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필리핀의 신바람 농구를 잠재웠다.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31일 대만 신베이시리신장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윌리엄 존스컵 필리핀과의 맞대결에서 82-70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2연패 끝에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뒀다.이승현이 1쿼터 초반 3점슛 1개 포함 중거리슛을 5개 연속 성공시키는 등 매서운 득점력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문태영도 더블 더블을 작성하며 제몫을 했다.경기 초반부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 전개됐다. 대한민국은 초반 이승현이 쾌조의 슛 감각을 뽐낸 가운데 문태영도 득점에 가담, 개리 데이비드의 3점슛을 앞세운 필리핀에 맞섰다. 1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20-21이었다.
대한민국은 2쿼터 들어 선수를 대거 교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용병술은 대성공이었다. 김선형이 기동력을 바탕으로 내·외곽을 휘저었고, 김종규와 이종현은 골밑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2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격차를 5점까지 벌렸던 대한민국이 분위기를 넘겨준 건 3쿼터 중반이었다. 로메오를 못 막은 게 화근이었다. 로메오는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돌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성공시킨 '4점 플레이' 등으로 대한민국을 괴롭혔다. 대한민국은 3쿼터 종료 직전 이정현이 속공을 마무리한 덕분에 3쿼터를 동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뒷심이 강한 쪽은 대한민국이었다. 4쿼터 초반 역전을 주고받던 대한민국은 4쿼터 중반 문태영과 이정현이 연속 11득점을 합작, 단숨에 11점차로 달아났다. 박스아웃을 강화하며 약 3분간 필리핀을 무득점으로 묶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대한민국은 필리핀이 로메오를 앞세워 추격해온 경기종료 56초전, 이승현의 3점슛에 힘입어 다시 격차를 9점으로 벌렸다. 사실상 대한민국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필리핀에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둔 대한민국은 오는 9월 1일 미국을 상대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필리핀은 최근 합류한 NBA 리거 조던 클락슨을 비롯해 안드레이 블라체가 나서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는 양동근이 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