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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년, 방사능 피폭에 노출되는 아이들
게시물ID : fukushima_4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ma
추천 : 3
조회수 : 14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18 09: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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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3일 후쿠시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후쿠시마현립 의대의 스즈키 신이치 교수 발표에는 후쿠시마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질병과 고통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함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스즈키 신이치 교수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자신이 수술한 180건의 갑상선암 수술 후 림프절 전이 72%, 갑상선 주위 조직 침윤 47%, 폐 전이가 1.7%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수술한 환자 중 12명에서 암이 재발해 재수술했다고 밝혔다. 스즈키 신이치 교수가 발표한 180건은 같은 시기의 후쿠시마현민 건강조사위가 공표한 인원 수보다 19명 많은 환자 수를 나타내고 있다.



▲ 갑상선암 전이와 재발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는 스즈키 신이치 교수- ourplanet-tv 갈무리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갑상선암의 전이와 재발이 말하는 것

이 발표 결과에 대해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이다. 스즈키 신이치 교수의 발표 결과만 놓고도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갑상선암의 경우 림프절로의 침범이 빈번하게 관찰되는 편이나 47%에 이르는 주위 조직으로의 확대와 1.7% 폐까지의 전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내용이다. 이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갑상선암 진단이 늦어졌거나 (진단을) 놓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정기적으로 소아갑상선암 검사를 하고 있는 후쿠시마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후쿠시마현에서 갑상선암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12명의 재발환자가 발생한 것도 이의 반증이다."

김익중 교수는 또 "소아 갑상선암에 한해서는 이렇게라도 조사를 하고 있지만, 성인 갑상선암에 대해서 어떠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는 점을 지적하며 성인들에게서 나타날 갑상선암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함께 빠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늘어가는 갑상선암

2020년 2월 13일 '후쿠시마 현민 건강조사 검토위원회'가 발표한 후쿠시마 현 내 소아 갑상선암 발생 수는 암 확정과 악성 의심 환자를 포함해 공식적으로 총 236명이다. 그 중 수술로 암이 확정된 환자 수는 총 186명이다. 모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당시 18세 이하였던 청소년들이다. 갑상선암 의심 환자는 2019년 3월보다 18명이 더 늘어 계속 증가 추세다.



▲ 2020년 2월 후쿠시마 소아갑상선암 발병률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미야기 현 마루모리 정 갑상선 검사 결과 역시 별로 좋지 못하다. 2019년 3월 실시한 제 3회 갑상선암 검사 결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18세 이하였던 청소년 1270명 검사에서 낭포가 발견되어 관찰이 필요한 경우가 106명, 결절이 발견되어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6명이고 그 중 1명은 갑상선암이다. 지금까지 검사에서 총 4명이 갑상선 암으로 진단되어 마루모리에서도 갑상선암이 증가하고 있음이 관찰되었다.

은폐되는 소아갑상선암 환자 수

스즈키 신이치 교수가 진료를 보는 또 다른 병원인 '이와키 후쿠시마 노동재해 병원'과 '아이즈 중앙 병원'에서도 갑상선암 수술이 시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어린이 탈 피폭 재판'을 대리하고 있는 원고 측 변호인단이 알아낸 사실이다. 변호인단은 스즈키 신이치 교수에게 갑상선암 수술을 몇 건 실시했는지 질문했으나 스즈키 신이치 교수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두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갑상선암 수술이 검토위원회 통계에 올라가느냐?"는 질문에 "오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결국 후쿠시마현과 일본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후쿠시마 갑상선암의 통계가 축소된 거짓 발표라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질병의 은폐 뿐 아니라 후쿠시마 현에서 소아 갑상선암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초음파 검사 증가로 인한 '스크리닝 효과'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핵발전소 사고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피폭에 계속 노출되는 아이들

후쿠시마현은 2019년 12월 실시한 공간 방사선량 측정 결과, 고리야마시에서 시간당 최고 0.46μ㏜(마이크로 시버트), 이타테촌에서 시간당 최고 0.77μ㏜를 기록했다며 방사선량에 '문제가 없다'고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일본 정부가 방사능 안전 기준치로 삼고 있는 시간당 0.23μ㏜를 두 세배 초과하는 방사선량이다.

일본 정부가 3월 5일 피난 지시 해제를 한 오쿠마 마을의 주민에게 적용된 방사선량은 연간 20mSv(밀리 시버트). 한 시간 동안 받는 피폭량을 계산하면 3.8μ㏜(마이크로 시버트)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다른 지역에 적용하는 방사선 안전 기준치 0.23μ㏜/h의 약 17배에 해당하는 수치이고, 일반인의 연간 피폭허용선량 1mSv의 20배에 해당한다.

피난 지시 해제를 멈추고 아이들을 피폭에서 지켜줘야

공간선량이 높다는 것은 매일 엑스레이를 찍는 것과 같이 외부 피폭을 받는 것이다. 심각한 것은 토양 자체가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흙먼지를 통해 방사성 물질이 호흡기로 흡입될 수 있다. 아이들이 방사능에 오염된 땅에서 사는 한 아이들은 끊임없이 피폭에 노출되며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피난 지시 해제를 멈추고, 후쿠시마 주민의 강제 귀환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후쿠시마 현 민에게 적용된 연간 피폭 선량 20mSv는 지금 당장 1mSv로 낮춰야 한다.

아이들은 피폭 걱정 없는 환경에서 살아갈 생존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최경숙 기자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간사입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2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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