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이걸 쓰게 됐는지 기억이 음스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부산가는 무궁화호에서 모발로 쓰고 있으니 보기가 어려워도 이해 부탁. 어릴적 나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 였음 그 나이 또래가 대부분 그랬겠지만 내 손에 들어왔다하면 일단 왠만한건 다 내장을 내놓아야 내 손에서 벗어 날 수 있었음. 물론 기계나 장난감을 얘기하는 거임. 어릴적부터 생명 존엄에 대해 잘 교육 받았기에 사이코패스같은 짓은 하지 아니함. 무튼, 그런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PC통신이라는 걸 접허게 되었음. 항상 나의 (성적)호기심을 채워줄 것을 찾아해매이던 하고 있던 나에게 그곳은 신세계였음. 지금은 까먹었지만 왠만해서는 남들이 접하지 못하는 그런 곳 까지 접하기도 했었던 것 같음. 지금으로 치자면 한국의 딥웹(?) 같은 곳. 그 곳을 돌다가 오컬트라든가 퇴마 정령술 백마법 흑마법 악마소환술 ㅋㅋ 하여간 이런 것들이 난무하는 게시판을 들어가게 되었는데 왠만한건 따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가 그때 유행하던 분신사바를 발견하게 되었음.
다들 아시는 그 방법으로 연필잡고 주문을 외우는 거. 마침 방에 나 혼자 뿐이었고 당연 연필도 종이도 있겠다 별생각 없이 해봤음. 해보기는 했지만 이게 될 꺼라는 생각은 못했음 일단 귀신은 본 적도 없고 귀신의 존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말 그대로 호기심에 해 보았는데... 이게 내 인생과 어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관점을 상당히 바꿔 놓는 계기가 될 줄은 당시에는 상상도 못 했음.
뭔가 대단한 사건이 있었 것 처럼 써 놨지만 그렇게 스펙타클한 사건은 없었지만 당사자로 써 괴로운일이 었기에 좀 그렇게 쓴 감이 없지 않아 있음. 대단한 사건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지도 모름 ㅎ
돌아가자면, 주문을 외니 연필을 쥔 오른손에 반응이 왔음. 내가 힘을 쓰지 않아도 팔이 절로 움직임. 그렇다고 제어하지 못 할 정도로 막 움직이는 그런건 아님. 제어는 할 수 있지만 어깨를 남에게 맡기는 느낌으로 힘을 풀고 있으면 걍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팔을 움직이고 싶은 느낌이듦. 근데 그 느낌은 내 것이 아님. 이렇게 쓰는 나도 이해하기 힘드니 아마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힘들 것임 ㅋㅋ. 쨌든 처음 그 느낌이 오른팔이 딱 오는 순간 뭔가 잘 못 됐다는 느낌이 왔고... 아 잠깐 나 지금 그 때 느낌이 생각나서 소름 돋음 ㅋㅋㅋ 그리고 분신사바 첫 공식 질문에 연필이 ㅇ 으로 움직이는 순간 나는 하지말아야 할 짓을 하고야 말았음. 연필을 그 놈의 허락없이 놓고 만 것임. 내가 그때 봤던 그 글에도 절대 허락없이 연필을 놓지 말라고 했지만 그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 것 이라는 얘기는 없었기에 또 별생각없이 놓아버렸는데... 그 이후로 14살 중1에게 오십견이 옴 ㅋㅋㅋㅋ 오른쪽 팔에만 ㅋㅋ 오십견이 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오른팔이 어깨부터 쑤시고 저림. 아무리 주물러 줘도 시원하지가 않음. 그냥 다른 사람 팔 계속 주무르는 느낌임.
이 것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음. 이러다 없어지겠지 했지만 이게 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 쭉 계속 됨. 내가 이 때 잠을 잘 못 자서 키가 안큼 ㅋㅋ 그리고 가끔 어쩌다 힘겹게 잠이 들다 쎄한 느낌에 눈이 떠지는데 내가 오른팔을 들고 있음. ㅋ 잘 때 오른팔은 내 팔이 아닌 거임 ㅋㅋ ㅅㅂ 갑자기 욕 나오네 그게 싫어서 오른팔을 등뒤로 꺽어서 깔고 자 본 적도 있음. 그럼 팔에 피가 안 통해서 잠에서 깸. 그럼 팔에 감각도 없고 덜렁덜렁 ㅋㅋ. 그리고 잠 못 자게 냉장고나 가구 같은거를 딱딱 치는 소리를 냄. 이게 보통은 나는 소리라 첨에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 가려는데 소리나는 빈도 수가 어쩌다 나는 소리가 아님. 그리고 소리가 또 겁나큼.
자다가 그 소리 때문에도 계속 깨고 하여간 점점 신경쇠약에 걸려 하루하루가 지옥 같음.
그리고 분명히 난 슬픈일이 없는데 이유없이 슬픔. 이거도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임. 왜냐면 슬픈데 뭔가 가슴이 아리고 슬플 때의 느낌이 내 몸에 느껴지는데 그게 내 것이 아닌 거임. 이해할 수 있겠음? ㅋㅋ 나도 이해 못 허겠음 그런데 태양을 바로 맞으면 그 느낌이 좀 없어짐. 신기함. 교실에 있으면 그 느낌이 강해짐 그늘이라. 이러니 공부고 뭐고 잘 될일이 있겠음? 잠도 못 자고 죽겠는데? 라고 핑계를 대 본다.
이러기를 한달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 놈과 진지하게 접선을 해보기로 결심함. 다시 종이를 펴고 연필을 잡아 녀석과 대화를 시작했음.
그 녀석은 알고 보니 일제강점기에 무엇인가에 맞고 죽은 7살 여자아이었음. 이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음 그 아이는 한글을 몰랐고 심지어 숫자 조차 쓸 줄 몰라 이것 까지 알아내는 데도 오랜시간이 걸렸음. 그리고 계속 내 팔을 가지고 이상한 문양만 계속 그려댔는데 마치 톱날 같은 모양이었음. 그 문양의 정체는 아직도 미스테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