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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건은 확실히 이상했죠...
무단으로 애들 데려간걸 익살스럽게 그린거나
애들 재판장에 데려와서 노래부르고 한건 확실히
과장스럽고 이상했어요...
그나마 구교환 배우가 연기를 해줘서 나름 선방은 한느낌...
어쨌든그래서
이상한부분들 다 들어내고
나니까 보이는것들이
밤 9시 넘어서야 햄버거로 끼니를 떼우며
수학문제를 푸는 초등학생
학원끝나고 편의점으로 달려와
대충 끼니를 떼우는 아이들
특히 제일충격받은게
초등학생들부터 카페인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 먹는다는거.
나도 직장생활하면서 밤샘할때나 한번씩 먹기시작한건데...
문제 못풀었다고 서럽게 우는 애도있었죠.
그외에 자물쇠 반 얘기 같은거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찾아보니 실제로 요즘에 저렇게 공부하는 애들이 있다고...
솔직히 충격받았어요...
이후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을정도로
(가끔 이준호 선수의 질주를 탄탄한 디펜스로 막아내는
우영우 선수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재생키며
입꼬리가 올라가기는 했는데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에너지 드링크 얘기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과몰입한거 같아요.
에너지 드링크를 처음먹어봤을때가 떠올라서요...
몇년전에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몸이 안좋아서 일이 진도는 안나가고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몸의 피곤이 극도에 달한 상태였는데도
다음날 걱정으로 밤새 한숨도 못자고 새벽에 출근하면서 처음으로 먹어본게 에너지 드링크였거든요.
실제로 무슨 효과를 바란건 아니고 그저 몸과 마음이 한계까지 몰려 있어서
뭔가 위안을 얻으려고 먹었던건데...
드라마를 보고 요즘 초등학생들이 그정도로 몰리고 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네요...
극 중에서 한 학부모가 그런 얘기를 하죠.
지금이 공부 버릇잡아줘야하는 시기인데 놀기만 해서 미래가 어떻게 되겠냐고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이미 그 지나친 학구열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의
미래 중 가장 비극적인 예시를 살짝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바로 3화 '펭수로 하겠습니다'에피소드였죠.
3화에서는
학업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스스로 목을 메다는 행위로
위안을 얻다가 사망하는 재벌가 아들이 나오고
그런 아들의 행동을 모욕적으로 생각하는 부모도 나오죠.
단순히 장애인이 살인자가 되는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그 이야기가 이렇게 연결되네요.
물론 이 사건은 정말 비극적이고 극단적인 예시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중간에 영우는 아이들을 수족관에 갇힌 범고래에 비유하는데
(정변호사 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던-"정말(쾅!)안타깝네요.")
이 범고래가 나중에 재판장에 들어오죠?
자세히 보면 등에 지느러미가 휘어져 있어요.
이 범고래는
아이슬란드 바다에서 잡혀
캐나다 수족관에서 사망한 범고래 틸리쿰을 모델로 했다고해요.
제작진 피셜로 보면
1화 부터 8화 까지는 우영우가 '변호사'가 되는이야기였다면
9화부터는 우영우가 '훌륭한 변호사'가 되어가는 이야기랬어요.
이번 9화부터 점차 결이달리지는게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오늘 방영될 10화도 많이 민감한 내용이던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끝까지 초심 잃지 않고 좋은 이야기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