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 꿈일지를 적는 습관이 있어요.
그런데 오늘 꾼 꿈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떤 꿈이냐하면,
음, ... 위로 봐도 책, 아래로 봐도 책, 모두 책만 가득한 공간이에요. 예전에 유럽의 도서관? 안의 사진을 볼 때 그런 게 더 끝없이 증축된 모습?
뭔가 성안의 분위기에 촛불이 고즈넉하게 켜져 있고 몸은 언제나 따뜻하게 유지될만한 공간에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저 되게 이상한 짓을 하고 다녓어요 ㅎㅎ
예를 들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톨스토이 책 들면서 책 종이 조금 뜯어서 먹어보니 씁슬하지만 그 끝이 달달한 묘한 맛이 나고,
"파이 이야기"를 먹어보니 무언가 되게 톡톡 튀는 슈팅스타? 그런 별사탕 맛이 나고, 아무튼 그런걸 적어놨었는데, 전에 쓴 것을 보니 예전에도 똑같은
그리고 구석에 뭔가 되게 어설프게, 그 왜 A4용지 접고 접고 반대로 접어서 중간을 ㅡㅡ 하게 자르면 미니 책을 만들 수 있잖아요?
그 미니 책을 보니까, 꿈틀 꿈틀 지렁이가 기어가는 특유의 제 글씨체로 이 것을 봤으면, 여기서 깨지말고 앞으로 더 전진할 것. 이라고 적혀 있엇어요!
그 순간 이게 꿈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언제까지고 이어질 것 같은 복도를 굉장히 빠르게 지나쳤어요. 꿈이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등에 날개도 생겨서
그대로 마음대로 막 갔는데, 복도 끝에 하얀 벽이 생기더니 그게 점점 커지다가, 무엇인가를 본 것 같은데 기억은 안나고 거기서 꿈이 끊겻어요.
그런데 꿈 일지를 보니까 이 곳의 도서관에, 상상의 도서관에 그 전에도 3번이나 더 왔었더라고요. 비슷해요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좋아하는 책을
뜯어서 먹어보고 읽어보고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방에, 이상한 장소에 갇혔다가 무엇인가가 다가오기전에 꿈이 끝나요. 이번에는 밖으로 나가서
무엇인가를 본 것 같지만 기억이 안나지만요.
여러분의 꿈도 이렇게, 이어지거나, 전의 꿈의 기록의 단편이 남아있거나 한가요?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