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23, 오리온스)과 김종규(24, LG)의 활약을 앞세운 남자농구대표팀이 대만을 눌렀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대만대표팀과의 2차 평가전에서 93-7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틀 전 대만에게 당했던 76-79 패배를 되갚았다. 한국은 16명의 선수 중 조성민(발목), 하승진(햄스트링), 문태영(허리)이 부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 김동광 감독은 13명의 선수들 중에서 최고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르게 선수들을 시험했다. 주전으로 양동근, 김선형, 윤호영, 이승현, 김종규가 나섰다. 1차전 패배로 자존심이 상한 선수들은 초반부터 거센 수비와 속공으로 대만을 압도했다. 양동근의 연속 5득점과 윤호영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졌다. 이승현은 연속 3점슛을 터트렸다. 한국은 27-8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김동광 감독은 2쿼터 이종현, 강상재, 문성곤, 박찬희, 김태술 조합을 시험했다. 대학생들의 가능성을 살피고자 하는 의도였다. 아무래도 대학생들은 수비전술 이해도가 떨어지고 파워가 달려 골밑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대만이 다소 거친 플레이를 펼치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은 39-32까지 추격을 허용한 끝에 45-35로 2쿼터를 앞섰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승현이었다. 빅맨으로 키는 197cm로 다소 작지만 남다른 파워로 골밑에서 버티는 힘이 좋았다. 양희종의 대체선수로 들어온 이정현도 내외곽에서 활약했다. 이정현과 김종규가 호흡을 맞춘 2대2 플레이도 터졌다. 하승진의 부재 속에 이종현도 분전했다. 그는 파워가 떨어져 골밑에서 다소 밀렸지만 기를 쓰고 버텼다. 김동광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 뒤 이종현은 골밑에서 1대1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했다. 3쿼터 중반 양동근의 패스에 이은 이종현의 앨리웁 플레이가 나왔다. 한국은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65-46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잘 싸우던 이승현은 3쿼터 중반 오른쪽 발목을 삐어 벤치로 향했다. 결국 경기에서 제외된 이승현은 부상부위에 얼음찜질을 했다. 김종규-이종현-윤호영이 포스트에서 호흡을 맞췄다. 문태영이 뛰지 않은 가운데 윤호영은 공수에서 기여도가 높았다.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가 부족한 대표팀에서 윤호영의 도움수비가 큰 역할을 했다. 이종현과 김종규도 연속 블록슛을 터트리며 좋은 호흡을 보였다. 김종규는 3쿼터 종료 20초를 남기고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을 폭발시켜 대만의 기를 죽였다. 한국은 73-52로 앞서며 4쿼터를 맞았다.
김동광 감독은 4쿼터 한희원을 시험하며 부상선수를 제외한 13명의 선수를 고루 뛰도록 했다. 한희원은 수비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수비가 끈끈해지며 점차 호흡이 맞아가는 모습이었다. 결국 한국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으며 대만과의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승현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규는 2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1블록슛으로 단연 돋보였다. 이승현은 13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이종현(11점, 4리바운드), 김선형(10점, 2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