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ㅋㅋ
매번 물어보러만 오다가 오늘 드디어 자전거 개시해서 신고하러 왔어여!!
친구부부+아이셋(12,8,3)과 저랑 우리 딸(12)으로 구성된 라이딩이었는데요
원래는 계곡따라 그늘진 곳으로 달리는 트레일 예정이었지만 최근
산불로 길이 연말까지 막혀 버려서 제가 개인적으로 다녀왔던 곳을 가보자고
말이 나와서 아침에 일찍 다녀오기로 했어요.
원래는 제가 갔던 트레일만 달리면 왕복 20km였는데...
친구남편이 오늘따라 쌩쌩하고 힘이 넘치신다고... 자신감이 뿜뿜해서
반환점에서 돌아가는게 아니라 끝까지 가보고 싶다고 했어요..
전 말렸다구요ㅋㅋㅋㅋ
저는 로드지만 제 딸과 그집 8살짜리는 싱글기어 20" 휠이고 나머지도
다 하이브리드 자전거에 특히 그집 남편은 막내 트레일러에 싣고 연결해서
20kg 추가로 달려 있거든요...ㅋㅋ
그렇지만 다들 ok 때려서 반환점에서 꺾어서 다른길로 들어가심ㅋㅋ
하필 바람도 순풍이라 뒤에서 밀어주고 날씨도 덜 덥고 해서 쾌적햇는데
기온이 점점 오르면서 안되겠다 싶어서 계속 돌아가자 그랬어욬ㅋ
그러나 그집 아빠 끝까지 가보고 싶은 오기 발동! 아직 다리힘 괜춘!!
그랬는데... 돌아갈 길이 온길만큼 남았단 걸 망각하신게죠ㅠㅠ
가다가다 시간은 어느덧 11시경, 기온은 이미 38도를 찍어서 덥고
애들도 이미 퍼지고... 그 와중에 아조시도 눈앞에 나타난 경사에 퍼져벌이심ㅋㅋㅋ
다들 그늘에서 한 30분 쉬고 애들 물 먹이는데 그집 물.. 반도 안남았어...
전 혹시나 몰라서 카멜팩에 얼음물 잔뜩 채워와서 아직 2리터 정도는 남았는데
그집 3살짜리가 더위먹어서 혼자 1리터 순삭하심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기저귀 터짐ㅋㅋ)
과자 싸갔던 거 다들 먹으라고 돌리고 저도 먹고 한숨 돌린 다음에
다시 돌아가는데 올때는 많았던 다운힐이 갈때는 다들 너무 힘들어서
끌바하구 갔어요ㅠㅠㅠ
저는 내내 속도 맞춰주느라 시작부터 끝까지 브레이크 잡고 달림ㄷㄷㄷ
그리고 34km 근처에서 마침내 방전된 인간 나오시고ㅠㅠㅠㅠ
다시 트레일 근처 공원에서 보급하고 물 먹이고ㅋㅋㅋㅋㅋ
딸이 배가 급 고프니까 당황해서 별로 안좋아하는 빵인데도 덥석덥석
먹고 에너지 충전하더라구요. 자전거 타면서 먹는 건 처음인데 잘도
받아서 까먹고 저한테 남은거 건네주고 물도 달리면서 빨대로 빨아마시고
잘 하데요ㅋㅋ
그리고 10km를 어찌저찌 걷는 속도로 더 가서 이제 너무 힘들어서
머리가 붕 뜨고 눈 앞이 부옇게 보인다는 녀석이 나옴... 그게 제딸...ㅠㅠ
다른 한놈은 배가 너무 아프대요....
어쩔 수 없이 처음 출발시 원래 목적지였던 공원에 가서 애들을 전부
물 먹이고 잔디밭에 눕혀놓고ㅋㅋㅋㅋㅋㅋ 친구도 퍼져서 같이 애들 보라고
놔두고 좀 쉬다가 10km 떨어진 주차장까지 친구남편이랑 가서
차를 가져오기로 했어요.
네... 10km 마지막 왜이렇게 힘든지...ㅋㅋ 그리고 제 물도 다 떨어져서
목말라 죽겠더라구요.
전 가봤던 길이고, 일직선상으로 달리면 주차장이라 괜찮은데 친구남편이
죽으려고 그래서 맞춰가고 있는데 신경쓰지 말고 그냥 가라 하시더라구요.
따라 가겠다고...
솔직히 저도 너무 힘들어서ㅋㅋ 그때 기온이 38도에 날이 개서 뙤약볕이
등에 겁나 쏟아졌거든요... 바람도 맞바람이고... 그래서 그냥 쐈어요......
지난번에 16인치휠 7기어짜리 미니벨로로 40분 걸린 길...15분만에 주파해서
없는대로 물 급수대에서 마시고 차에 에어컨 풀로 틀어놓고 한 15분 쉬었나봐요..
친구남편이 그때쯤 도착해서 탈진했길래 물 한병 다 먹이고 먹을 게 암것도
없다길래 차안에 있던 에이스 한봉지 다 먹이고 한 30분 쉬고 애들 픽업해서
돌아왔네요.
햐......앞으론 절대 무계획적으로 안움직이겠읍니다,,,
저 혼자면 모를까 남들이 같이 있음 유사시에 겁나 힘드네욬ㅋㅋㅋㅋ
내일은 같은 코스 저 혼자 새벽에 다녀오려구요. 다리도 풀 겸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기상조건 좋을 때 혼자 함 해볼꺼에여ㅋㅋㅋㅋ
아래는 오늘 갔다 온 트레일 지도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