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신을 만났는데 알고 싶은것을 모두 보여준다고 하였음
잠시 UFO나 51구역 케네디 암살 같은 평소 궁금한걸 물어보고 싶기도 했으나
신이라면 더 스케일이 큰것도 보여줄수 있겠구나 싶어서
우선 세상의 시작을 보여달라고 하니
암흑 천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갑자기 어둠이 쩌저적 갈라지더니
그 틈 사이로 빛이 새어나왔음 그리고 폭발하면서 소용돌이 치고 여러방향으로 튀어가더니
은하들이 생기고 별들이 무수하게 생겼는데 신이 말하길 거기가 우주의 자궁이라고 했음
꿈이라서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신이 설명하길 태초엔 빛도 어둠도 없었으며 동시에 빛도 어둠도 있었으며
모든 물질과 모든 생명 모든 죽음은 빛과 어둠 둘로부터 동시에 나왔다고 하며
동양의 음양오행 그림도 보여주고 서양 판타지에 나오는 빛속성 어둠속성 그리고 5가지 원소가
같은 말이며 이런 이치를 담고 있다고 말했음
그리고 세상의 마지막을 보여 달라고 했는데
세상의 진정한 마지막이란 없고 새로운 세계로 바뀌는 것이었음
마지막이라고 사라지고 다시 생기는게 아니라 우주의 자궁이라는 곳에서
몇십조년 몇백조년 마다 다시 대폭발이 일어나 기존의 세계를 모두 불태우고
우주 전체에 덧씌워 지는 것이었음......
꿈속에서 였지만 온 우주에 찬란한 문명도 있고 원시문명도 있고 동물 식물과 별들 은하들도 있었는데
몇십조년 동안 자손을 낳고 또 자손의 자손으로 이어지며 미워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며
그렇게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며 살아온 흔적들이 모두 지워진다는게 너무 슬프고 한편으로는
상당히 공포스러웠음.....
세상의 마지막을 보고 나니 더이상 뭔가 보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것도 사라져서
신이 이번엔 뭘 보여줄까 하고 묻자 시큰둥 하게 누구랑 결혼할지나 보여주세요 라고 했음
그러자 어두컴컴한 우주의 한 구석을 가르키며 보이냐 라고 했음.....
저...안보이는데요 하고 고개를 돌려 신을 보니 안타까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