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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 1940년 프랑스의 경우
게시물ID : military_172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gentag
추천 : 4
조회수 : 8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15 00:21:21

…뒤에서 프랑스 패배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러한 평화주의적 사조는 프랑스의 패배 원인 중 하나였다. 물론 이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나, 서방의 평화운동은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함께 진정한 비극이 되고 말았다. 이상으로 무장한 서방의 대규모 평화운동을 보며 독일의 독재자는 폴란드를 공격해도 서방국가들이 어떠한 군사적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칼 하인츠 프리저 저, 진중근 역『전격전의 전설』
2. '전격전' 개념이 없는 '전격전'과 서부전선의 배경. p.55


  제 1차대전은 … 실종자와 사망자가 도합 약 150만 명에 이르렀는데, 이는 18~27세의 남성 인구 중 27%가 전장에서 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즈음 전쟁피로증과 평화를 갈망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었던 것은 당연했다. 제 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프랑스 사회에는 퇴폐주의와 평화주의를 상징하는 풍자화들이 유행했다. 실제 프랑스 사회가 매우 복잡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주의자들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들은 전쟁 자체가 무의미하며 심지어 히틀러와의 전쟁도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히틀러는 노련하게 평화를 위한 선전공세를 펼치며 그 위장막 뒤에서 군사력을 증강했다. 그는 자신의 의도를 은폐하기 위해 수차례 프랑스와 영국 출신의 영향력 있는 평화주의자들을 몇 명 초대하여 개인적인 대담을 나누고 융숭하게 대접했다. 영국의 노동당 당수였던 조지 랜즈버리(George Lansbury)는 대담 후 언론과 라디오 방송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아돌프 히틀러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열정적인 어조로 말한 적도 있다.

……

  그러던 중 스탈린이 불구대천의 원수인 히틀러와 동맹을 맺자, 프랑스의 좌익세력은 엄청난 분열을 겪게 되었다. 프랑스 공산당의 일부 세력은 나치스트들과 내통, 협조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시가지로 진군했던 독일군 병사들은 다음과 같은 슬로건이 담긴 삐라와 포스터가 수없이 널려있는 광경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독일군을 쏘지 마라. 단 한 발도 안된다! 스탈린 만세, 히틀러 만세!"

칼 하인츠 프리저 저, 진중근 역『전격전의 전설』
10. 승리와 패배의 원인 - 10-1. 프랑스의 패망 - 1. 사회 심리학적 근거 p.50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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