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10년전에 내 눈앞에 나타났다면 혹했을,
예쁘장한 아주머니께서 상냥하게 웃으며 작은 전단지를 내미셨다.
교회 전단지였다.
내게 종교가 있느냐고 물었고,
난 교회에서 전도 다니시는거냐고 물었다.
아주머니께서 그렇다고 하셨다.
나는 버스 올 때 까지 지루했으니 마침 잘됐다며
버스가 오기 전까지 성경이 진짜이며 여호와가 실존한다는걸 설파해보라고 했다.
그 말에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마치 성경에 나오는 어떤 시험을 눈앞에 둔 것 같은 모습으로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어께너머에
어둠 속 밝게 빛나는 전광판속의 잠시 후 도착을 보며
마음 속으로 작게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