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부천 국제 애니메션 페스티벌....
마크로스 시리즈 본지가 오래되서... 그냥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제목만 보고 예매해서 보러갔는데...
부천시청 대강당... 스크린이 작아서 좀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는 더 실망 했습니다.
못 만든 건 절대 아닌데... 메카닉 디자인도 좋고 노래도 좋고 작화도 좋고 다 좋은데...
다만 제가 나이먹었음을 실감하는 자리였습니다.
극중 아이돌캐릭터들의 샤방샤방함을 저의 항마력이 차마 이겨내지 못하는 사태가...
마크로스 플러스는 꽤나 성인지향이라 정말 좋았고 마크로스 프론티어도 그냥저냥 볼만 했는데...
왈큐레는... 음... 뭐랄까 전투기끼리 싸우는 격전의 한가운데서 발키리는 이리 저리 터지고 깨지고 포탄이 작렬한 가운데서도
절대무적을 자랑하는 아이돌 팀 왈큐레의 샤방샤방함이 ... 윽...
너무 뻔하게 울고 웃는 일본 특유의 신파극을 도저히 제 감성이 버티지를 못하고 그냥 그다지 마음 편하게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남자주인공 녀석... 이거 로리콤 아냐?
어쨋든 노래는 괜찮더군요. 눈 감고 음악만을 집중해서 들으니 괜찮더라구요.
끝나고 카와모리 쇼지 감독과의 대담 시간이 있었는데...
영화보다도 이 대담 시간을 즐기고 왔습니다.
대담에서 나온 몇가지 질문 답변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질문자 : 여자아이가 많이 나오는 아이돌팀을 구성하게 되었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카와모리 쇼지 : 프론티어 때도 여주인공이 두명이었는데 상당한 반대가 있었습니다.
가수로 데뷔해서 스타가 될때까지 너무 시간이 걸리기에 기존 스타가 한명 있고 그것을 동경해 스타가 되는 또 한명의 구조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프론티어 때도 다음에는 꼭 그룹으로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프론티어때 왜 한명이 아니라 두명이냐고 딴지 걸었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왜 두명이 아니냐고 딴지를 걸어왔습니다. ^^
여러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과 개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여러명이다 보니 극장판을 만들때 스토리를 축약해 내는 것이 정말로 어려웠습니다.
질문자 : 애니메이션 제작할 때 영감을 받는 미디어가 있습니까?
카와모리 쇼지 : 다른 컨텐츠를 흉내내는 것이 싫어서 오히려 피하고 있습니다.
영감을 받는 것이 시대배경들을 보고 사회에서 유행하는 것을 살펴본 후 당시 시대에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하며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자 : 다른 작품은 극장판이 있는데 마크로스 세븐과 제로는 극장판이 없는데 만들 의향이 있으십니까?
카와모리 쇼지 : 마크로스 세븐은 단편은 이미 있습니다. 극장판을 만들수 있는 아이디어는 많은 데 좀처럼 승낙이 나지 않습니다.
마크로스 제로는 이미 편집 + 알파의 형식으로 만들 수 있는 준비까지는 되어 있는데 이것도 좀처럼 승낙이 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마크로스 공식사이트에 성원과 압박을 해주시면 통과되지 않을까 합니다. ^^
질문자 : 마크로스 델타도 처음부터 극장판을 기획하고 계셨는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요?
카와모리 쇼지 : 처음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중간에 등장인물이 너무 늘어나서 이것을 극장판으로 만들려고 하면 보통일이 아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극장판을 만들지 못할뻔 했는데 왈큐레 콘서트 라이브 때 열정에 경도되어 뒷풀이때 극장판을 꼭 만들겠다고 말해버려서 주워담지 못했습니다.
프론티어 때도 극장판을 2편으로 만드는 것이 확정되었었는데 스무편이 넘는 것을 극장판으로 만드는 것이 그때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델타는 극장판 한편 뿐인데 아무리 깎아내고 또 깎아내도 4시간 분량에서 더 줄어들지 않아서 여러가지로 고생해서 지금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질문자 : 마크로스는 여자가 보통 춤과 노래를 하고 남자는 바사라만 예외적으로 했는데 혹시 남자팀을 구성한다면 어떻게 남자들을 구성하고 싶으신지요? ^^
카와모리 쇼지 : 사오토메 알토는 원래 가부키 여장남자라... 댄서로 .. 하야토 임멜만 댄스... 보그가 훼방을 놓고 막스가 노래를 부르는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문자 : 스즈키 미노리씨를 성우로 뽑게된 매력이나... 준나씨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카와모리 쇼지 : 프레이야 관련해서는 오디션도 많이 받고 많은 자료를 보았는데 적당한 사람이 없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실제 대면 형식으로 오디션 보았을 때 스즈키 미노리를 만났을 때 이사람 외에는 다른 사람은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준나씨는 프로듀서 중 한명이 발견했는데 발견하는 순간 이사람 외에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세명의 성우도 목소리가 비슷하지 않도록 다양성을 의식해서 기획했습니다.
질문자 : 버츄얼로이드에 관한 질문....
카와모리 쇼지 : 샤론 애플은 초기에는 바이오테크놀로지로 만들어진 인간으로 계획했는데 어쨋든 인간이라서 그렇게까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버츄얼로이드로 바꾸었는데 그러면 옷을 바꾸어나가면서 표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만들어내서 관중들이 버츄얼로이드에 환호하는 장면이 나오자 스탭들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었지만
20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에 그런 일이 현실화 되어서 흥미롭습니다. AI 아이돌
제가 미래 예측을 한 것 중에서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AI 아이돌만 그리는 것은 다른 사람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만 배후에 뮨이 그 안에 들어가서 샤론 애플을 조작하는 것은 매우 잘 생각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자 : 카와모리 엑스포에서 모든 작품이 나온적이 있었는데 콜라보레이션이라든가 오마쥬라든지 할 생각이 있으신지요?
카와모리 쇼지 : 콜라보레이션은 아무래도 권리를 가진분의 의향이 중요해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크로스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몇가지 자그마하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투어리즘 협회의 회장을 제가 맡게 되었는데 오셔서 투어리즘에 참가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자 : 마크로스는 극중극으로 유명한데 여기에 대해 이야기 좀...
카와모리 쇼지 : TV시리즈의 모든 내용을 영화판에 담기 위해 역사를 좀 바꿀 필요가 있어서 극중극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 설정을 만든 것이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데 시대의 진화나 변화에 맞추어서 만들기 위해 그런 형식으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
질문자 :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서 알토가 나는 돌아갈 것이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돌아온 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의향이 있으신지요?
카와모리 쇼지 :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절반 있고 그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예산이 필요할 가 하는 마음이 절반입니다.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은 감사한데 전작보다 보다 20%정도 더 나은 작품을 만들려고 하면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두배정도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만한 예산이나 스탭이 모인다면 작품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럼에도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작품질이 나오지 않는 다면 안만드는게 낫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질문자 : 작곡가에게 노래를 주문할 때 가사에 대한 주문이 따로 있으신가요? 직접 작사를 하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카와모리 쇼지 : 시작시기에 메모를 많이 만듭니다. 가사자체를 만들어 넣기는 것은 아니고 키워드 형식으로 적어서 작사가에게 전해주면 그것을 바탕으로 작사가 만들어집니다. 그런 작은 메시지들로 작사가들이 만든 작품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프론티어 때 란카의 CM송이 많이 나오는 작품에서 광고CM송 의뢰했는데 나중에 작사가 제이름으로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넘겨준 메모 키워드들을 그대로 가사로 만들었습니다. 웃음^^
그것을 만든 칸노 요코씨도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SMS소대의 노래도 제이름이 작사가로 들어갔습니다. ^^
이상입니다. 내일은 다른 작품 보러갈 예정...
그냥 오기 뭐해서 그냥 기념으로 조그만 키링 하나 사왔습니다. 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