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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공주가 되는 마지막 과정
게시물ID : pony_46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12
조회수 : 10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27 09: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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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주신 기타코드cm7님께 감사드립니다.

공주가 되는 마지막 과정




 루나는 자신의 하루일과중 가장 큰 일인 달을 띄우는 일을 끝마치고 나면 항상 캔틀롯이 모두 보이는 성의 유리에 서서 거리를 지켜본다. 그녀가 달을 띄우고 밤이 찾아올 적이 되면 포니들은 거리에서 하나 둘씩 집으로 들어간다. 불빛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흙같은 밤이기에 포니들은 대부분이 잠을 자거나 한다. 캔틀롯에서는 움직임 하나 없었다. 거리에는 포니 한마리 지나가지 않았다. 마치 그림같은 그 광경을 루나는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무언가가 일어나길 바라며 바라보고 있는게 아니다. 이대로 안전하게, 편안하게 밤이 지나길 바라고, 그걸 지켜보는 것이다.

 "루나, 여기서 또 뭐하는거야?"

 그 때 루나 옆으로 한 마리 어린 포니가 걸어온다. 반짝이는 분홍 갈기에 새하얀 털을 가진 알리콘, 이퀘스트리아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공주, 셀레스티아였다.

 셀레스티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루나 옆에 서더니 루나를 흘끗 쳐다보았다.

 "맨날 여기서 뭘 하는거야?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잖아."

 "그냥... 밤에 무슨 일어나지 않게 감시하고 있었어, 언니."

 루나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셀레스티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보이는 어두운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긴. 그리고 니가 감시 안해도 경비병들이 다 감시해주거든? 쓸데없는 짓 하지마."

 "그렇지만..."

 루나가 힘없이 대꾸했지만 셀레스티아는 루나의 말을 무시한 채 자기 할말을 이었다.

 "그보다 넌 이 일이 외롭지 않아?"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언니?

 셀레스티아는 어두컴컴한 캔틀롯 거리를 가리키며 말한다.

 "낮에는 포니들이 모두 활기차게 활동하고 놀지만 밤에는 모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이나 자잖아. 과연 네가 밤을 가져오는 게 의미있는 일일까?"

 루나는 그 말에 기분이 상하기는 커녕 자랑스러운듯 웃으며 말했다.

 "그럴리가. 난 이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 밤은 단순히 어두컴컴하고 무서운 시간이 아니야. 모든 포니들이 다음 날을 위해 준비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인걸. 난 모든 포니들에게 그러한 시간을 가지게 하고 지키는걸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

 셀레스티아는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녀는 지루한건지 피곤한건지 하품을 작게 하더니 곧 문으로 걸어나갔다.

 "니 맘대로 해. 어쨌든 난 자러 갈테니. 거기만 멍하니 보고있다가 나 깨우는 거 잊지 말고."

 셀레스티아는 해를 띄워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항상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 루나는 보통 밤이 완전히 지나가고 셀레스티아가 해를 띄우고 나서야 잠이 들기 때문에 셀레스티아를 깨우는 건 항상 루나의 몫이었다.

 "응. 잘자, 언니."

 루나는 속삭이듯 말하고는 다시 창밖의 풍경을 집중했다. 사실 루나가 밤중에 해야할 일은 없었다. 달을 띄우고 나서는 모든 포니들이 잠이 들기 때문에 수행해야할 왕실 업무도, 공주가 되기위한 수업이나 숙제도 없다. 대화상대도 없고 할 수 있는 놀이도 없다. 경비병은 말 한마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게 싫어서 이렇게 창밖을 보는 일이라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혀 나쁜것은 아니다. 밤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시간이고, 그 밤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언니인 셀레스티아가 비이냥 거릴때도 많지만 절대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의미없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루나는 밤에 항상 시계를 주시해야했다. 해가 뜨지 않는 이상, 달은 중천에 떴든 지고있든 어두운건 마찬가지 이기 때문에 해가 뜨는 시간을 눈으로만 보면 절대 알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을 주시하고 항상 해가 뜨기 3분전에 셀레스티아를 깨우러 간다. 3분이라는 시간은 매우 촉박해 보이지만 사실 이건 셀레스티아가 정해놓은 시간이다. 셀레스티아는 시간에 대해 굉장히 철저하기 때문에 자기가 정해놓은 시간에 정확히 일어나려 한다. 조금이라도 늦게 깨워도, 조금이라도 일찍 깨워도 성을 내기 때문에 정확히 3분에 깨워야 했다.

 루나는 셀레스티아의 침실 문을 열고 자고있던 셀레스티아를 흔들어 깨웠다. 항상 이른 시간에 자는 셀레스티아는 아침 일찍 일어남에도 금방 눈을 떴다. 셀레스티아는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선 반쯤 감은 눈으로 시계를 쳐다보았다.

 "야!"

 셀레스티아가 눈을 뜨자마자 연 첫 소리였다. 루나는 깜짝 놀라며 몸을 움찔했다. 갑작스런 소리에 영문도 모른채 어찌 해야 할지 당황했다. 분명 셀레스티아가 잠꼬대를 하는것은 아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이미 눈이 번쩍 뜨인 상태로 루나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씩씩 거리며 마법으로 있는 힘껏 루나에게 시계를 던져버렸다. 루나는 간신히 자기 눈앞에서 시계를 멈추고는 겁에 질린채 입을 다물었다.

 "으휴! 내가 못살아! 갔다와서 보자!"

 셀레스티아는 흥분할 틈도 없는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곤 달려가 문을 열고 나갔다. 루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그 자리에 서있었다.

 5분이 지나자 셀레스티아는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화는 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니, 오히려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화를 제대로 못내보였다. 셀레스티아는 씩씩 거리며 루나를 노려봤다.

 "언니, 대체 왜 그러..."

 "너 미쳤어?!"

 셀레스티아는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듣고 경비병이 급히 달려왔지만 셀레스티아는 전부 내쫓고는 문을 굳게 닫았다.

 "일부러 그런거야, 뭐야?"

 "언니 난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오늘부로 해가 뜨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진단 말이야! 너 때문에 하마터면 늦을 뻔 했잖아!"

 셀레스티아는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역정을 냈다. 셀레스티아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루나는 주눅이 들어간다.

 "그... 그런. 언니가 미리 말해줬으면."

 "그걸 말이라고 해?! 매년 항상 일어나는 일이잖아! 벌써 몇년인데 매년 그걸 말해줘야해?!"

 "미...미안해, 언니."

 루나의 목소리는 거의 울먹임에 가까웠다. 이미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하지만 셀리스티아는 할 말이 더 남았는지 더욱 루나를 몰아붙힌다.

 "조금 더 늦게 일어났으면 늦었다고! 너 일부러 그런거지, 그렇지?!"

 "아냐, 정말 몰랐어... 그래도 늦진 않았으니."

 셀레스티아는 그 말에 발끈했는지 뿔로 루나를 찌른다.

 "늦진 않았으니 뭐. 늦진 않았으니 뭐?! 넌 잘못 없고 말 안한 내가 잘못이라고?! 1분이라도 늦었으면 네가 책임질거야? 공주가 가장 중요한 업무에 늦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너같이 사람들이 아무 관심없는 달 띄우기랑은 다르단 말야!"

 루나는 대꾸할 수가 없었다. 셀레스티아는 흥분한 채 계속 말했다.

 "너처럼 하찮은 일과 내 일은 전혀 다르단 말이야! 난 모든 백성들이 나와서 내가 해를 띄우는 걸 지켜본다고! 근데 넌 네 방에서 아무도 모르게 할 뿐이잖아! 몇 분쯤 늦어도 아무도 상관안하잖아! 내가 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하고 1분쯤 늦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루나는 목이 메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냐... 나도 달을 띄우는 일을 한번도 늦은 적 없어. 내 일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언니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난 그저..."

 핫! 하는 짧은 웃음소리가 루나를 가로막았다. 방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 했다. 웃음의 주인은 셀레스티아였다. 

 "네 일이 나와 똑같다고? 웃기지마. 그건 네 생각이야. 너같은 하찮은 일과 내 일이 같다고 생각하는거야? 넌 그저 많은 유니콘들이 하는 귀찮은 일을 혼자 도맡아 하는것 뿐이야. 네가 공주라고 해서 뭐라도 된 듯한 생각이 들면 그냥 착각이야."

 "......"

 "포니들한테 물어봐. 셀레스티아 공주와 루나 공주중 누가 더 중요한가. 두 말할 것도 없이 대답이 나올거야. 아니, 포니들이 널 공주라고 알고 있나부터 물어봐야하나?"

 "너무해..."

 루나는 눈물을 참아내려 애쓰지만 눈물을 멈추는 마법을 몰랐다. 뿜어져나오는 눈물은 루나의 뺨을 타고 내려왔다.

 "네가 공주라고 생각한거야? 넌 공주가 아냐! 그냥 이 궁전의 왕실 잡부라고!"

 "아냐... 아냐!"

 루나는 소리를 질렀다. 루나는 셀레스티아를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뿌여진 시야가 그녀 앞을 가렸다. 루나는 눈을 질끈 감고 문밖으로 달려갔다. 셀레스티아는 그녀를 불러세우지 않았다.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그녀가 나간 자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루나는 그날 이후로 달을 띄우는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셀레스티아의 말대로 루나가 달을 띄우는 시간을 정확히 지키지 않아도 뭐라 하는 포니는 단 한마리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달이 뜨는 시간이 다르다는 걸 아는 포니조차 없었다.

 밤중에 캔틀롯 거리를 지켜보는 일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캔틀롯 거리를 지켜보지 않아도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방에 앉아 어두운 방에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루나는 자신의 일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셀레스티아의 말은 흙탕물처럼 자신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그것을 부정하고 잊으려 해도 자꾸만 생각이 나버렸다.

 루나는 몸살에 걸려버렸다. 모든 국민들이 걱정을 하였지만 루나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포니가 있긴 한걸까 궁금했다. 루나는 하루종일 자신의 방에서 힘없이 누웠다.

 루나는 달을 띄우는 일을 할 수 없었다. 달을 띄우고 싶었지만 마법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셀레스티아가 대신 달을 띄워준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루나는 안심이 되었다.

 셀레스티아는 루나가 아픈 동안 한번도 병문을 오지 않았다. 루나를 찾아온 대부분의 포니는 의사, 얼굴을 비치러 온 귀족, 성안의 하인들이 전부였다. 그나마 문병온 포니들의 숫자도 많지 않았다.

 어느 날, 경비 한 마리가 루나의 침실에 조용히 다가왔다. 밤에 경비를 서는 루나가드의 대장이었다. 루나와 궁전에서 가장 친분이 있는 경비였다. 그는 공주 앞에서 예를 갖춘후 조용히 귓가에 속삭였다.

 "루나 공주님. 요즘들어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행동이 수상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루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경비의 입에서 자신의 자매가 수상하단 말을 듣는다면 인상이 구겨지는 게 당연했다.

 "요새 도서관에서 틀어박혀서 책을 미친듯이 읽는다고 합니다. 책 종류도 수상쩍고..."

 "내 자매는 요 며칠간 나를 위해 달을 띄우고 있다. 자매는 달을 띄우는 마법을 찾기위해 공부를 했던것 뿐이다. 다시는 그런 말을 삼가거라."

 루나는 듣기 싫다는 태도로 대답하며 경비의 반대편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 이만 물러가라는 암묵적인 명령이었다. 경비도 그걸 알고 있었지만 그는 물러나지 않고 말을 계속했다.

 "그래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금지된..."

 "내가 말을 삼가라 하지 않았느냐!"

 경비병은 자신의 행동이 무례하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만약 셀레스티아가 이 광경을 보고있더라면, 자기는 이 성에서 당장 짐을 싸고 나가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루나에게 경고를 해야 했다. 

 "그렇다면...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왜 루나 공주님을 한번더 뵙지 않은거죠. 몸이 편찮으시단 사실을 아실텐데 문병을 오지 않는거죠."

 "내 자매는 나를 위해 공부를 하며 달을 대신 띄워주기 까지 했다. 해와 달을 동시에 띄우는 일은 부담이 많이 가겠지. 마법의 힘이 많이 필요할거다. 그래서 여길 찾아올 틈도 없는 것이다."

 "......"

 루나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렸다.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경비는 한참이나 말이 없이 그곳에 서 있다 조용히 경례를 한 뒤 방을 나왔다.

 루나는 방금 전 경비가 했던 말을 기억에서 지우려고 애썼다. 생각할 가치도 없는 얘기였다. 요새 셀레스티아의 심술이 잦아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자매로써 그저 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 때 노크도 없이 벌컥 문이 열린다. 루나는 깜짝놀라 들어오는 포니를 경계했다. 셀레스티아였다. 방금 전 얘기를 들었을까, 루나는 걱정부터 앞섰다. 셀레스티아는 천천히 걸어오더니 침대 옆에서 루나를 바라봤다. 루나는 셀레스티아가 할 말을 기다렸지만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루나는 흘끗 셀레스티아의 얼굴을 보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감정이 없는 듯한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셀레스티아는 표정에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녀가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는 한번 뿐이다. 백성들을 대할 때. 그 때는 항상 웃고있는다. 하지만 성안에서 루나를 대할 때면 항상 감정이 사라진다. 루나는 백성을 대하는 셀레스티아가 진짜인지, 루나를 대하는 셀레스티아가 진짜인지 알 지 못했다.

 결국 먼저 침묵을 깬 것은 루나였다.

 "언니... 요즘 날 대신해서 달을 띄우고 있다며..."

 셀레스티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고마워... 언니 말대로... 달을 띄우는 건 해를 띄우는 일보다 덜 중요한 일이지만... 그래도 포니들에겐 없어선 안될 중요한 일이거든."

 "그래... 낮도, 밤도 정말 중요하지. 필요없는 건 없어. 영원히 지속되는 낮도, 영원히 지속되는 밤도 포니들에겐 괴로울거야."

 루나는 그 말에 배시시 미소가 번졌다. 마음의 불안함이 씻기듯 사라졌다. 며칠전 자신에게 상처입혔던 셀레스티아의 말도, 방금전 자신을 불안하게 했던 경비의 말도 마음속에서 사라졌다.

 "언니가 그걸 알아줘서 정말 기뻐."

 루나는 셀레스티아를 보았다. 필시 셀레스티아도 미소를 짓고 있을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셀레스티아는 여전히 감정하나 드러나지 않은채 루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루나는 알수 없는 위화감에 휩싸였다.

 "필요가 없는건 하나야."

 셀리스티이가 중얼거리듯 말한다. 루나가 위화감에 되묻는다.

 "응?"

 "바로 너."

 '무슨 소리야?'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루나는 놀라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셀레스티아가 섬뜩한 미소를 짓자 뿔이 검은 빛으로 감싸졌다. 루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검은 빛은 이윽고 자신에게 들러붙었다. 

 "언니? 언니?"

 루나는 급하게 셀레스티아를 불렀다. 루나는 꼼짝할 수 없었다. 이제는 시야조차 검게 변해 셀레스티아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안개와 같은 빛은 이윽고 루나 몸을 덮어버렸다. 루나는 계속해서 셀레스티아를 불러보지만 대답은 오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되었다.

 "언니? 거기 있어? 언니? 나 무서워! 나 왜 이러는거야?"

 "........"

 "미안해! 미안해, 언니! 용서해줘!"

 셀레스티아는 루나의 괴로운 목소리를 뒤로 하고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을 열고 나가자 복도에는 경비병들로 즐비했다. 셀레스티아가 루나의 방에 들어가기전에 불러모은 경비병들이었다.

 셀레스티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더니 경비병들을 둘러보았다.

 "루나 공주님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 생각보다 심각해요. 아무래도... 요즘 조금 이상해진거 같아요."

 경비들이 의아해하며 서로를 쳐다본다.

 "며칠 전 부터... 루나는 달을 띄우는 일에 불만을 가졌어요. 제가 해를 띄우는 낮에는 포니들이 즐기며 놀았지만... 자기의 아름다운 밤에는 모두 돌아가 자고 있기만 하다고 얼마전에 저에게 얘길 했어요. 그래서 어느 날부터 달을 지게 하는일을 거부했어요. 저는 루나를 설득하려 했지만... 루나 마음속의 불만이 그녀를 조금씩 변하게 하는 것 같아요."

 "변한것 같다니... 루나 공주님이 말입니까?"

 경비병중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셀레스티아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루나를 만나고 왔는데... 이미 변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동생을 구할 방법이 없을지도 몰라요."

 셀레스티아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뿜어냈다. 바닥에 주저 앉아 눈물이 복도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경비병이 셀레스티아를 일으키더니 손수건을 그녀에게 건냈다. 셀레스티아는 일어설 힘조차 풀린건지 자꾸만 바닥에 주저앉게 된다.

 "만약... 루나 공주님이 변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죠."

 경비병중 하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셀레스티아는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녀는 똑바로 서서 루나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방의 문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때는... 제가 조화의 요소로 직접 루나를 추방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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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을 굉장히 오랜만에 쓰네요. 예전에 받았던 단편팬픽 소재로 하나씩 쓰고 있는데 미루지말고 빨리빨리 써야겠네요. 

사실 소재를 주신 분은 이런 의도가 아닐텐데 제가 많이 변형시켰습니다. 셀레스티아 음모론을 좋아해서 ㅋ 후반부의 셀레스티아의 대사는 시즌1 1화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와 똑같습니다! 셀레스티아를 주깁시다 셀리스티아는 나의 원수 루나는 아주 차켓습니다

앞으로 팬픽을 정말 많이 쓸겁니다. 요새 신입 분들도 늘고하니 팬픽에 대한 위상을 세우기위해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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