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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관해서
게시물ID : mystery_5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ay
추천 : 10
조회수 : 2901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11/14 02:54:25
저는 약간의 수면장애가 있습니다.
피곤하지 않으면 더럽게 뒤척이다 잘때도 있고, 신기하게 버스에서는 곧잘 자기도 하구요.
쓸데없이 12시간을 자거나 그렇게 자고도 또 잠이 올때가 있죠.

저는 잠을 자기전에 몸의 긴장을 풉니다. 그리고 귀를 귀울이죠.
소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는 한동안 잠을 자지 못합니다. 피곤의 정도가 소음을 이길때 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귀를 귀울이면 삐-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통 이런방식으로 잠에 빠지곤 합니다.

오랜만에 계곡에 가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가면 그 웅성거림이 머릿속에 저장이라도 되었는지 그 속에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자각몽일지 모르지만 계곡에 있었던 날은 발목부근에 찰랑거리는 계곡물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행사같은 곳에 가서 사람들에 치여 웅성거리는 소리를 잔뜩 들은 날은 그 사람들에게 치이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저런 방법이 통하지 않고 잠에 빠지지 않는다면 어딘가에서 들었을법한 외국어를 머릿속에서 재생시킵니다.
아무런 뜻도없지만 영어든 일본어든 머릿속에서 재생됩니다. (저는 영어는 쥐약이고 일본어는 현재 공부중입니다.)

오히려 한국말을 재생하면 이상한 소설내용이 되어버리고 그 의미를 알게되면서 잡생각이 들어 실패하곤 합니다.
일본어도 알아먹는 말이라 기왕이면 영어를 재생시킵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고 멍해져서 잠에 빠져들거든요.

어떤 때는 음악소리가 들립니다.
갑자기 돌연 들리기도 하지만 제가 유도해낼때도 있죠.
머릿속으로 멋진 비트를 연주합니다. 둠칫 둠둠칫 둠칫 둠둠칫 하고 연달아 재생하면 머릿속에서는 자동으로 기타나 바이올린등을 연주해줍니다.
베이스나 첼로등 여러가지 악기들이 저의 멋진 비트의 흥을 돋구어줍니다.
보통은 평소에 듣지도 않는 클래식이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락을 듣고 싶은데 말이죠.

조금 무서운 경우는 생전 듣지도 못한 목소리와 말투로 웅성거리는 말들 입니다.
언제 한번 블로그를 포스팅하다가 깜빡 존적이 있는데 그때 그들이 했던 말을 적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한번도 들었을리 없는 말과 목소리라는 것이 섬뜩하죠.
그들은 서로 자기 이야기만 합니다. 가끔은 계속 반복해서 똑같은 말만 하는 사람도 있죠.
오히려 그 편이 잠들기 편해서 그 사람의 목소리를 집중해서 듣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잠들어있죠.


요즘에는 회사에서 쪽잠을 자는 일이 많습니다.
망할 회사버스가 출근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해주는 바람에 20분간 잠을 청하죠.

꿈을 자주 꾸다보니 얼마전에 꿨던 꿈을 다시 꾸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상하 싶어 꿈일기를 적었더니 적었던 꿈들은 다시 나타나지 않더군요.

혹은 꿈을 꾸고 있다가 어떤 반응때문에 잠시 깨었다가 다시 잠에 들면 아까 그 꿈이 이어지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같은 꿈을 두번 꾸는거죠.
그리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 아까 이렇게 하고 저렇게 했었지 그리고 여기서 그래! 하고 말이죠.

꿈을 꾸다보면 자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깨기가 싫어 꿈에 손을 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자각몽 레벨은 낮은 모양입니다.
분명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압니다. 제가 주로 친구들과 노는 치킨집 앞을 걸어가는데 현실과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깨어보니 치킨집 맞은편은 완전 색다른 꿈의 세계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깜짝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아까 노래소리가 들린다고 했는데 어떤 꿈은 아주 신비로웠습니다.
저는 제 방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데 제 방에는 있지도 않은 라디오가 켜집니다.
7080시절의 노래가 들려오는데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저승사자 같이 생긴 검은 양복의 남자 두명이 제 책상 위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오 이거 자각몽인지 내가 죽는지는 몰라도 이 노래 가사는 외워다가 꿈에서 깨어나면 검색해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필사적으로 노래소리를 듣고 가사를 기억했습니다. "널 내 주머니에 넣고 다녔으면 좋을탠데" 하는 가사였습니다.
이전에 이 비슷한 가사를 들었던거 같아 더 잘 기억이 났습니다.
일어나서 졸린 눈을 하고는 켜져있던 노트북에 곧바로 가사를 적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꿈은 꾸지 않았죠.
다음날 그 가사를 검색해보니 어떤 노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멋진 꿈을 꾼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소설로 적었었는데 눈물이 찔끔 나올만한 아주 슬픈 내용이었죠.
일단 기타솔로가 깔리고 멋드러진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저녁놀이 비치는 방안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꿈의 내용은 자살을 결심한듯 우울증 약을 잔뜩 쥔 남자가 울면서 베란다로 나갑니다.
저녁놀을 바라보며 휠체어 앞에서 하염없이 울어댑니다.
그때 들리는 가사는 "더 잘해드릴 수 있는데.."였습니다.
사실 그 약은 남자의 어머니가 먹던 약이었고, 휠체어도 어머니의 것이었습니다.
끝내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남자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울고 있었던 것이죠.
그는 꿈을 위해 어머니의 속을 썩였나 봅니다. "난 아직 꿈이 있는데"가 노래의 제목이거든요.


저처럼 특이한 잠과 꿈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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