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어제(7일) 일본 후쿠시마의 접근 제한 구역에서 일본 정부가 정한 안전 기준치의 400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측정된 현장을 보도했습니다. DNA 구조가 변하고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농도였다고 전해드렸는데 실제 지난 8년 동안 후쿠시마 지역 어린이의 갑상샘암 발병률을 보니, 평균보다 60배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 지역에서 가까운 마을일수록 발병률이 더 올라갔습니다.
먼저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멀쩡하던 말은 쓰러지고 아무리 일으켜도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지난 3년 동안 7마리가 이렇게 죽어나갔습니다.
목장 주인은 원전 사고 뒤부터 갑자기 이런 현상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호사카와/말 목장주 : 해부를 해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어요. (해부해도요?) 모른다고 해서 교토 쪽 의사에게 맡겼더니 틀림없이 방사능 탓이라고 했어요.]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 비가 내리자 정상이던 방사능 수치는 갑자기 치솟습니다.
이런 환경이 아이들의 몸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지난 8년 간 후쿠시마 지역의 18살 이하 38만 명 갑상샘 검진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갑상샘암을 판정받거나 의심된 어린이는 231명.
일반적으로 어린이 발병률은 1백만명 당 한 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평균치의 60배가 넘는 것입니다..
특히 방사능 오염도가 심한 지역일수록 발병률이 높고 오염지에서 멀어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핵시설이 운영 중인 아오모리현에선 지난 15년 동안 소아 갑상샘암이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