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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동생이 말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잠수탔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말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왜 잠수탔는지 아니?”
동생은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당연합니다. 왜 잠수탔는지 알면 그 지경까지 두지 않았을 겁니다. 반대로 모르니까 남자친구가 잠수탔을 겁니다. 관계는 항상 ‘쌍방’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남자친구가 잠수 탄 이유를 모르면 결국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남자친구를 여자로 바꿔도 똑같습니다. 이는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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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당연한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글을 써봅니다.
누군가가 잠수를 탔다면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냥”이라고 말할 순 있습니다. 다만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될 정도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즉 괜찮은 사람이라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그런 괜찮은 사람이 잠수를 탔다는 점입니다. 그 혹은 그녀는 왜 그래야만 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그래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잠수를 타야 괜찮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무엇이 그/그녀를 잠수타게 했는지 아는 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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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도 사실 간단합니다. 그/그녀가 누구에게서 잠수를 탔는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고민을 하는 당사자’를 피해 잠수를 탄 겁니다. 즉 문제는 ‘남자/여자 친구가 잠수타서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곳에서 문제를 찾을 수도 있으나 사실 이는 ‘정신승리’에 가깝습니다. 내가 문제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인 겁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가끔 환상에 취해 삽니다.
다만 문제가 ‘나’라는 걸 직시하면 해결책은 이외로 빠르게 나옵니다. ‘내가 뭘 했는지’ 돌아보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한 행동이 그/그녀를 잠수타게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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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원인이 ‘나’라는 걸 알았다면 이제는 선택할 시간입니다.
선택지는 늘 2가지 입니다. ‘한다’와 ‘안 한다’ 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한다’와 ‘하고 싶지만 참고 상대방이 원하는 걸 한다’입니다.
상대방이 잠수를 탔으니, 현 시점에서 상대방은 잠수를 타고 싶을 겁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원하는 걸 하게 하는 건 잠수를 타게 두는 겁니다. ‘잠수 탄 이유를 파헤치거나’ ‘어디 있는지 찾아내는 건’ 내가 하고 싶은 행동입니다.
물론 잠수 타게 두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그/그녀가 잠수를 타서 나도 상처받았기 때문입니다. 상처받은 사람은 삐뚤어집니다. 물리적 상처가 아니라 마음의 상처, 즉 사랑입니다.
다만 생각하셔야 합니다. 잠수 탄 사람도 상처를 받았기에 잠수를 탄다는 사실 말입니다. 상처를 주지 않았는데 갑자기 잠수를 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누군가의 애인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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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애착 유형이 형성되는 과정과 같습니다. 사랑을 받으면 안정형이 되고, 간헐적으로 받으면 저항형이 되고, 제대로 못 받으면 회피형이 됩니다.
보통 회피형이 잠수를 많이 타서 걸러야 한다고 얘기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다만 회피형이 회피하는 이유는 저항형이 쫓아가기 때문입니다. 누가 쫓아오면 기본적으로 도망가기 마련입니다. 저항형은 도망가니까 쫓아갑니다. 결과는 파국입니다.
하지만 평생 잠수를 탈 수는 없습니다. 내가 쫓아가기를 멈춘다면 그/그녀도 그만 도망갈겁니다. 제정신이 될 때까지 두십시오. 또 돌아올 곳이 있다는 여지도 열어두셔야 합니다. 그게 싫다면 헤어지는 게 좋습니다.
다만 저는 헤어지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고민하는 당신도 그/그녀의 좋은 면을 알기에 관계를 이어가지 않았습니까. 그 시선은 틀린게 아닙니다. 그러니 그런 그/그녀를 믿고 기다려 주시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
서로 사랑해 주십시오. 올바른 방법으로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jangsuc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