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우려 속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19호 태풍인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한 뒤 다시 후쿠시마 현지를 가봤습니다.
그 결과 8년 동안 진행 된 방사능 오염 물질 제염작업은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탄소 14'라는 새로운 핵종이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마을.
최대한 빨리 지나가라는 경고판이 서 있습니다.
한쪽에선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흙을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제염 작업자 : "(지금 5센티미터 정도 파고 있는 건가요?) 8센티미터입니다."]
통행 금지가 해제된 도로입니다.
방사선량이 여전히 기준치의 30배를 뛰어넘습니다.
바로 옆 하수구는 기준치의 70배가 넘습니다.
비에 쓸려 내린 고농도 방사능 물질들이 모여 있다는 얘기입니다.
주차장 앞에서 측정기를 켜자 31마이크로시버트가 찍힙니다.
이곳에 일 년 동안 있으면 흉부 엑스레이를 2천900번가량 찍는 것과 같습니다.
[제염 작업자 : "(연간 피폭량도 계산하시나요?) 관리를 하고 있어요. 누가 어느 정도 피폭이 됐는지요. 그건 나라의 기준이니까요."]
현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 자루는 임시 보관소로 향합니다.
일본 정부가 밝힌 이런 폐기물 양은 1톤짜리 1천만 개가 넘습니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사라진 방사성 폐기물 자루는 5백 개가 넘습니다.
[야적장 관계자 : "바다까지 가서 세 보지 않아서 몰라요. 태평양까지 가 보지 않으면 모르죠."]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17개현 250개 마을의 토양을 측정한 빅데이터를 지도로 표시해 봤습니다.
가장 농도가 높은 자주색과 주황색이 후쿠시마 원전과 그 일대 지역에 나타납니다.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대규모 제염은 효과가 미미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고이데 히로아키/전 교토대 원자력연구소 조교수 : "오염의 정체는 방사능이고 인간에게는 방사능을 없앨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말의 본래 의미를 살펴보면 제염은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191123072022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