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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화장실 변태 잡은썰 (긴글주의)
게시물ID : soda_5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홀롤로로
추천 : 16
조회수 : 3576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3/31 22: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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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3년전 2014년 가을경에 화장실 변태(...) 잡은 이야기를 써볼까해요!

편하게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퇴근후 야간진료를 하는 한의원에 가고자, 복합상가 건물에 들어갔음.

무사히 진료를 마치고, 화장실에 들어갔음.

보통 복합상가 건물이 그렇듯이 3칸정도의 화장실이 있었고, 입구와 가까운 첫칸으로 들어갔음.

볼일을 보고있는데 뭔가 위쪽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위를 쳐다보자 검은 물체같은게 훅 하고 내려가는걸 발견.

이때부터, 뭔가 쎄-한느낌에 제정신이 아니기 시작했음.

화장실칸에서 나와 바로 옆칸문을 두드렸음.

"뭐에요?"

라고 소리치며 문을 두드렸음.

그러자 남자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라고만 함.

그래서 일단 나오라고 소리쳤음.

무슨용기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변태놈이 나오자마자 왼손으로 멱살잡고 오른손으로 바로 경찰 신고함.

경찰에 신고하는 내 모습을 보더니, 자기가 할말이 있다며 멱살을 놓으라고 함.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당신에게 실례를 범하는 거라면, 경찰이 온 뒤에 놓고 정중히 사과하겠습니다." 라고 말함.

경찰이 곧 온다는 문자고 오고, 멱살 잡은채 건물 복도로 나옴. 늦은 시간은 아니였지만 지나가는 사람은 몇 없었음.

멱살 잡혀있는 자신의 모습이 쪽팔린지, 놓아달라며 자기 도망안가니까 놓아달라고 함. 불안하면 자기 팔을 잡으라고 함.(미친x)

그냥 무시한채 경찰이 올때까지 기다림.

경찰 2분이 오심. 각각 경찰관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함. 

변태놈은 미성년자였음. 그래서 부모님이 그자리에 일단 소환된다고함. 

변태놈은 경찰관에게 진술하기로는 자기가 대변이 너무 급해서 여자화장실인지 모르고 들어갔다고함.

그래서 휴지가 있는지 없는지 보려고 옆칸을 봤다고함.

그리고 자기는 휴대폰이나 이런걸로 찍지 않았으니 죄가 없다. 라고 뻔뻔하게 대응함.

물론 나도 정말 대변이 급하면 착각하고 들어갈수 있따고 충분히 생각함.

하지만 사람이 뻔히 들어온거 알면서, 왜 위로 쳐다봄?? 

이해할수가 없었음. 그리고 그 변태놈한테 진술받은 나이드신 경찰관이 나한테 슬쩍 이야기 하기로는

정말로 급해서 그럴수도 있다.라고 이해해라. 라고 말하길래 대꾸도 안함. 

(당시 상황에서는 아무생각없었는데, 뒤에 생각할수록 그 나이먹은 경찰관이 괘씸함.)

변태놈 엄마가 먼저 도착함. 

변태놈은 나한테 죄송하다, 어떠한 말도 안한상태임. 오히려 뻔뻔하게 증거 없는데 어쩔거? 라는 반응이였음.

변태놈 엄마는 나를 보자마자 한말은 '죄송하다' 가 아닌, 

"우리애 고3인데~ 이제 곧 수능이에요." 이라고 함. 

정말로 어이가 없었음.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어이가 없었음. 

보통 자기자식이 그런상황이라고 하면, 자초지종 뒤에 자세히 듣더라도 불미스러운일이라면 그자리에서 바로 

사과하는게 정상아닌가?...

젊은 경찰관이 나에게 와서 2가지 방안이 있다고 했다.

대충 여기서 마무리를 짓고 갈건지, 아니면 서로 넘어가서 진술서를 써서 정식으로 고소를 할건지. 

솔직히 그전까지는 괜히 내가 애 인생을 망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음.

하지만 생각할수록, 뻔뻔한 변태놈의 태도와 변태놈 엄마의 태도에 화가 너무났음.

그리고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라는 생각. 저 변태놈은 보통 변태가 아니다.

물론 사람들이 변태적인 생각은 충분히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 생각하는것과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건 정말로 큰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너무나 뻔뻔한 두 모자의 행동에 정식으로 고소한다고 했다.

인근 파출소로 옮겨저 자세한 사항을 진술서에 썼고, 진술서를 쓰는 도중에 변태놈 아버지 등장.

아버지는 파출소에 들어서자마자 아들을 향해 욕함.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그리고는 피해자인 나를 뵙고 싶다며, 경찰에게 요구.

하지만 경찰아저씨는 안된다고 극구 말림.

진술서를 다 쓰고 난뒤, 경찰관은 집으로 갈지 아니면 24시간 성폭력 상담센터같은곳에 갈건지 결정하라고 함.

난 경찰차를 타고 집으로 옴. 경찰차를 타려고 나오려는 도중에

그 변태놈이 무릎을 꿇으며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 라고 빌었음.

하지만 이미 늦었음. 

이런일은 생각해보지도, 겪어보지도 않았기에 그날 밤은 꼴딱 샜음.

그리고 약 한달뒤쯤에 파출소가 아닌 경찰서에서 전화가 옴. 진술서 확인해야한다고 감.

변태놈은 경찰서에 진술하기엔 호기심으로 그랬다고 함.

성범죄에 해당하기에 국선변호사가 선임이 되었고, 변태놈 부모님에게서 연락이 옴.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변태놈 아버지가 말하기를 원하면 엄마도 데리고 나가겠다고 했지만 내가 극구 사양함. 

쳐다도 보기 싫었음. 

국선변호사와 간단하게 전화로 상의한 후, 변태놈 아버지와 만나서 원만하게(?) 합의 하였음.





간추린다고 간추렸는데 그래도 좀 긴글이 되었네요.

저 사건이 있고나서, 저에게 큰 데미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어요.

매번 공중화장실, 외부화장실에 갈때마다 위를 쳐다보는 습관이 생기고,

구석에 있는 화장실은 잘 안가고 무섭더라구요. 


오유에 계신 여성분들을 비롯해서, 남성분들도! 

외부화장실을 이용하실땐 항상 위를 쳐다보는 습관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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