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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을 보고 깨달은 것
게시물ID : drama_548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특급열차
추천 : 25
조회수 : 157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8/01 09:09:06
드라마 자체로도 굉장히 재미있게 잘 보았는데요
연기며 연출이며 배우들 한명한명 다 잘어울리고 재밌었는데 

전 이 드라마를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작년말부터 나라가 시끄러웠는데
지금도 생각나는 그 이름들.
여전히 뉴스에 한번씩 등장하는 그 이름들.
드라마를 벗어나 현실세계로 돌아오면 제일 오염의 근원 악의 축인 그 이름들.

전 일차원적인 생각을 하고 살았어요 그동안.
그 사람들만 없어지면 그래도 좀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부조리한 일들을 지시하는 권력의 한 중앙의 사람들을 몇명 없애면 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 일을 뒤에서 도와주는 부하들은 알아서 다 갈피를 못잡고 해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요.

그래서 갑자기 아파서 죽거나 생활을 못할정도로 아프거나 혹은 사람이 어쩌지 못하는 천재지변같은 사고를 당하거나 그렇게 해서라도 사라졌으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좋은세상이 오지 않을까.

그런데 완전히 잘못생각하고 있었어요.

한참 나라가 난리일때 그래도 우리편이라고 생각했던 그나마 정의가 무너지지 않게 붙잡아 주었던 사람들.
마냥 신뢰하고 그 사람말이면 믿었어요.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 서동재처럼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계속 감시하고 지켜보고 잘못된것은 바로 말하고 그래야 그 시스템 안에서 서동재 이윤범 변절한 공직자 같은 사람이 안생긴다는 걸.

지금은 정의를 대변하며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 공무원 언론인 많겠지만

그 사람이 끝까지 그렇게 살지는 모르는 거고
변절자가 되지 않게 잘 감시해야 한다는걸요.

시스템은 사람의 피로 바뀐다는 말이 절로 실감이 되었습니다.

우리동네에 조금은 위험하지만 신호없는 횡단보도가 있었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사고가 없었기에 항상 그곳은 신호등이 없었어요. 그 길은 생긴지 10년은 더 되었을 거에요.
그런데 최근에 갑자기 신호등이 생겼더라고요.
이유는 거기에서 사고로 사람이 죽었다 더군요.

그래야 바뀌더라고요.

그리고 전태일 열사도 생각났어요.
그 분이 있어서 우리는 주말에 쉬는 거잖아요.

시스템을 바로 잡는건 사람의 피라는게 너무너무 와 닿았고
나는 누군가 해주겠지 바뀌겠지 기다리는 사람 이었다는게 창피했고 나의 그런 마음이 이런 세상을 만들었고 
변절해도 잘먹고 잘사는 공직자를 만들었더라구요.

나는 완전하게 잘못생각하고 살았구나.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서동재 박무성도 평생 평범하게 죄안짓고 살아갈 인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틈을 계속 만들어주고 봐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스템이 탄탄해야 그런사람이 안나온다는걸 드라마를 보고 배우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비밀의 숲 정말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드라마 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 살아가는 방법이 많이 바뀔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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