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백프로 제가 겪고 본 실화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전 여름밤. 당시 신혼이었던 저와 신랑은 결혼하고 처음 맞이했던 시할머님 제사를 지내고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저희가 신랑직장때문에 신혼집을 처음 꾸리고 있던곳은 전북 전주근처 변두리였어요. 시댁과 친정 모두 부산이라 차타고 오고가는 시간이 3시간 반쯤
걸리던 시절. 저희는 평소처럼 집으로 가기위해 꼭 지나가야하는 육십령고개를 넘어가고 있었어요.
당시 시간대는 시댁에서 제사 지내고 부랴부랴 출발했으니까.. 1시와 2시사이였나.. 그랬을겁니다.
조용히 라디오를 들으며 차를 타고 쭈욱 올라가는데 문득 반대차선 건너편쪽(산모퉁이편)에 하얀색 차가 하나 보였어요..
차종도 확실하게 대우 프린스였어요.
그래서 우리 둘다 이시간에 차를 누가 저기다 놔뒀지?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슬쩍 그 차를 보았는데.. 이건 뭐.. 보고도 못믿겠다는...
그 하얀색차가 산기슭을 향해 삐딱하게 놓여져있더군요. 지금은 육십령고갯길이 좀 달라졌나 모르겠으나 당시엔 길가에 댈 곳도 없고 여유가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런식으로 놓여진 건지 당최 알수도 없고.. 누가 일부러 대놓으려해도 도저히 할수없는..
어디서 떨어진것도 아닌데.. 희한하게 비스듬하게 차가 있더라고요...;; 소름..
신랑이랑 저는 그 광경을 보고.. 이해가 되질않으면서도 그냥 지나쳐갈수밖에 없었어요..
물론 집에 도착할때까지도 그 기이한 광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요.
그 다음날 아침.. 갑작스레 시댁에서 전화가 와서 부랴부랴 서둘러 다시 부산으로 가야할 일이 생겼어요.. 그래서 신랑과 저는 다시 차를 타고
그 길을 지나서 가는데.. 갑자기 어제 그 차가 생각나는 거에요.. 육십령고개를 다시 되돌아가면서 어제 그 장소쯤 다달았을때 우리는 다시 그
산모퉁이쪽을 확인해보았더니.. 그 자리엔 전혀 아무것도 없었다는.. ;;;; 하.. 차가 대어져있었거나 누가 왔다간 그런 흔적이 전혀 없었어요..
뭐지? 분명 여기서 봤는데? 어제 분명히 봤잖아? 이상하네??? 도깨비 아니었나?? 귀신인가??
막 이러면서 신랑과 저는 잠시 차를 세워두고 두리번 거리다가 다시 출발했어요...
지금까지도 제 뇌리속에서 잊혀지지않는 기이한 체험이었어요..
이거.. 허깨비인건가요?? 차귀신도 아닐테고말이죠;; -_- 아니면 우리 둘에게만 씌여던 무언가의 기운이었을까여?
며칠전에 갑자기 생각나서 우리딸한테도 이 이야기 해줬더니.. 엄마아빠만 봤다는게 더 신기하다고 말하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