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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남아 구전되는 현대중공업 파업 설화(레전드)
게시물ID : humordata_1319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비를정지
추천 : 8
조회수 : 15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2/21 17:08:48

80 년대.

 

울산 현대 중공업은 파업의 메카였고 아저씨들의 전투력은 무시무시 했기에 여러 전설을 낳았음

 

나는 그 당시 울산시 동구, 즉 현대중공업 정문과 매우 가까이 살았기때문에 그 중 일부를 목격했었음.

 

 

 

 

1. 대학생들의 시위와는 달리 아저씨 부대의 파업은 생존도 걸려있었고, 아저씨들 자체의 힘도 월등했기에

 

시위에 동반되는 전투는 엄청난 파괴력을 뿜어냈음.

 

꼬꼬마 국딩 1학년 짜리의 눈에는 아저씨들과 대치중인 하이바에 방패든 형들이 신기하기만 했음.

 

피아노 학원가다가 줄맞춰 앉아있는 형들에게 괜히 말걸어서 방패도 만져보고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멀리서 호루라기 소리가 삐~익. 현대 중공업 정문을 뚫고 엄청난 깃발과 함께 아저씨들이 돌진.

 

형들은 난리가 났고 우와아아아 하는 함성과 함께 총쏘는 소리가 타타타타(최루탄), 곧 매캐한 연기가 사방을 뒤덮음.

 

난 정신줄을 놓기 시작했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극적으로 날 들고 바로옆 대형 종합 병원으로 도주해서 생명을 구했었음.

 

 

 

 

2. 당시 중공업 아저씨들의 팔뚝은 참으로 튼실하셨음.

 

맨날 중장비랑 노는 분들이라 그런지 전경 방패같은건 붙잡고 으라차! 하고 기합한번 지르면

 

기합 한번에 전경한명씩 아저씨 대오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엄청난 광경이 연출됐었음... -_-;

 

난 그게 뭐 운동회때 하는 그런건줄 알았지..

 

최루탄 냄새가 너무 무서웠지만 어른들은 다들 그속에서 잘만 으쌰으쌰 하길래 담배처럼 어른되면

 

다들 그거 피워놓고 저렇게 노는줄만 알고 구경을 했었음..

 

 

 

 

3. 중공업의 특징답게 거대한 중장비들과 수많은 금속재료, 그리고 전문가인 아저씨가 결합되면

 

그 파워는 굉장했음.

 

하루는 전경들이 장갑차를 끌고 왔는데 몇시간 있다보니 아저씨들이 강철빔을 이용해서 대전차 장애물-_-을

 

제작해서 깔아놓고 전투를 벌이고 있었음...ㅎㄷㄷ

 

당시에 난 저 쇳덩이는 뭘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군대가서 보니 그게 대전차 장애물..

 

 

 

4. 이건 내가 직접 보진 못했고 전설로만 떠돌던 이야기인데

 

당시 경찰이 장갑차를 추가 투입하자 대전차 장애물만으로는 막기가 힘들어졌고

 

이판사판으로 아저씨들이 공장에서 제작중이던 탱크-_-.. 를 몰고 나와서 경찰이 기겁하고 도망갔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음.

 

 

 

그 땐 왜 저렇게 싸울까 궁금했는데, 이젠 그 시절이 가끔 그립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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