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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에 대해 기독교인으로 공감할 만한 글이라 오유에 올립니
게시물ID : lovestory_53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이니스
추천 : 5
조회수 : 5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09 16:19:52

목사 아드님인 친구가 쓴 글이에요.

좋은 글이라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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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지도하에 이집트를 탈출하고 시내산에서 머물 때 모세가 하나님께 받은 법들이다. 모세가 시내산 위에서 열심히 이런 법을 받아 적고 있었을 때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의 형에게 우상을 만들어 달라고 간청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이 법을 (그들의 그 땅콩만한 나라에서) 깡그리 무시했다. 이방인은 사람 취급도 못 받은 것이다. 오히려 이스라엘 출신 창녀가 사람이면 사람이지 이방인은 사람의 분류에 들어가지 않았다. 무려 천사오백년 동안. 이런 차별은 고넬료가 베드로에게 세례를 받고 교회에 속해질 때까지 계속된다. 이방인들이 교회에 허락된 후, 기독교 교회에서 유대인의 비율은 줄고 이방인에게 복음의 우선권(?)이 간다. 그리고 이제 역으로 나라를 잃은 유대인들이 유럽에서 천년을 넘는 시간동안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게 되었다.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요즘(?) 한국교회의 모습이 여러모로 이스라엘 민족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유명 찬양 사역자가 나쁜 차별금지법을 막아야 한다며 차별금지법 반대 의견을 국회 홈페이지에 남겨달라고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 인터넷, 모바일 상으로 퍼졌다. 이에 대해 많은 일반인들이 역시 개독들은 다르다며 일제히 공격을 가했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은, 그 사람들은 동성애자를 사랑하고 종북좌파를 존경하며 이슬람교도들을 형제처럼 생각해서 기독교를 욕하는 것 일까? 아니면 기독교를 욕하기 위해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기독교를 욕하는 것일까. 나는 당연코 후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본 사람들 중에 무교인 사람들 중에서도 동성애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데 지금 크리스천과 무 종교자가 똑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교회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세리와 창녀와 다니신 예수님, 그리고 구약에서도 이미 나그네를 학대하지 말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교회는 앞장서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차별받고있는 동성애자, 비서구외국인노동자/타종교인, 장애인 등에 대한 보호를 법적으로 확고히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나님의 관점을 택하는 대신, 우리는 우리의 관점을 택해서, 앞장서서 사회의 소수자를 억압하는 길을 선택했다. 또.다.시. 
몇 천년이 지나도 학습능력이 그대로인 당신의 자손들을 보고계시자면 하나님은 참 속이 답답하실 것 같다.

물론 다른 신을 섬기는 것, 이단, 이성애적 일부일처제를 벗어난 질서는 성경에 따르면 옳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진리의 빛으로 그 사람들을 교화시키는 방법 대신 '법'이라는 도구로 그들을 죄인시하고 음성화하여 금지시키는 '쉬운 길'을 택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지금 현재 기독교가 한국사회의 주류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다. 하지만 세습, 논문표절, 돈문제 등 총체적인 도덕성의 난국에 빠진 한국교회가 이런 식의 탄압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대중들은 좋게 보고 있지 않다. 다음 세대에서는 한국교회가 소수자로서 유대인이나 초기 기독교인들이 받은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도, 완전 어이없고 황당한 그런 주장은 아닐 것 같다...
게다가 목사님들이 설교시간에 "동성애 나빠요, 공산주의 나빠요, 이슬람 나빠요, 신천지 나빠요" 해도 잡혀간다는 것은 근거없는 낭설에 불과하다. 현재 나온 차별금지법안에 따르면 차별금지법은 교육, 고용, 복지에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교육 시간에 동성애를 '가르치면' 동성애자가 '양산'될 것이란 이야기는 좀 하지 말자. 논리가 너무 없어서 거론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

나의 무신론/비기독교 친구분들께는 분노를 삭힐 것을 부탁한다. 우리는 죄인이었던(& 죄인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우리의 죄의 깊이가 너무 깊어서 완벽했던 세상을 타락시켰고, 절대자의 죽음 이외에는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고백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새 우리를 구해준 신의 뜻을 따르지 않고 나의 뜻을 신의 뜻으로 둔갑시켜서 포장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여전히 불쌍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리고 "이단, 이교도, 좌빨, 항문성교자들을 차별하자!"는 구호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듯이 또 다른 누군가도 "저 개독들 여전하네" 와 " 목사들 감옥에 다 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임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정의가 물같이, 사랑이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처 : http://www.facebook.com/limhyunsoo/posts/1015274875235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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