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든 원전에서 콘크리트 속에 있어야 할 철근이 그대로 밖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JT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또 대부분의 원전 콘크리트 벽 속에서 수백 개의 구멍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허가해주는 곳은 제대로 살피지 않았고, 관리하는 곳은 무관심했습니다. 결국 쓰지 않아도 될 세금 수백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의 콘크리트 외벽에 철근이 그대로 보입니다.
속은 텅 비어있습니다.
지난해까지도 가동됐던 원전 건물 입니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25기의 원전 모두에서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원전 한 기당 적게는 2곳, 많게는 299곳에서 콘크리트에 덮여있어야 할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 속에 꽉 채워져 있어야 할 콘크리트도 비어 있었습니다.
전국 16기의 원전에서 341개의 구멍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원전이 지어지는 동안 감리 과정에서도, 가동을 앞둔 준공 검사에서도, 이후 정기점검에서도 이런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시공사뿐 아니라,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각종 검사를 담당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전 안전을 책임지는 원자력안전위원회까지 어디도 제 역할을 못 한 겁니다.
지난 2017년 한빛원전 부실시공 논란 직후 부랴부랴 조사해 최근에서야 이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