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
엄청난 인기를 끌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최악의 결말'을 꼽을 때면 어김없이 언급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파리의 연인의 결말이 꿈 혹은 소설로 각인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파리의 연인의 결말은 소설이 아닙니다.
여기까지가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주인공 한기주와 강태영의 이야기입니다.
시련을 딛고 파리에서 재회한 행복한 모습이죠.
그런데 갑자기.....
수많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장면이 나옵니다.
태영이의 이야기가 소설이라는 것....
이 장면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한기주와 강태영의 이야기가 소설이라고 기억하지만
바로 뒤에 나오는 장면을 보면 한기주와 강태영의 이야기가 소설이 아님을 알수 있습니다.
(소설 속 태영이는 강태영이 아님)
소설가 여자가 신문을 보는데 여기에 한기주가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사진을 보면 한기주와 강태영임을 알 수 있죠.
이 기사를 보고 소설가 여자는 "우와 좋겠다~" 하며 웃습니다.
한기주라는 이름을 보고도 놀라지 않습니다.
즉, 소설 속 태영이와 사랑을 하는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한기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소설 속 여주인공의 이름이 우연히 강태영과 같을 뿐이고
한기주와 강태영의 해피엔딩은 소설이 아닌 실화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소설가 여자가 재벌 남자를 우연히 만나 한기주와 강태영의 첫 만남과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고
이 남자와 사랑하게 될 것을 암시하며 막을 내립니다.
정리하자면 마지막회에 세 커플이 나옵니다.
1. 한기주, 강태영
2. 소설 속 남자, 여자(태영)
3. 재벌 남자, 소설가 여자
이 세 커플을 모두 박신양과 김정은이 연기했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1 = 2 라고 혼동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소설 쓰는 장면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바로 뒤에 나온 신문기사 장면을 유심히 안 보고 지나친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한기주와 강태영의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지만
굳이 마지막 짧은 시간에 똑같은 얼굴의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켜서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신선한 결말인 것 같은데 너무 비난을 받았던 게 안타까워서 뒤늦게 한번 써봤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