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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유일한 에러인 나의 아저씨 리뷰
게시물ID : drama_56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심한듯쉬크
추천 : 13
조회수 : 237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4/06 13:12:56
아이유를 보면 불편했어요
좋고 안좋고를 떠나
나이에 비해 많이 겪고 세상을 알아버린듯한 그 느낌에다가
나름 터득한 세상사 스킬로 
옛다, 니들이 원하는 모습을 연출하여 보여 주는 거 같아서요.

소시적에야 그저  취향의 문제였다면,
나날이 늘어가는 밥술에 나이를 무척이나 먹어대는 요즘에는  
그 불편함에는 
내가 그들이 겪은 세상에 일조를 한 거같고
일찍 철든 그녀들에게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거 같은
오버스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 아이유가 제 옷을 입은 드라마가
나의 아저씨 같네요

아이유가 주연인데, 제목마저 나의 아저씨라니.
보기도 전에 이 아줌의 입맛은 별로인데,
보다 보면 알게 되지요.
제목이 이 드라마의 유일한 흠이라는 것을..

아이유는 그 거치른 세상을 다 살아 내었으나,
너 따위가 기대하는 피해자의 약한 모습은 내어주지 않으리..라는 애티튜드로
자존심이 시퍼렇게 느껴지고,  곤조와 승깔이 살아있는 근자에 보기 드문 캐릭터로 나와요

그런 어른아이 아이유가 세상 순리 제대로 깨쳐 홀로 쓸쓸한 이선균과 얽히고
서로를 빤히 들여다 보며,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 주고요.
 
모두가 열심히 사는데
모두가 헤어 나오지 못하는 수렁같은 세상에서
모두가 존버(존나 버팀)하다가
모두가 쓸쓸해지며
모두가 자기 탓이라 여기기에
모두가 이해되는 그런 드라마인데..

그 존버하는 세상에 최소단위는 
웬수같은 짐덩어리 형제들이고
끝없이 유치찬란해도 드러내고 배쨀 수 있는 친구이고,
알아봐주는 사람들이긴 한데도
그 알아줌마저 슬픈.. 
그런 테마 이네요

대본 좋고,
배우들도 좋아요

이마에 주름이 제대로인 이선균은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지요.
고마울 땐 고맙다고, 대찬 아이유가 착하게 느껴질 땐 착하다고.
그러나, 역설적이게 그런 그는 홀로 술잔을 기울이고, 홀로 쓸쓸하여, 아내를 외롭게 하죠.
요번 판에도 그 양날의 칼인 목소리가 호불호를 나누는데
나는 호에 한표

송새벽은 참말로..
세상이 안 사는 재능을 안고 끙끙대다가,
스스로 그 재능을 포기하는 과정이 겁나 짠해요
가진 거 별로 없는 젊음이 가진 재능에 주어지는 기회란..
꽃봉오리가 터지는 그 순간보다 더 찰라..

문래동카이스트는 어렵게 떴건만,
오달수 대신에 급투임되어서 그런 것인지
착하고, 한심하고, 뻔뻔스럽고, 웃긴..그 역엔 미흡한듯 해요
그냥 불쌍해만 보임
오리털 잠바 찢어져서리, 털 폴폴 날리며 길바닥 걸을 때.
미투에 날라간 오달수가 저 역할을 했으면
절묘했을 거라는 아쉬움만 남으니..
달수..그래야만 했냐?

이선균 마누라로 바람 피는 이지아
비쥬얼도 좋고, 표현도 좋고, 집안 일하다가 베란다 문열고 바람맞는 장면도 좋고..
허나, 뭐랄까? 
결혼한지 오래된 중년부부는 대화톤은 이런 분위기일꺼라는  제한된 상상때문인지
남편과의 대화톤이 젊은 이가 흉내내는 중년의 말투처럼 부자연스러움
혼자만 김수현작가의 드라마에 나오는 김희애 어투가 됨

언제부터 엄마역할을 하셨는데
아직도 못난이 늙은 삼형제의 모친으로 나온 고두심여사는
칠십대 어머님의 어쩡정한 걸음걸이하며
그 우리 엄마도 하고 있는 빠마머리하며
레알 아들들 엄마임.

내가 키워 봐서 아는데,
다 큰 삼형제가 이 드라마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할라믄
두가지 전제 조건이 있는 거 같음
그 하나는 부모가 물려줄 돈 없어, 근근히 사는 거
또 다른 것은 형제들이 각자 부부사이가 안좋거나, 여전히 씽글이거나 한 거
뽀나쓰로는, 꼰대짓하며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 댈 불편한 아버지의 부재

그 어려운 걸 모두 다 갖춘 고두심여사 덕분에
찌질이 삼형제는 저렇게 나름 오손도손한 거임

아..그리고, 남길선배..ㅠㅠㅠ
사채업자역 맡은 우리 남길선배 장기용
고백부부의 엄친아는 내 고이보내드리리..
나이 어려, 비쥬얼 훤칠해, 앞길 구만리야.
부디 연륜쌓아 대배우로 나서주길..

부담스러웠던 작위적 포인트 몇가지는

굳이 카톡하는 스님친구마저 등장시켜 
인생의 무게를 나누는 톡을 하게 하는지
무슨 산속 절간이 그리 와이파이가 잘터지고..
마당 쓸 군번의 스님이 카톡질하고 앉았다니?. 

뭔 마누라 불륜을 알아낸지 몇시간만에
현장마저 포착하는 쾌거를 올리고..
뭔 유명산을 한쾌에 올라 회장님과 그노마 캠핑을
그리도 금방 쉽게 목격하는지
자연인인겨?

정희네 술집설정은 현대인의 이데야인지?
태국 갔다온다고 몇달이나 닫았더만 그간 월세는?
일인당 2만원 술값으로 충만할까?

안 그래도 충분히 볼만한 드라마니
이런 거품은 이참에 빼고 가도 충분히 좋을듯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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