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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ystery_5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해물
추천 : 0
조회수 : 24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16 21:09:50
덜컹 덜컹

무거운 쇳소리와 함께 어디론가 운반되어진다
쇳소리가 점점 반복되고, 눈앞이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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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다.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이다.

이전의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와, 내가 어떤 사람
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심지어 이름도, 가족들도 떠오르지 않는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일어나 이곳이 어딘지 살피기 시작했다.


나무, 풀밭, 언덕
마치 숲속같은 이 곳은 정교하게 꾸며진

어떤 구역이다.


원형의 형태를 한 이 곳은 생태계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듯 하다.

이곳 끝까지 가면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고, 그 장벽들 중 하나엔 동굴입구가 있다.

나를 가둔 무언가가 생명체라면, 나를
실험하고 연구하려고 이 곳에 가둔게 분명하다.


이 작은 대자연 가운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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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인간이다.

독수리처럼 날수도 없고, 파충류 처럼
빠르지도 않으며, 발톱도, 이빨도 없다.


나는 인간이 가진 최대의 보호수단인
지능과, 양 손으로 대자연 가운데서
생존해야만 한다. 


이틀 전만 해도 맷돼지 한테 받혀 죽을뻔 했다.
하지만 난 그 멍청한 짐승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고있다.


맷돼지 같은 동물은 급커프를 못한다.

나는 멍청한 그 짐승을 절벽으로 유도했다.



절벽에 다다른 순간 난 나무 기둥을 잡고
방향전환을 하는데 성공했다.

당연히 그 짐승은 수십미터는 되보이는
절벽으로 떨어져 죽었다.



이렇게 지능과 자유로운 양손은 생존에
간접적인 도움을 준다.

그리고 지금 나는 짐승 으로부터 날 지켜줄
집과 무기, 그리고 불을 피울것이다.

 
솔직히 나는 집을 지을줄 모른다.
근데 막상 위기에 봉착하니, 꽤 그럴싸한
집이 완성되었다.

하기야, 원시인들도 누가 알려줘서 집을
지었겠어.


무기는 언제부터인가 내 손에 들린 손도끼
로도 충분했지만, 도끼는 리치가 짧다.

곰같은 대형맹수를 상대하기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난 어느 문명에서나 사용했고,
기다란 몸, 그리고 뾰족한 끝을 가진 무기,

창을 만들기로 했다.

창은 지금으로썬 나무막대 끝을 뾰족히
깎아 만드는 수밖엔 없었다.

아직 활같은 고등무기는 만들여건이 안되기에,
주먹만한 돌멩이 몇개를 챙겼다.

여담이지만, 인간이 던지는 돌은 꽤 위험한
투사체이다.특히 뾰족한 돌은

토끼같은 작은동물을 즉사시킬 수 있다.


문제는 불이었다. 내 손엔 도끼밖에 없다.
아무 돌이나 두드려봤다. 당연히 될리가
없지.

어렴풋이 기억난다. 불꽃을 만들때 쓰는
돌엔 황이 소량 함유되 있다고,

근데 내가 황이 든지 안든지 구별할줄 아는것도
아니고, 그냥 포기했다.

덕분에 나는 추위에 떨며 잤다.
마침 천둥번개도 치고..

그때였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거기에 벼락이
떨어졌다.

나무엔 불이 치솟았다.

건물이 많은 도시면 나무에 벼락이 떨어질
확률이 적겠지만, 여기는 대자연이다.
.
.
.
  나는 불을 처음발견한 원시인의 마음으로
불씨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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