 한국 맴버분들과 함께 아침 일찍 까페를 찾았습니다.
베트남은 아침이 부지런 합니다. 업무는 8시 시작이구요. 모든 커피숍 오픈은 보통 아침 6~7시입니다. 그리고 한국과는 달리 오전이 가장 분주한 시간
이죠. 다들 하루 시작을 커피로 시작하니까.
그런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 우린 자리를 잡았고,
성격 좋은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웃으며 반겨 주었고,
누구를 부르면서 메뉴판을 가져달라 말했습니다.
그렇게 한 작은 소녀가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소녀는 종종 걸음으로 메뉴판 들고 우리 쪽으로 왔습니다.
그때 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이고 멍청하게도 그때 헤어진 그 사람 생각하느라 딴 여자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죠
그렇게 그녀가 메뉴판을 주고 카운터로 돌아가는데
그때 계셨던 실장님(여성분) 께서 한말씀 하시는 겁니다.
"저기 알바생 너무 귀엽게 생겼다."
옆에 계신 교수님도 한말씀 하십니다.(좀 젊으신 교수님)
"이야 그러네요. 진짜 내스타일이네... 정말 딸 삼고 싶은 친구네요."
저는 말합니다
"교수님...발음 좀........."
교수님은 발음이 왜? 라는 표정으로 나를 의아하게 바라보았고..
저는 그렇게 극찬(?)을 하는 소녀를 궁금해서 한번 힐끗 처다봅니다.
키는 조그맣고
얼굴은 동글상.
베트남 분들 치곤 하얀 피부에 머리를 질끈 뒤로 묶은 귀여운 소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근데 완전 애기 입니다. 중학생정도? 보였습니다. 많이 나이 쳐줘 봤자 고딩?
화장도 하나도 안하고 빨간 점퍼에 약간 루즈한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그렇게 쭉 보다가..
너무 어려보여서 금방 관심을 끄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 너무 애기이지 않아요? 너무 어려 보이는데?"
" 그래도 20살은 넘었을껄?"
"에이 말도 안돼...ㅋㅋㅋ"
"민서기팀장. 내기 할래요?ㅎㅎㅎ 여자의 감을 무시하지마"
"커피?"
"콜"
교수님이 한마디 거듭니다
"아유 이쁘다..."
....
무시하고, 조심스레 그 소녀를 불러 봅니다.
(지금부터 그녀와 저의 대화는 100%영어입니다)
나 : 저기요?
소녀 : 네?
나 : 저기 영어 할줄 알아요?
소녀 : 네???..아...조금
나 : 학생이세요?
소녀 : 네?..네...
나 : 여기 근처?
소녀 : 아뇨 그건 아니고.. 좀 멀어요
나 : 나이가 몇살 이에요?
알바 : 22살 입니다. 곧 대학교 졸업해요.
모두들 토끼눈을 뜨고 놀라 했습니다 의외로 나이(?)가 많은(???) 그 소녀에게 모두들 한국어로 쑥덕거리기 시작 했습니다
부끄럼 많은 소녀는 우리 곁에서 영문도 모른체 얼굴에 ??????????? 만 쓴체로 멀뚱히 우리를 보고 있었죠. 아줌마 이신 우리 실장님
이 한국 스타일 아줌마 극성을 부리셨습니다. 엄지 손가락을 지켜 세우며 "너 너무 어리고 이쁘다~~~" 를 큰소리로 연발 하셨죠.
교수님도 엄지를 치켜들며 거드셨죠.
"내 스타일이야..."
여전히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이상한 한국인 무리에게 붙잡힌 체 카운터로 가지도 못하고 ?????? 만 얼굴에 띄우고 있는 그 소녀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나 : 이 아주머니 께서 그쪽이 참 어리고 이쁘다고 하네요.
소녀는 얼굴이 빨개져서 손으로 입을 가렸습니다. 몇번 우물쭈물 하다가 실장님을 가리키면서 "저분도 아름다우세요." 라고 소근 소근
이야기 했습니다.
실장님은 "뭐래뭐래??" 하고 난 그냥 "실장님도 이쁘답니다" 라고 전해 줬습니다.
실장님을 깔깔 거리시면서 깜언 깜언을 연발하셨고
교수님은 계속 뿌듯하게 소녀를 보고 계시고...
저는 이런 소란이 행여 소녀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던 차에
소녀의 입에서 너무나 또박한 한국어가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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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또 쓸게요^^ 지금 나가 봐야 해서;;하하하;;;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