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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700 서비스
게시물ID : it_55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캔디♥
추천 : 0
조회수 : 13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17 09:34:43
pc통신과 함께 90년대에 초중고딩이었으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전화는 일반 전화와 달리 걸면 자동으로 과금되는 전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보이스 피싱과는 달리 합법적으로 과금 사항을 미리 공지해준다.

1990년대는 핸드폰이 널리 이용되지 않은데다, 성능도 매우 형편없었으며, 인터넷 역시 과금이 엄청나고 상당히 느린데다 컨텐츠도 거의 없었다. 또한 비디오 게임에 대한 인식도 매우 나빴고, 그래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이 독서나 TV 정도뿐이었으나, 실내전화는 꽤 유용한 물건이라 이걸 이용한 업자들이 700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전화로 전화를 걸면 적당히 녹음시킨 음원을 송출하면서 수입을 얻는것이다. 자연스럽게 TV 방송에서도 이를 홍보하거나 방송과 연동시키켰다.

예를 들어 이렇게.. (아래 자막)
(여담으로 저 뮤비는 ZaZa의 버스 안에서다.)
캡처_2016_07_17_09_07_51_485.png



이런 서비스의 종류로는 최신가요 감상, 통화 연결음 컬러링 서비스, 뉴스, 연예인 목소리 듣기, 퀴즈 풀기, 공포 혹은 유머 이야기, 심지어 게임 플레이까지 있었다.

이게 한참 난립할때는 그냥 700 찍고 뒷자리 네번호 아무거나 대충 눌러도 어딘가에 연결될 정도였다. 물론 광고도 활발해서 전단지, 신문 광고에 오르기도 했다.

서비스 가격이 매우 비싼 걸로 악명 높았는데, 1990년대 무렵엔 30초당 50~70원 정도였고 2000년대엔 30초당 100~200원 정도였다. 당시 일반 전화 요금이 30초당 6.5원 정도면 10~20배 비싼것이었다. 여기서 음악을 들으면 아무리 짧게 잡아 음악이 3분 정도라 쳐도 정보이용료가 30초당 50원이라 치면 300원(오늘날 약 1500원 정도)의 정보이용료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보 이용료가 30초당 50원이라 치고 10분 동안 이용하면 1500원(오늘날 약 5000원) 정도의 요금 폭탄이 떨어지는거다.

좀 막장스러운 경우 만화, 30분 정도 방영하는 퀴즈쇼 서비스의 경우 한 번 참여하면 10000원 정도의 요금 폭탄을 맞게 되는 거다. 아이들이 여기에 낚이는 이유는 대충 만화 캐릭터로 참여를 유혹한 다음, 정보이용료는 아주 작은 글씨로 몇초 표시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게 한 것이다. 이걸 멋모르고 참여한 초중고딩들 때문에 한 달 전화 요금이 10만원 넘게 넘어가는 집이 속출했으며, 결국 다음 수순은 부모님게 사망 직전까지 두들겨 맞는 것. 심지어 아예 이 서비스로 전화를 걸 수 없게 하는 전화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700서비스는 이런 무시무시(?)한 요금에도 불구하고 여러 업체로 확장되었는데, 당시 인기있는 모 만화출판사가 잡지 지면에 700 전화번호를 써놓고 퀴즈를 맞추면 추첨에 따라 경품을 준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방송계에도 진출,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지상파 방송에서 각종 프로그램에서 각종 단발성 퀴즈를 출제했다. 당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에도 해당 만화와 관련된 퀴즈를 내기도 했고, MBC의 퀴즈가 좋다에선 700 ARS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때 간혹 정보이용료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 방통위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정보이용료가 KBS는 30초당 50원, MBC와 SBS는 100원, 지금은 폐국한 iTV는 200원이다. 정보 이용료를 30초당 100원이라고 잡고 퀴즈 프로 참여시 정보 입력하는데 시간이 3분 걸린다 치면 한번 참여시 600원이 과금되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는 주로 방송사가 ARS 서비스 업체에 위탁을 맡겨서 진행되었다. 생각보다 수입이 꽤나 짭짤해서 연평균 6000만원에서 1억 정도였는데 이 수익을 방송사가 70%, 서비스 업체가 30%의 비율로 나눠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 700서비스의 악용 사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지상파에선 방통위의 규제로 2000년대 초중반들어 줄어들엇으나 규제가 느슨한 케이블 채널에선 2000년대 중반까지도 이런 ARS가 판을 쳤다.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층이 즐겨보던 애니메이션 채널, 음악 게임채널에서 이런 경향이 심했다.

영화/드라마/스포츠 채널에서도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퀴즈를 냈는데, 문제는 이게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맞추라고 내는 문제라는 말도 아까울 정도의 저질스러운 문제들이 대다수였다.

예시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성 팬들의 사로잡은 이 남자의 이름은? 1번 김xx 2번 이xx 3번 박xx 심하면 파워 디지몬이 방영되고 있는 채널은? 이라는 퀴즈에서 1번 투니버스 2번 투니기차 등등.. 난이도는 둘째 치더라도 이건 뭐..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힌트를 준답시고 아예 대놓고 정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뭐병.

2003년 개국했던 퀴즈쇼 채널 퀴니는 방송 중간중간에 애니메이션을 방송하고 거기에 700 퀴즈쇼를 삽입해 삥을 뜯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정보이용료는 30초당 200원, 참여 시간이 30분이라 치면 정보 이용료는 정확이 12000원, 10번 참여한다치면 12만원이다. 좀 심한 집은 한 달 전화요금이 50만원 나오기도 한것이다.

당연히 2006년 방송위원회의 철퇴를 맞았고, PD 2명이 준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12세 이상 시청가능하니 퀴즈쇼도 12세 이상만 참여가능하다고 사전 공지했지만,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TV 시청 연령가는 그냥 폼으로만 있는 것이기 때문에, 초등학생들도 빈번이 참여한것이다.

이 사건 이후 700 서비스는 급격이 쇠퇴하여 요즘엔 주식 정도 확인, 운세, 폰팅, 채팅 등의 서비스로 간간이 연명하고 있는 상태다.

이 외에도 매년 방송국에서 자주 볼수 있는 기부 ARS공육공 칠공공 천사!도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한번 참여에 약 1000~2000원 정도가 나가는데, 이는 영리적 목적이 아닌 공익적 목적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선 아직도 건재하다. 아마 700 서비스가 현재까지 널리 이용되는 유일한 사례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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