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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모임 약한 사이다
게시물ID : soda_5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나틱프릭
추천 : 22
조회수 : 4603회
댓글수 : 111개
등록시간 : 2017/07/14 20:26:05
음슴체를 사용함을 밝힙니다.


 작성자는 그렇게 가족모임에 자주 가는 스타일이 아님.
가장 큰 문제는 딱히 사이가 안 좋기 때문임.

개인적으로는 지금 집에서 나와 자취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친척들 얼굴도 보면 민망하고 가봐야 좋은 소리 못 들을 게 뻔하니
작성자는 그냥 어느 날에 어디서 한다 이 정도만 대강 알고 그냥 숨어다녔고,
부모님은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입장임.

여튼,
오늘은 이상하게 가족 모임에 가고 싶었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든 친가쪽 친척들이 다 모여있었음

상투적인 인사를 함
요즘 왜 얼굴 보기가 힘드냐
바쁘냐 성적은 어떻냐 진로가 어떻냐
이런 형식적인 질문들이 서로 오갔음.

한창 모여서 이야기를 하던 도중 큰집에서 아버지께
꾼 돈을 언제 갚을거냐고 자꾸 이야기를 꺼냄
준다고 준다고 수입이 불안정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래도
계속 이야기를 꺼냄 ㅎㅎ 본인 슬슬 빡침

결국 사단이 터진것은 큰집의 발언때문임
'거지도 아니고 고작 50만원 못 갚냐'
이 소리때문에 이성의 끊이 끊어짐

자리 박차고 아무 말 없이 나와서
모임 장소인 식당 앞 ATM기계에 가서 50만원 인출함.
나중에 여자친구랑 여행가려고 모아둔 자금이었지만 
그 때는 눈에 뵈는 게 없었음 ㅋㅋ

작성자는 선택적 분노조절장애임
여자친구와 부모님 앞에서는 순한 양이지만
그 외의 인물이 빡치게 하면 물불을 가리지 못함

식당에 다시 들어와서 백부놈에게 50만원 집어던지면서 말했음.

고작 50만원 여깄습니다 백부님
인성 팔아드시고 50만원 돌려받으시니 기분 좋으십니까
할머니 살아계실때는 코빼기도 안 비추다가
장례식 때 와가지고는 부조금을 다 가져가려 하더니
인제는 없는 집에 그 돈마저 뺏을려고 하십니까
안 갚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고작 50만원 내가 갚고 더러워서 저는 가겠습니다

부모님께 나가자고 하자 주섬주섬 일어나심.
나가면서 다시 한 마디 함

내가 꼭 당신들 나한테 손 벌리게 만들거니까 각오들 하시라고

알고 보니 50만원을 꾼 이유는
자식이 돈을 모은다는 것을 아시지만 자식에게 손을 벌리기 싫어
저번달에 큰 집에서 빌린 것이었음. (병원비로 쓰시려고)

나중에 큰집 가족 중 유일하게 사이 좋은 둘째 형님께 전화가 와서
미안하다며 그 형님의 사비로 50만원을 돌려주신다고 했으나
그냥 그 돈으로 아들 맛있는 거나 사 먹이시라고 하며 거절했음.

돈땜에 가족과 형제간의 관계가 깨지는 장면을 철저히 목격한 하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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