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할 경우 8개월 후 오염수가 국내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그림) 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될 때 주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3중수소)’의 확산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영문 학술지 ‘국립과학리뷰(NSR·National Science Review)’에 발표했다.
실험 결과 오염수 방류 120일 내에 북위 30도, 동경 140도에 걸쳐 오염물이 급속히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물은 북위 35도 인근에 집중됐으며, 해류의 영향으로 경도보다 위도 방향으로 더 빨리 확산했다.
특히 방류 260일 후에는 오염수가 우리나라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에 도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400일 후에는 남한 전체, 520일 후에는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방류 1200일 뒤에는 오염물이 북태평양 거의 전역으로 퍼지게 된다. 동쪽으로는 북미 해안, 남쪽으로는 호주에 이르게 되며, 이후 적도 해류의 영향으로 남태평양으로도 급속하게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류 2400일이 지나면 인도양도 영향을 받고, 3600일 뒤에는 오염수가 태평양 전역으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만 오염수가 후쿠시마(북위 37.3도)에서 방류되지만 오염 중심 해역은 북위 35도 선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방류 초기 아시아 해안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북미 인근에 오염물이 집적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2023년부터 후쿠시마 해안에서 1㎞ 밖 바다로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원전 오염수는 해양 생물을 통해 인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사성 핵종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방류 기준을 충족하려면 70% 이상이 2차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