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초기인 저는 오늘도 열심히 밭매러 나온 여인네마냥 밀짚모자를 쓰고 친구와 함께 피부과에 가는 길이였습니다.
(의사: 어휴 뭔 회복력이 이리 빠르시담.. 연구대상이네)
오늘 진짜 날씨가 끈덕거리고 더워서 ㅠㅠ 진짜 짜증난상태로 친구랑 말도 안하고 (친구도 몹시 예민예민)
말없이 둘이 걸어감.
근데 주말이외에는 교회사람이 나와서 교회홍보하거나 그런일은 별로없는대 아마 느낌상 사이비같더군요. 아무튼 오늘따라 어떤 아주머니 둘이 나와서 큰 소리로 자기네 교회이력 말하면서 어머닌지 뭔지의 하나님은 좋은 분이고 왈왈오러오ㅓㄹ. 귀찮아서 안들어서 잘 모르지만 다 벌받는다 등등 아무튼 좀 짜증나는 얘기들을 함 내가보기엔 지금 더운거 보니까 지금 심판의날이다 , 라고 하자마자 친구는 깔깔깔 터졌고 (그냥 작게말했는대 이걸 어케 들은거지( 열심히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서 외치던 아줌마가 날 째려봄 .. 무서웠어요 ...근데 피부과 가는게 급선무라 무시함.
"아가씨! 그렇게 말하면 벌받아!" "넹??? ㅇㅅㅇ??" "아가씨 교회다녀요?" "아뇨" "절에다녀?!?!?!(흥분)" "성당다니는대여(진짜임)" "세상에...."
막 저를 보고 혀를 차더니 그래서 생김새가 저렇고 싸가지없다느닠ㅋㅋㅋ
"아줌마보단 예쁘니까 신경쓰지마세요." "어머머머머머" "어머머머 할 시간에 길좀 비켜주세요, 병원가야돼요"
(친구는 혼자 숨넘어감)
아줌마는 마침 잘됐다는 식으롴ㅋㅋㅋㅋㅋ 자기네 와서 열심히 기도하면 병이 채유가 된다, 어머니 하나님인지 뭔지는 좋으신 분이다 등등
"그렇게 그 어머닌지 뭔지가 좋으신분이면 불치병이 없어야 정상아니에요?"
(친구 그 말에 엄격 근엄 진지)
"그 사람들은 하나님을 안 믿으니까 구원 못받은거야~~~"
짜증나다 못해 이젠 진짜 개빡치
"아니 뭔말을 그렇게해요? 하나님이 안가르쳐줘요? 남한테 막말하면 지옥간다고? 자기 안믿는다고 병걸려 뒤지게 하는 신이 세상에 아딨뎈ㅋㅋㅋ 그게 신이에요? 시벌 악마넼ㅋㅋㅋㅋㅋㅋ"
(친구 엄근진 풀고 또 터짐)
아줌마 얼굴새빨개지고 요구르트 아줌마가 까르르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신이야? 악마잖아요 ㅋㅋㅋ 지 안믿는다고 벼락내리는 것도 아니고 홍수내는 것도 아니고 뭔 병에걸려 죽게해요? 악마도 그정도는 안하겠넼ㅋㅋㅋ" "아니~~~"
아줌마 입장에서 저는 악마의 자식쯤... 보였을듯 애써 침착하게 아줌마는 내 어깨를 붙잡고 차근차근 날 이해시킴
"아가씨가 사탄믿는 그런 종교에 빠져서 잘 모르는거야" "지 안믿는다고 선량한 사람과 어린 아기들 죽이는게 아줌마 종교면 차라리 사탄 똥꼬 빨고 지옥가서 잘먹고잘살께여 ㅇㅇ 저 진짜 바빠서 가봄 ㅇㅇ "
구경하던 할머니 터짐
친구 어깨 붙잡고 황급히 나옴 ..
이게 왜..사이다인지 저도 몰겠지만 ;; 어머니 하나님 찾아보니까 사이비 맞나보네요...... 근방 교회분들은 제가 부처를 믿든 뭘 믿든 "뭐든 열심히 다니면 예수님이 좋아하실거에요~ 꾸준히 나가요|'~~" 이러고 옥수수 줘서 참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