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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이 망해가는 과정
게시물ID : smartphone_45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istaPro
추천 : 15
조회수 : 2335회
댓글수 : 117개
등록시간 : 2016/09/10 14: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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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엘지에서 핸드폰 10년 정도 개발한 개발자인데, 그 동안 회사 다니면서 느꼈던 경영진들 뻘짓들 좀 풀어 본다.

과정
1. 2007년 남용 부회장 LG 전자 ceo 취임

LG 비극의 시작이었음. 이분 철학이 미래 먹거리나 성장 동력을 키우는게 아니라 현재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이익을 극대화 하는 거 였음.
마침 2007~2009년까지 초콜릿폰등의 인기로 실적또한 굉장히 좋았지만, 스마트폰이나 AP 개발에 거의 투자를 안 했음

이때 기억에 남았던게, 원단위까지 아끼자면서 5분 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엑셀에 적게 해서, 자기업무에 낭비되는 일을 찾아 보고 없애는 일을 시켰음

근데, 5분마다 엑셀에 뭐 적는게 정말 낭비였음.


2. 2008년 남용 부회장 MS Window와 미래 스마트폰 사업 전략적 협약

나같은 말단 개발자도 왜 open source가 아닌 MS지... 존나 병신짓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역대급 병신짓이었음..

맥킨지 같은 외국 컨설팅 업체를 겁나 신뢰하고 그 쪽 출신들을 임원진으로 고용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맥킨지에서 스마트폰은 아직 멀었다는 리포트를 철썩같이 믿음


3. 2009년 모 여자 상무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서 공용화해서 전 모델에 적용하는 Task를 진행

피처폰이 한창이던 2005, 6년이면 맞는 소리인데, 2009년이면 안드로이드에 몰빵해도 될까 말까한 상황에서 연구소의 상당히 많은 인력이 해당 Task에 투입 됨
결과는 한 두 모델에 써 보고 용도 폐기.. 만약 2009년에 전사적으로 안드로이드에 사활을 걸고 몰빵했다면 어땠을까?....


4. 2010년 MC 사업부 본부장은 아직 피처폰 시장도 매우 크니 피처폰 시장에 집중하자 라고 이야기 함

남용 CEO 시절부터 미래 준비를 안했으니, 개발자들도 리눅스, 안드로이드 겁나 생소함. 하나도 모르는 개발자가 태반임..
일단, S Class UI 라고 스마트폰 느낌나는 UI 만들고 화면 키워서 피처폰 팔려고 했지만, 스마트폰에 눈이 높아진 고객들은 외면 함.

그 와중에 옵티머스 큐라는 스마트폰을 만들지만, 5대 봉인이라는 용어를 만들면서 엘지에게 헬지라는 별명을 만들어 줌.


5. 2011년 MC 사업본부장 짤리고, 새로운 박모 본부장 부임 (전임 본부장은 짤렸다기 보다는 LG CTO 수장으로 갔음.. 임원에게는 역시나 너무나 관대하고 좋은 회사임)

박모 본부장 부임하자 마자 역대급 병신짓 함.

박모 본부장이 1월에 부임했는데, 부임하자마자 추운 겨울에 출근 시간 9시에서 8시로 땅겨 버림

화장실 손 닦는 휴지 없애 버림

어디서 본건 있어서 사무실 파티션 없애버림. 덕분에 전선줄 및 개발 시료폰 너저분하게 굴러다니고, 칸막이가 없으니, 같은 셀에 있는 4명이 코딩하다가 서로 눈 마주치면 겁나 뻘줌해짐.

연구소와 공장 간의 빠른 대응을 위해서 옥상에 헬기장 만들었다가 주변에서 씨끄럽다고 민원 들어와서 두 달만에 접음

핸드폰은 SW보다 HW가 중요하다고 인터뷰했다가 네티즌들한테 댓글로 개까임. 직원들 댓글 보면서 대리 만족 느낌

직원들 모아 놓고, 잡놀디를 하라고 주문함.

잡놀디가 머냐면 "스티브 잡스가 놀랄만한 디자인" 약어인데, 그걸 하기 싫어서 안 할까...

그걸 우두머리 되는 사람이 어떻게 하겠다는 대안 제시는 없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직원들한테 잡놀디만 외치심.


6. 임원진들이 삼성과 애플의 기세에 더 이상 휘둘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

다 같이 안양에 있는 삼성산에 올라가서 사과를 씹어먹는 퍼포먼스 하고 내려옴.


7. 2015년 박모 본부장 물러나고 조모 사장이 MC 본부장으로 취임함

모듈형을 채택한 G5를 만들고, MWC에서 극찬 받음 => 출시 3개월만에 직원 1000여명 타 계열사로 전출

저가 모델 정리하고 프리미엄폰에 집중하겠다. => 시장에서 이미 이미지 개씹창나서 아무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안 보는데, 무슨 프리미엄이냐...ㅠㅠ

삼성은 잘 되고, LG는 안 되는 이유가 뭘까?

나는 현재의 경영진들이 IT 및 전자회사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IT가 뭔지, 스마트폰이 먼지, SW가 먼지 전혀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전자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 모든 전자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반도체를 안 하겠다는게 말이 될까?

CEO라는 사람이 그것도 IMF때 악감정 때문에 말이다...

이미 대부분의 회사에서 용도 폐기한 six sigma를 들고 와서, 생산 수율과 상관도 없는 SW에 적용하라는 병신 같은 짓거리를 직원들한테 왜 시킬까?

그렇게 six sigma 인재를 만들어 놨으면서, 왜 G5 불량 수율은 하나도 못 잡을까?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G5 출시하면서 어이없게 갤7과 비슷한 가격에 출시했다.

직원들 1000여명 계열사 전출 보내면서, 프리미엄폰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고객과 직원들은 엘지의 분수를 아는데, 왜 경영진들만 아직도 자기 분수를 모를까?
출처 http://neuromancer.kr/t/topic/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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