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시즌 인천 전자랜드 정영삼(31, 188cm)이 부상을 숨기고 코트에 나섰다. 결국 시즌 중 알려졌지만, 그가 전자랜드와 가족을 생각하는 진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정영삼은 오는 13일 수술대에 오른다. 정영삼은 지난해 11월 왼쪽 팔꿈치를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부상을 숨기려 했다. 수술은 시즌을 마친 뒤로 미뤘다. 정영삼은 “운동선수로서 요령이 없어서 다치는 것 같다”라고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리더의 투혼 덕일까. 전자랜드는 2014-2015시즌 프로농구에 돌풍을 일으켰다. 유도훈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이들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보여준 투지와 열정은 많은 농구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정영삼은 “(지난 시즌에)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미련은 없다. 비시즌 때 열심히 했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했다면 챔피언결정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비시즌 팀이 나아가는 방향대로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가올 시즌 전자랜드 선수단에 변화가 크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걱정하는 부분. 리카르도 포웰과, 테렌스 레더와의 재계약이 불가능하며, 차바위는 상무에 지원한 상태다.
정영삼은 “아직 젊으니까 더 잘할 수 있다. 수술 선수가 있고, 차바위가 군대에 가서 걱정하시는 것 같다. 우리가 위기감을 가지고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듬직하게 말했다.
현재 정영삼은 가족들과 달콤한 휴식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일 전자랜드 팬 미팅에는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 수술 후 회복기간도 가져야 하기에, 가족과 보내는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다.
정영삼은 “애들 데리고 가까운데 바람 쐬러 가고, 자전거도 탄다. 지금 딸이 보조바퀴를 단 자전거를 타는데, 떼어주고 싶다. 쿠키도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많이 놀아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