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술을 제법했지만 예전보다는 일찍 파하고 집으로 바로 가는 광역 버스를 탔다 집은 서울이지만 이 버스는 강변 북로를 타고 집까지 바로 간다 좌석이 많이 남아 창가에 앉았다 한두 정거장에 이내 사람들이 찬다 이번 정거장에서 여자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데 검은 원피스에 하얀얼굴의 여자가 옆에 앉는다 난 아무렇지 않은듯 핸드폰을 보고 있다 창밖엔 비가 조금씩 내린다 검은 원피스의 여자의 팔이 내 팔꿈치에 닿는다 이상하게 짜릿하다 오랜 연인과의 힘든 섹스나 혼자하던 수음보다 그저 닿는 그녀의 팔이 내 팔에 오는 느낌이 뜨겁다 이건 뭐지 하고 눈을 감고 있다 살며시 눈을 떠 그녀를 보니 잠에 취해 고개를 흔들고 있다 검은 옷에 하얀 가는 팔둑과 무릎위에 케잌 하나를 올리고 졸고 있는 나를 인식조차 못하는 존재가 나를 뜨겁게 한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산도 없다 곧 내려야 하는데 내 왼쪽 팔꿈치는 사정을 앞둔 귀두처럼 달아 오른다 팔뚝이 사정이 가능한가 비는 내리고 그녀는 자고 집에 다와서 내리려 일어서자 고이 자던 그녀도 알아서 일어난다 그러다 그녀 무릎에 놓인 케잌이 떨어졌다 뜨거워진 팔뚝은 사정을 하고 케잌은 부서지고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고 내린다 비는 사정하듯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