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저도 사형제도에 반대합니다.
게시물ID : sisa_450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4/5
조회수 : 61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8/03/27 12:58:09
사형제도에 찬성하시는 분들의 주장은 '피해자의 인권은 중요하지 않고, 가해자의 인권만 중요하냐'는 것이죠. 맞는 말입니다만, 피해자가 이미 가해자에게 살해당한 이상 피해자의 법적으로 인권을 지켜줄 방법은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보상을 해준다고 한들, 사람 목숨을 돈으로 보상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럼 가해자를 사형시킨다고 해서 피해자의 목숨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그것도 아니죠. 만약 가해자를 사형시킴으로써 그 목숨을 피해자에게 넘겨주어 되살릴 수만 있다면 누구나 사형제도에 찬성할 것입니다만, 그게 아닌 이상 사형제도는 그가 저지른 범죄 피해자에 대한 '복수'에 불과합니다.
악독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사회 속에서 더이상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하게 영구 격리시키기를 원한다면 무기징역으로도 충분합니다.

사형제도에 찬성하시는 분들조차도 정작 본인이 사형집행인으로 직접 사형수의 목숨을 끊으라고 한다면 못하실겁니다. 주사를 놓든, (목에 줄 걸어두고 발판을 빼는) 버튼을 누르든, 전기의자의 전원을 넣든 대상이 얼마나 흉악한 범죄자인가를 떠나 한 생명을 끊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사형집행인들이 받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는 유명한 얘기죠.

결국 사형이란 사회에서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 적법한 절차하에 (세금으로) 돈을 지불하고 대리 보복살인을 행하는 것에 다름아닙니다.

많은 인권론자들이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이유는 사형 찬성론자들의 말처럼 '가해자의 인권을 피해자의 인권보다 더 존중해서'가 아닙니다. 이들이 사형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지켜내야한다고 주장하는 인권이란 그 범죄자 한명의 인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지키려 하는 것은 사회 속에서의 인권에 대한 인식입니다.

"살인은, 그것이 아무리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행하는 '보복살인'일지라도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점에서 절대 용인될 수 없다"는 모든 사회구성원의 인식, 이것이 인권의 시작입니다. 사형으로 인한 범죄 억제율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회 속에서의 인권에 대한 인식을 바꿈으로써 장기적으로 잠재적 범죄 가능성을 낮추는 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중권씨의 말을 한구절 인용하겠습니다.
"누구나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쯤은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겨 죽이는 것은 명백히 다른 문제다. 우리 아이들이 '저런 짓을 한놈은 죽어도 싸다, 아니 꼭 죽여야한다'는 사회적 의식 속에서 자라나게 할 것인지 '어떤 경우에라도 사람 목숨을 사람이 빼앗는 것은 안될 일이다'라는 의식을 배우며 자라나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본다면 사형폐지론자들의 주장이 이해가 갈 것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