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집에 다녀오느라 일주일 가량 자리를 비울 일이 있었어요 돌아와 보니까 룸메이트들은 다 짐을 빼서 나간 상태였구요 그런데 샤워를 하려고 보니까 분명히 묵직했던 린스통이 훨씬 가벼워지고 잘 쓰지 않아서 반 이상 남았던 바디 샤워가 딱 한 번 쓸 양밖에 없는 거예요 제가 가기 전부터 린스 다 썼다던 언니가 있었는데 너무 심증이 확실하지 않나요? 그 언니가 저 없는 동안 몰래 제 샤워 도구를 쓴 게요! 그리고 요새 날이 더워서 옷장 안에 넣어 놓고 손도 안 댔던 남방은 소매가 돌돌 말려 있지를 않나... 그나마 작은 서랍은 잠궜으니 망정이지 매니큐어랑 사탕도 바닥났을지도 모르겠어요 또 옷장에 넣어 둔 가방들도 들고 나갔다 몰래 다시 넣어 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에요 제가 평소에 빌려 달란 얘길 들으면 흔쾌히 오케이했었거든요? 그렇다고 없는데 말도 안 하고 쓰는 건 정말 아니잖아요 다 믿고 옷장에 굳이 자물쇠 달지 않았는데 너무 배신감이 들어요 호의가 계속돼서 둘리 된 상황 같아서 불쾌하구요 기숙사에 아직 있으면 던지듯이 말이라도 할 텐데 다음 학기까진 볼 일도 없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죠?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