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영국의 르포 전문 기자인 데이비드 사우스웰의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에서 참조했습니다.)
미군은 1956년에서 1958년 사이에 질병을 옮기는 수단으로 모기를 이용한 실험을 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미군이 생물학전에 곤충을 이용하는 연구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 실험에서 모기를 조지아 주 서배너와 플로리다 주 에이번 파크의 민간인 거주지역에 풀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시민들은 모기떼에 둘러싸여 일부는 병에 걸렸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미군 연구팀은 모기를 풀어놓은 후에 공공보건 관리인 양 가장한 채 병에 걸린 사람들을 검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실험에 대한 전모는 지금까지 기밀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일이 한 번만 있었다면 그나마 위안이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19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 해군은 수많은 박테리아를 샌프란시스코에 살포하여 전쟁에 사용된 세균이 도시 인구에 어떻게 확산되는지 관찰했습니다. 미국 해군은 이 박테리아가 무해하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주민들은 박테리아 살포 직후 폐렴 증상을 일으켰습니다.
1953년에는 미국 5개 도시에 '무해한' 가스가 살포되었으며, 1966년에는 '무해한 간상균'이 뉴욕 지하철에 살포되었습니다. 가스 살포 후 발표된 군 보고서에 의하면, 해당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호흡기 질병률이 평소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1955년 플로리다 탬파에서 미군이 백일해 바이러스를 살포한 후 12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서처럼, 이 보고서 전문도 지금까지 기밀사항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미군은 어떤 불법행위도 하지 않았습니다. 1997년 개정되기 전까지 미국 공법 95-79조 50편 32장 1520절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생화학 약품을 실험할 때, 인간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