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버스 개저씨.
게시물ID : soda_57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고릭
추천 : 25
조회수 : 4890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7/06/22 18:40:42




제가 잘못봤나 했죠.

제 앞엔 어떤 머리 벗겨진 5-60대로 보이는 아저씨, 그 앞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샌가 제 앞 아저씨가 두 손을 나란히 앞좌석 손잡이 위에 올리더니, 오른손으로만 깔짝깔짝 여성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겁니다.

여성분은 눈치채지 못하고 폰을 보고 있었어요.

잘못봤나 싶어 뒤에서 목을 빼고 보니 딴청피우면서 천연덕스럽게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는게 맞더군요.

벌떡 일어나 그 아저씨 옆에 가서 섰습니다. 아저씨가 화들짝 놀라더니 저를 봅니다. 저도 봅니다.

뭔가 저를 야리고 싶은데 지진일어나는 눈이라 안마주쳐지는 안쓰러움이 느껴집니다. 마치 모르는 채 하는 일이라는 듯 몇 초 정도 더 만지다가

제가 자리를 안떠나자 슬쩍 손을 내리더군요 ? 

저도 다시 그 아저씨 뒷자리에 가서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지켜보고 있다고 눈치를 주기가 되게 쉬웠던 것이,

아저씨가 계속 뒤돌아보면서 제 눈치를 봤거든요 ㅋㅋㅋㅋㅋ

나이 있으신 여자분께서 타셔서 자리를 양보하고 전 다시 아저씨 옆에서 서서 계 ---속 쳐다봤습니다. 그 아저씨도 그렇고요. ㅎ 하지만 3초도 눈 못마주치고 피하고

또 쳐다보고 반복. 저는 불타는 눈으로 계속 주시.

"아저씨, 손 조심하세요."

"에?"

"손 조심하시라고요."

"에?"

"앞에 앉은 여자 머리나 몰래 만지지 말고 손조심 하라고요."

"아닌데... 아닌데....."

"부끄러운 줄도 알고요."


하고 내렸어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몇마디 쏴붙인 다음이었지만 부글부글 끓더군요. 그래도 저 혼자선 사이다였어요.

여성분들.., 머리털 끝까지 조심하세요. 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