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usca
루스카는 캐리비안에서 목격된 절반은 상어, 절반은 문어를 닮은 괴물에게 지어진 이름인데, 대부분의 목격담들은 주로 바하마에 있는 작은 섬인 Andros의 블루 홀에서 나왔으며 그 주변에서 조업하는 어부들이나 스쿠버 다이버들에겐 공포의 존재였다. 이 블루 홀들은 지난 수백만년이 넘는 시간동안 빙하기를 거쳐서 형성된 것으로, 과학자들에 따르면 그 내부에 수많은 수중 동굴들이 있으며 그 중 일부는 Andros의 조그만 민물 호수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1896년에 플로리다 해변으로 쓸려온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괴물’이 한때 루스카의 시체가 아닌가 하는 루머가 있었지만, 과학자들이 조사를 해본 결과 이것은 향유고래의 신체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 1월 18일, 거대한 문어처럼 보이는 사체가 바하마의 섬 중 하나로 떠밀려 왔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시체는 괴물의 머리와 입 부분만 떨어져 나온 것 같았다고 한다. 근처에 살던 어부들이 문어라는 가정 하에 그 머리 부분의 크기로 전체 몸길이를 추측해 보았더니 20피트에서 30피트가 족히 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야기로 떠도는 루스카는 몸길이가 23미터에서 60미터 까지 자란다고 하지만 여태껏 알려진 그 어떤 문어도 그 정도로 커지진 않는다. 이빨은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촉수에는 수많은 빨판들이 붙어있는데, 크기가 작은 문어처럼 몸 색깔을 바꿀 수도 있다. 루스카를 목격한 사람들이 이런 생김새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오징어와 뱀장어를 섞어 놓은 듯 한 외형이라는 주장도 있고 머리가 여럿 달린 괴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전설에 따르면 블루 홀 근처에서 불운하게도 루스카와 조우한 사람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고 하며, 심지어 해변에 서있는 사람들까지도 촉수를 이용해 물속으로 끌고 간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어부들의 배가 블루 홀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아래로 가라앉더니, 파괴된 배의 조각들만 서서히 표면으로 떠오르는 것을 목격했다고한다. 그래서 해양학자들은 조류가 갑자기 바뀔 때 블루 홀로 물이 빨려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회오리를 괴물의 형태로 재구성 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런 급작스런 회오리는 사람은 물론 작은 배까지도 빨아들일 정도로 강력하며, 다시 조류가 역행하게 되면 차가워진 바닷물이 버섯구름 형태로 올라와서 잔해를 수면위로 올려 보낸다.
이 가설은 블루 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실종을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목격자들이 말했던 거대한 상어와 문어의 잡종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