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에 따르면 오염수는 먼저 방사성 세슘과 스트론튬을 제거하는 제염장치로 몇 차례 정화처리를 거친다. 다음 담수화 장치로 염분을 제거한 후, 일부는 데브리 냉각수로 재활용한다. 이어 다핵종제거장치(ALPS)로 정화한다. ALPS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거의 모든 방사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도쿄전력의 설명이다. 그래서 도쿄전력은 그 오염수를 ‘삼중수소를 포함한 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다. 2018년 8월 가호쿠신보 등 언론 각사가 삼중수소 오염수에 요오드129, 루테늄106, 스트론튬90 등 기타 방사성 핵종이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고, 도쿄전력은 결국 그 사실을 일부 인정한 바 있다.
오염수의 양은 2020년 1월 23일 현재 ALPS를 이용한 정화처리를 기다리는 오염수가 7만 1248톤(탱크111기), ALPS로 정화처리를 거친 오염수가 111만 3610톤(863기)이다. 탱크 내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는 처리 당시 설비 능력과 시기 등에 따라 다르다. 도쿄전력은 2020년 말까지 137만 톤을 저장할 탱크를 증설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2022년에는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일본 전국 지자체장들
‘해양방출 반대’로 목소리 모아
탈핵을 주장하는 전국의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로 구성된 ‘탈핵을 목표로 하는 수장회의’는 지난 2월 15일 후쿠이현 츠루가시에서 ‘탈핵으로! 츠루가 포럼 2020’을 열고,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삼중수소 오염수 해양방출을 반대하며 장기보관을 요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부흥 올림픽을 주장하면서도, 후쿠시마 인근 주민과 일차 산업 관계자들의 그동안의 부흥 노력을 헛되게 하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주민들 동의 없이 오염수 해양방출을 추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했다. 그리고 “인간의 부흥을 최우선으로 하는 오염수 처리 방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투명성 높은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시에, 일본에서 진행되는 ‘핵연료 주기’를 주축으로 하는 핵에너지 정책을 포기하고, 전국의 핵발전소를 모두 폐로하자고 호소했다.
‘탈핵을 목표로 하는 수장회의’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결성됐고, 현재 약 100명의 지자체장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