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즐겨 부르던 민중가요 중 <1노 2김가>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의 3당 야합을 비판한 노래인데, 노래 마지막에, “우리네 노동자가 국회에 들어가 정치를 합시다”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민노당이 국회에 입성했을 때, 노래 가사처럼 된 것 같아 가슴 벅찼었습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우리가 꿈꾸던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원내 의석수 지키기에만 골몰하는 그들을 보며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던 진보적인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진보진영의 현실정치가 실패했다구요?? 그럼 비례연합에 있는 소수정당인물들은 뭐고 무엇보다 조국혁신당은 뭔가요? 저 분이 생각하는 진보라는게 뭔지를 모르겠네요. 민주당이 온건적 진보라고 보면 분명 조국혁신당은 급진적 진보가 맞습니다. 따라서 정의당이 몰락하더라도 조국혁신당이 건재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진보는 그 명맥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서 대한민국 정치판의 중심이 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라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이렇게나 진보가 흥한 적이 없는데 저런 침울한 글을 적은 건 대한민국의 진보는 정의당이다 라는 고정관념이 뿌리깊게 박힌 인식 때문이라 보입니다.
본문의 진보는 소위 운동권 인물들의 계보를 계승한 적통(...어휴...)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나 민주연합으로 출진한 진보세력을 '영합'했다 표현하는 걸 보면 진보세력의 선명성을 상당히 따지는게 아닐까 싶네요. 말씀하신대로 민주당은 실제 포지션이 보수에 가깝지만 인식은 진보에 가깝게 자리매김하고 실질적인 정책도 모두를 아우르도록 제시하기 때문에 단순히 진보로만 보기엔 입맛에 맞지 않나 봅니다.
저는 조국혁신당이 진보적인 정당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윤정권이라는 괴물을 상대하기 위한 방식이 다소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것은 수단이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그들이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워 찾고자 하는 목표의 상태는 그냥 약간은 보수적이지만 진보도 함께 살아가는 기존에 우리가 걸어왔던 중간적 상태라고 봅니다. 검찰. 정부. 언론등이 제 기능을 하기 바라는 것은 오히려 보수적 관념을 포함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국이나 그 당에 영입된 사람들은 나라가 진보적으로 바뀌길 원하는것 같지 않습니다. 그냥 정상이 되길 바라는겁니다. 그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보적 성격을 띌수 있늘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진보적 행동을 통해 중도적 상태에 이르려고 하는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의당은 진보정당이 아닙니다. 그냥 개돼지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방식만 다를 뿐 국힘이랑 원하는게 같습니다. 본인들의 이익이 우선이지 국민이나 나라가 진보적으로 바뀌길 원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1저도 말씀에 참으로 동감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조국혁신당은 진보적인 느낌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국가 가관들이 제 기능을 하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불어오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소위 '보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에 눈길이 가고 귀를 더 기울이는거겠죠. 개인적으로 이재명님의 업적과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고 지지하지 당 색으로 봤을때는 조국혁신당이 더 와닫더라구요.
'진보신당'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의 참신하고 멋진 공약과 활동들에 저는 매료되었죠. (이 때의 공약들은, 이후 민주당과 박근혜가 차용해 갔습니다.) 운동권 근처에 있었지만, 운동권은 아니였던 저는 그 때서야 NL과 PD란걸 알았고, 진보신당은 PD 위주란걸 알았습니다. 진보 진영엔 여러 갈래가 있고, 선거라는 현실 앞에서 이합집산을 반복했지만, PD계열이 참여하는 정당은 항상 잘 되길 기원했습니다.
정의당이 PD계의 명백을 받은 정당인데 노회찬 옹의 사망 이후 - 매국보수의 사주를 받고 페미의 탈을 쓴 첩자들이 정의당을 장악한 이후 정의당은 완전히 망가져버렸습니다. 그 첩자들이 침투/장악할 수 있었던건 권력욕에 찌든 심상정 때문이죠.
그렇게 아꼈던 정의당이 망가진 모습을 보면 참 가슴 아픕니다. 그러나, 지금 꼴을 보면, 회초리를 들어서 살려 고치기보다, 아예 죽여서 재탄생을 바라는게 맞다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